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IC에 주식 매입 권리 행사 통보

[석유가스신문/이지폴뉴스]

현대오일뱅크의 경영권 매각 작업에 현대중공업이 전면에 나섰다.

이 회사의 지분 19.87%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25일 이사회를 열고 IPIC(International Petroleum Investment Co.)가 추진하고 있는 경영권 매각 작업과 관련해 주식 매입 권리를 행사하겠다는 사실을 결의했다.

IPIC는 현대오일뱅크의 최대 주주인 하노칼 홀딩 B.V.(Hanocal Holding B.V)의 모 기업이다.

IPIC는 지난 1999년 하노칼 홀딩 B.V를 통해 당시 현대정유에 6127억원을 투자하면서 최대주주로 부상했고 2006년 3월에는 IPIC가 직접 콜옵션을 행사해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등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20%를 인수했다.

당시 주당 인수가격은 현대오일뱅크의 주식 액면가인 5000원 보다 낮은 4500원으로 총 4900여만주를 인수하며 2205억원을 투입했다.

이에 따라 하노칼 홀딩 B.V의 지분까지 합해 IPIC측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율은 모두 70%에 달하는 상황으로 이 회사는 지난 해 이후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매각작업을 벌여 왔다.

하지만 지분 매각에 앞서 IPIC측이 현대중공업측과 우선 협상해야 하는 것을 위반하고 GS칼텍스 등에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자 현대중공업이 법적 제동 수단을 발동한 것.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지난 25일을 기해 IPIC 소유 현대오일뱅크 주식 전량인 70%에 대해 Deemed Offer(주식매입권리) 행사를 통지했다.

또 싱가폴 ICC 산하 국제중재 재판소에 법적 분쟁 중재도 신청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IPIC가 현대중공업에 콜 옵션을 행사해 주식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IPIC가 해당 주식을 매각하는 경우 현대중공업이 우선 매입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IPIC는 현대오일뱅크의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매각 과정에서 GS칼텍스 등 매입 의사가 있는 기업들이 제시한 조건을 현대중공업측에 우선 제안하고 현대중공업이 그 권리를 포기할 경우 본격적인 매입 기업 선정 작업을 진행할 수 있는데 그 과정을 거치지 않아 법정 제동 수단을 발동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중공업측은 ‘IPIC가 주주간 즉 현대중공업과의 계약을 위반해 IPIC가 보유한 현대오일뱅크의 지분인 70% 전량에 대한 주식매입권리 행사를 통지하게 됐고 만약 IPIC가 동의하지 않을 경우 중재판정으로 확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결국 현대오일뱅크의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일체를 현대중공업이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히고 있는 셈이어 IPIC의 지분 매각 작업은 주주간 내홍이 정리된 이후에나 본격적으로 진행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현대오일뱅크는 하노칼 홀딩 B.V가 50%의 지분율로 최대 주주이고 이어 IPIC가 20%, 현대중공업이 19.8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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