1895년 의병봉기·1906년 홍주성전투· 1910년까지 이어진 항일전
홍주의사총·홍주의병기념탑·병오항일의병기념비 등 의병 관련 유적, 홍주읍성 복원·정비사업, 기념관 건립 충남 의병사 산실 
‘따뜻한 동행, 행복한 홍성’ 10만 군민 성원 보답 노력

이용록 충남 홍성군 군수(사진=홍성군)
이용록 충남 홍성군 군수(사진=홍성군)

[뉴스캔=장덕수 기자] 충청남도가 민선 8기 김태흠 충남지사의 공약인 ‘충남의병기념관’ 건립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충남도는 기념관에 도내에 산재한 항일 유적지 등 관련 자료를 한 곳에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2023년 상반기까지 기본구상계획 용역을 마무리하고 2027년까지 5년간 국·도비 250억~300억원을 들여 전시실과 체험실, 공원 등을 구축한다는 계획입니다.

충남도의회는 오는 16일 본회의를 열어 의병운동 기념사업과 지원을 위한 조례안을 상정, 의결 예정입니다.

이에 충남의병기념관을 유치하기 위한 지역 간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특히 홍성군은 '충남의병기념관' 명칭에서 보듯이 '항일 의병' 전쟁의 도화선이 된 1895년 말과 1906년 홍주의병 봉기가 일어난 '의병 성지'임을 들어 충남의병기념관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뉴스캔은 지난 8일 이용록 홍성군수와 이연우 ‘충남 의병기념관 홍성군 민간 유치 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과 서면인터뷰를 통해 충남의병기념관 유치의 당위성과 역사, 진행상황, 전망 등에 대해 들어보았습니다.  

이용록 홍성군수는 "1906년의 홍주(홍성)의병은 을사늑약에 대항하여 민종식을 대장으로 홍주성을 점령하는 등 기세를 올렸으나 일제의 대규모 진압작전으로 수백 명이 희생되는 참변을 겪었다"면서 "한민족의 주권과 자유를 회복하기 위해 투쟁하였을 뿐만 아니라 홍주 일대 유생과 민중들이 당파와 학파의 차이, 신분의 차이를 극복하고 투쟁한 민족통합적인 항일전쟁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용록 군수는 "홍주성은 의병과 일본 정규군이 최대의 전투를 벌였고 홍주의사총, 홍주의병기념탑, 병오항일의병기념비 등 의병 관련 유적이 있어 홍주읍성 복원·정비사업과 연계한 기념관을 홍주읍성 내 건립한다면 충남 의병사의 산실을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음은 이용록 군수와의 일문일답

-. 충남의병기념관 유치를 위해 지역간 경쟁이 점차 가열되고 있습니다. 유치 추진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요.

▶김태흠 도지사와 충남도의회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어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역과 규모, 일정 등이 구체화될 것입니다. 

홍성군은 대한민국 대표 항일의병의 중심지이며, 전국 의병전쟁의 도화선이 된 홍주의병이 1896년과 1906년 2차례 봉기한 의병의 성지입니다. 

특히 홍주성에서 의병과 일본 정규군이 최대의 전투를 벌였고 홍주의사총, 홍주의병기념탑, 병오항일의병기념비 등 의병 관련 유적이 있어 홍주읍성 복원·정비사업과 연계한 기념관을 홍주읍성 내 건립한다면 충남 의병사의 산실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건립 취지에 가장 적합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홍성군에서는 지난 8월 충남도지사를 만나 건립 당위성을 담은 건의서 제출했고 또 29일에는 대통령실을 방문하여 건립 필요성과 타당성을 설명했으며 9월에는 문화재청장을 만나 기념관 타당성 용역에 대한 국비 반영을 건의했습니다. 

