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장애인들의 행정도우미 ´무한도전´

【서울=뉴스인 /이지폴뉴스】

지적 장애로 인해 사회 참여를 할 수 없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장애인주민센터도우미로 활약하고 있는 주인공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들은 화곡7동 주민자치센터에서 근무하고있는 최경아(지적장애 3급·21·여)씨와 독산4동 주민자치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기쁨(지적장애 3급·20·여)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사회 초년생으로 주민자치센터에 첫발을 내딛은 이들은 이곳이 첫 직장이며 함께 일하는 공무원들은 첫 직장동료가 돼 줬다. 지난 1월 1일부터 주민센터 행정도우미로 활동해 벌써 근무 3개월이 넘게 지나갔다. 그들은 지금 힘겨운 도전을 하고 있다.

독산4동에 근무중인 이기쁨씨는 컴퓨터를 매우 능숙하게 다루며 지난 2007년 제7회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 문서입력 부문에 참가하기도 했다.

이기쁨씨의 서포터즈 역할을 하고 있는 박주희 사회복지사는 “사실 기존 행정도우미 일을 소화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며 “하지만 행정도우미 일을 잘 마무리하면 향후 기쁨이가 할 수 있는 일들은 더 많아 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적 장애를 갖고 있는 이들이 행정 도우미 역할을 온전히 수행하는 것은 어렵다. 금새 업무를 잊어버리기도 하고 일이 더딘 것도 사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비장애인이 수행한 일을 이들이 해봄으로써 자신감을 갖고 이를 바탕으로 적성과 능력에 맞는 다른 일들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적장애를 가진 두 사람의 도전이 3개월이 지났고 오는 12월이면 막을 내리지만 이들의 도전이 앞으로 남은 9개월 동안 지속될 수 있을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박주희 복지사는 “배우는 것이 느리고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걸리기는 하지만 지속적인 관심과 지도가 있다면 이들의 도전은 계속될 것”이라며 “그리고 그 성취감으로 또 다른 가능성에 도전을 준비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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