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오·남용도 막고 일석이조

【서울=뉴스인 /이지폴뉴스】

의료급여 수급권자에 대한 ‘텔레케어(Telecare)’ 사업이 저소득층의 불필요한 의료비 지출을 줄이는데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서구는 탤레케어 사업을 실시한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 간의 의료비 지급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년도 동기간에 비해 9,400만원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텔레케어 사업은 의료급여 관리사가 수급권자에게 전화 또는 방문을 통해 △병원이용 상담 △약물오남용 방지 △만성질환 모니터링 등의 보건·의료·복지상담을 제공하는 ‘원격 돌보미’ 서비스다.

지난 2007년 4월 보건복지가족부로부터 텔레케어 사업 시범기관으로 선정된 구는 같은 해 7월 텔레케어 센터(화곡6동 1111-2)를 설치하고 간호자격증을 소지한 의료급여 관리사 10명을 채용하는 등 본격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강서구에는 국가에서 병원비를 부담하는 의료급여 수급권자가 2만2227명에 이르고 있다. 병원비가 공짜라는 이유로 이들의 병원 방문은 병원을 여기저기 옮겨 다니는 ‘의료쇼핑’으로 이어졌다. 구에서 이들에게 매달 지급하는 의료비는 40억원에 육박하고 있는 실정.

이보다 더욱 큰 문제는 이들이 큰 병원에서 검사 받을 돈이 없어 병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는 하지 못하고 이 병원 저 병원을 전전하며 약물 오·남용으로 건강을 해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의료급여 수급권자 강순임(68·가명)씨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손자 둘을 홀로 키우며 간질환 등 각종 만성질환에 시달렸다. 정확한 병명도 모른 채 7곳의 병원을 드나들었다.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구에서 지원된 의료비는 250만원에 이르렀다.

그러나 7월부터 의료급여 관리사의 관리를 받은 후 강씨의 병원 이용횟수는 36회에서 26회로 현저히 줄어들었다. 또한 이용 병원도 2곳으로 줄어 약물 중복투여 등 약물약화사고 위험에서 벗어났으며 의료급여 또한 100만원이 줄어든 150만원이 지급됐다.

구는 앞으로 관계 전문교수 5명으로 구성된 지역자문단을 통해 성과분석 및 사례관리 등 텔레케어 센터의 발전방향을 지속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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