또한 11월에는 홍주의병과 홍주성전투 관계 조명 학술세미나를 개최하여 유례를 찾기 힘든 지속적인 의병활동과 의병사에 있어 가장 치열한 홍주성전투를 조명하여 홍주의병의 위상을 높이고, 기념관 건립 유치 당위성에 대해 학술적으로 본격 논의하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함께 지난 10월 24일에는 홍성지역 각종 협의회, 언론사, 향토문화계, 대학교수 등 20여명으로 ‘충남의병기념관홍성군민간유치추진위원회’가 공식 출범식을 갖고 민간 주도의 유치 활동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10월 26일에는 홍성군 문화특화사업단과 함께 우리시대 대표적 역사 강사인 최태성의 ‘의병의 역사를 쓰다. 홍주의병’이라는 주제로 인문학 콘서트를 개최하여 홍주의병의 역사적 의의와 더불어 충남의병기념관의 홍성군 건립 유치에 대한 뜨거운 현장 반응을 이끌어 내는 등 군민들의 관심과 호응도 역시 최고조에 달해 있습니다. 

홍성군(군수 이용록)은 문화재청 주관 공모사업인 ‘2023년 지역문화재 야행’행사에 선정되어 총사업비 2억7천여만원으로 2023년 6월 2~3일 이틀간  '홍주읍성, 조선의 밤을 밝히다'라는 주제로 지역 문화재 야행 행사를 개최한다. 사진은 2020년 의병의날 기념행사.(사진=홍성군청)
홍성군(군수 이용록)은 문화재청 주관 공모사업인 ‘2023년 지역문화재 야행’행사에 선정되어 총사업비 2억7천여만원으로 2023년 6월 2~3일 이틀간 '홍주읍성, 조선의 밤을 밝히다'라는 주제로 지역 문화재 야행 행사를 개최한다. 사진은 2020년 의병의날 기념행사.(사진=홍성군청)

-. ‘홍주의병’ '홍주성 전투' '의병 성지' 등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홍주의병은 홍주지역의 유학자와 평민들이 홍주성을 거점으로 일제와 치열하게 항전한 의병을 말하는데, 홍주의병을 주도한 이 지역의 유학자들은 남당 한원진의 호론(湖論)적 성리학에 바탕을 둔 위정척사론(衛正斥邪論)을 기반으로 항일의병을 전개했습니다.

1896년의 홍주의병은 갑오개혁과 을미사변, 단발령 공포에 대항하여 일어났으며, 지산(志山) 김복한을 총수로 홍주성을 근거지로 한 항일전은 성공하지 못하였으나 대규모 항일투쟁인 1906년의 홍주성전투를 가능하게 한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또한 1906년의 홍주의병은 을사늑약에 대항하여 민종식을 대장으로 홍주성을 점령하는 등 기세를 올렸으나 일제의 대규모 진압작전으로 수백 명이 희생되는 참변을 겪었습니다. 

이러한 홍주의병은 1896년과 1906년, 그리고 이후 1910년까지 지속적으로 항일전을 수행했다는 점에서 그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그 의의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의병은 지고이기는 것에 상관없이 항전한다는 ‘성패불고(成敗不顧)’와 목숨을 바쳐 인(仁)을 이룬다는 ‘살신성인(殺身成仁)’의 정신으로 항전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홍주의병 역시 성패를 떠나 불굴의 정신으로 한민족의 주권과 자유를 회복하기 위해 투쟁하였을 뿐만 아니라 홍주 일대 유생과 민중들이 당파와 학파의 차이, 신분의 차이를 극복하고 투쟁한 민족통합적인 항일전쟁이었습니다. 

이것이 시대의 위기 앞에 의연히 일어선 희생정신과 목표를 위해 모두를 끌어안는 통합과 화합의 정신이며, 이러한 의병의 초월적 희생과 나라사랑 정신은 그 무엇보다 소중한 우리의 무형적 자산일 것입니다.

-. 일제강점기 치열했던 ‘홍주성전투’도 큰 평가를 받고 있는데.

▶네. 1906년 홍주의병은 홍주성을 점령하는 등 기세를 올렸으나, 1906년 5월 일본의 대대적인 반격에 수백 명이 희생된 무장투쟁의 본보기이며 독립운동의 표상이라 할 것입니다.

