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주 손자부터 사위까지... 직접 재배하고 판매 '충격'
유학 시절 대마 경험으로 '도넘은' 마약 네트워크 형성

피의자들의 주거지 내 대마 및 재배장비, 미성년 자녀들이 있는 거실에 장식된 대마 줄기 등 검찰의 압수물품 [서울중앙지검 제공]

[뉴스캔=김진욱 기자] 상습적으로 대마초를 피우고 주변에 판매까지 한 재벌가 3세들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자신들만의 네트워크를 만들어 대마를 직접 재배하거나 판매한 이들이 '대마 카르텔'을 형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신준호 부장검사)는 26일 남양유업 창업주 손자 홍모씨(40)를 비롯해 범효성가 3세 조모씨(39), JB금융지주 일가 사위 임모씨(38), 고려제강 창업주 손자 홍모씨(39), 한일합섬 창업주 손자 김모씨(43) 등 대마사범 총 20명을 입건해 그중 17명(구속 10명·불구속 7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중 한일합섬 손자 김씨 등 국외로 도주한 3명에 대해서는 지명수배를 내렸다.

앞서 지난달 중순 남양유업 창업주 고(故) 홍두영 명예회장 차남의 아들인 홍씨와 JB금융지주 전 회장의 사위 임씨는 대마를 유통하고 직접 소지·흡연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효성그룹에서 분리된 DSDL의 이사이자 창업주 고 조홍제 회장의 손자인 조씨 역시 지난해 네 차례에 걸쳐 대마를 구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주요 피의자들의 사건 관계도 [서울중앙지검 제공]
주요 피의자들의 사건 관계도 [서울중앙지검 제공]

 

이번 사건은 지난해 9월부터 검찰이 재미교포를 중심으로 국내 대마 네트워크를 집중 수사하면서 본격화됐다. 검찰은 이들 대부분이 해외 유학 시절 처음 대마를 접한 뒤 귀국 후에도 끊지 못하고 수년간 지속해서 흡연한 것으로 판단해 수사를 확대해왔다.

특히 검찰은 이번 '대마 네트워크'가 미국 국적 사업가 A씨로부터 대마를 구입한 남양유업 손자 홍씨를 통해 뻗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마약 범죄가 연령이나 계층, 성별과 지역을 불문하고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며 "철저한 수사로 국내에 대마가 유입되고 유통되는 것을 차단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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