특히, 홍주의병의 홍주성 점령과 홍주성 전투는 의병사 뿐만 아니라 독립운동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의병들이 한 지역의 읍성을 점령하고 10여일에 걸쳐 성을 방어하면서 수차례 일본군을 격퇴한 것은 의병사를 넘어 독립운동사의 빛나는 전공 중 하나로 평가되며, 1,200명 이상의 대규모 병력 동원은 지역을 기반으로 한 의병진 중 최대 규모입니다. 

또한 단일 전투에서 300여명이 전사하고, 중화기로 무장한 400~500여명에 달하는 일제의 진압작전은 홍주성전투가 의병사에 있어 얼마나 치열했던 전투였는지를 방증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홍주읍성 재정비 등 지역 문화재 복원사업도 적극 추진 중이라고 하는데.

▶‘홍주’의 역사는 고려가 건국한 918년 기록에 처음 등장하는 ‘운주’라는 지명에서부터 시작하여 1018년(현종 9) 시점에는 ‘홍주’라는 행정구역명이 채택된 것으로 보이며, 1356년(공민왕 5) 목(牧)으로 승격된 후 조선시대에는 충청도 서북부지역인 내포의 행정중심지로 기능하며 지금까지 이어온 1,000년의 역사를 자랑합니다. 

특히 홍주읍성은 통일신라 말부터 고려, 조선, 근‧현대를 거쳐 홍성의 역사적 상황과 궤를 같이한 상징으로 현재 사적 제231호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습니다. 

홍성군에서는 2004년 홍주읍성 복원 기본계획 수립을 시작으로 2008년 의병공원 조성, 2011년 홍주성역사관 건립, 2012년 홍화문(남문) 및 옥사 복원, 2019년 수구유적, 2020년 북문지 정비 등을 통해 홍주읍성의 역사적 가치를 되살리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기울여 왔습니다. 

선말기(병오년) 홍성지역에서 있었던 의병운동에서 일본군과 싸우다 희생된 분들의 유해를 모신 홍성 홍주의사총(사진=홍성군청)
선말기(병오년) 홍성지역에서 있었던 의병운동에서 일본군과 싸우다 희생된 분들의 유해를 모신 홍성 홍주의사총(사진=홍성군청)

현재는 군청사 이전 후의 홍주읍성 복원·정비 방향 재정립을 위해 종합정비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 중이며, 최근 11월에는 축제 및 행사·교육체험 등 다목적 활용을 위한 잔디광장인 여가문화공간을 조성하여 군민의 품으로 돌려드렸습니다.

앞으로 2025년까지는 북문 문루 복원, 멸실 성벽구간 복원·정비, 조양문 주변 역사공원 조성 등을 추진하고 2026년부터는 홍주읍성 내 4대문 완성, 객사·향청 등 주요 관아 및 수로 복원 등으로 지역의 정체성 확립 및 관광 인프라 구축을 통한 원도심 활성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입니다.

-. 취임한지 6개월가량이 됐습니다. 민선8기 홍성군의 캐치프레이즈가 ‘따뜻한 동행, 행복한 홍성’입니다. 어떻게 추진되고 있습니까.

민선 8기 ‘따뜻한 동행, 행복한 홍성’ 출범 후 무거운 책임감과 막중한 사명감으로 밝은 미래 홍성을 소망하는 10만 군민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녹록지 않은 국내외 여건 속에서 우리 군정은 과거의 구태를 벗어던진 역동적인 군정과 함께 충남의 중심 밝은 미래 홍성의 발전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2023년도에는 △모두가 살기 좋은 미래 산업도시 △지속발전 가능한 스마트 농어촌도시 △천년의 이야기가 있는 문화관광 도시 △새롭게 거듭나는 행정중심 복합도시 △복지 사각지대 없는 군민이 안전한 도시라는 5대 전략에 역점을 두고 새로운 미래 먹거리 창출과 혁신하고 변화하는 적극 행정을 기조로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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