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자를 색출하여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절제력(節制力)을 상실한 위기와 불안감의 사회
책임자들을 색출하여 일벌백계(一罰百戒)로 다스려야
관념(觀念) 속에선 모두가 애국자가 되고 지선의 가치를 추구하는 모범생이 될 수도 있지만 막상 현실의 삶 속에서 부딪치는 우리 사회의 아노미현상은 갈 길이 먼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의 문제점들을 적나라하게 노출시키고 있다.
아무리 행동의 자유와 창작활동의 자유를 보장해 주는 민주사회라도 사회 공공성(公共性) 면에서 큰 영역을 차지하고 있는 방송매체들의 무분별하고 자극적인 방송화면 방영은 설사 그것이 우발적인 사고일지라도 사회전체의 이름으로 지탄과 비난을 넘어선, 고강도의 처벌과 방지책을 마련하는 자성과 반성의 결과물을 통하여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교육적 지침으로 삼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국회가 아무리 휴회 중이지만, 사회내부에서 이 정도의 곪아터진 결과들이 공공매체의 운영에서 보여지는 정도라면 관련 상임위라도 당장 소집하여 관련사의 사장들과 제작책임자들을 불러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엄격한 지침을 마련함과 동시에 국민이 공감하는 수준의 처벌안(案)도 내놓는 것이 국민의 대의기관으로서의 마땅한 도리요, 아직은 건재하다고 믿고 싶은 우리 사회의 건강성(健康性)을 내외에 과시하게 되는 것일 것이다.
필자는 어제 모처럼 망중한(忙中閑)의 심정으로 집에 일찍 귀가하여 공중파를 통한 뉴스를 보다가 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
이야기인 즉은 주말 가족들이 시청하는 시간에 생방송된 MBC “음각캠프”라는 프로가 생방송으로 방영되는 중간에 한 출연자가 고의적으로 성기를 노출 시킨 상태에서 춤을 추고 이러한 장면이 7~8초 정도 전국의 시청자들의 눈에 곧바로 전달되는 한국방송사상 초유의 방송사고가 났다는 것이다.
오호 통제라!
얼마 전엔 동 방송국의 프로그램 제작 중에 실수로 북한에서 불러지는‘적기가’가 흘러나오는 이적 행위도 있었다는 소식을 접했는데, 대한민국의 헌법을 중요시 여기는 공공방송의 정신이 땅에 곤두박질 친 대표적인 두 사례가 아닐 수 없다. 단순한 제작자들의 실수가 아닌 방송국 전체의 이완된 분위기 및 민주주의를 지탱하고 있는 사회통제력의 근본적인 상실에서 오는 병리현상(病理現象)의 조그마한 예일 것 이라는 추측에 이 사회의 한 지식인으로서 슬픈 마음과 걱정을 금할 수가 없다.
바로 이틀 전에는 한 신문의 사설을 통해서 오랜 세월 동안 사회에서 이미 전통적 아름다움의 극치라고 평가 받아온 효(孝)에 대한 기본적인 관념의 상실을 한탄하는 한 사건도 접한 적이 있다.
이야기 인 즉 은 지난 달 27일에 일반국민들의 시청료 및 국가의 예산으로 운영되는 공공방송의 대표격인 KBS 2TV에서 일일 시트 콤으로 방영되고 있는 “올드미스 다이어리”라는 드라마의 장면 중에 며느리가 느닷없이 시어머니의 뺨을 때리는 과격한 장면이 나왔다는 것이다. 이 드라마의 충격적인 장면은 생방송중의 실수도 아니요, 사전 제작을 통해서 녹화로 방영되는 것이기에 필자에겐 더 큰 충격으로 다가 왔다.
아무리 농경사회의 대가족제도가 산업화.근대화의 산물로 핵 가족으로 대체되고 부모님을 공경하는 우리의 전통 미덕이 일부의 정신적으로 타락한 구성원들에 의해서 땅에 떨어진 구닥다리로 취급되어지는 세상이라도 모든 가족이 함께 앉아서 시청하는 저녁 9시대에 이러한 어처구니 없는 장면을 제작하여 내 보내는 제작자나 방송사의 고삐 풀린 심의 및 규제 체제에 대한 비난과 강력한 처벌을 피할 수 없는 엄청난 사건들이다.
이러한 사건사고들이 단순히 제작자의 단순한 실수가 낳은 단편적인 결과가 아니라 현재 우리사화가 안고 있는 총체적인 병리현상의 한 단면(斷面)이라는 생각이 들기에 암담하고 답답한 마음이 눈앞을 가리고도 남는다.
우리가 이러한 사회적 병리현상을 어떻게 치유해야 한단 말인가?
포스트 모던시대의 자유방임과 개인주의가 추구하는 편의주의와 쾌락주의가 판을 치는 어지러운 시대상속에서도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으로서의 절제(節制)와 균형(均衡)의 미덕이 오히려 우리사회의 아름다움과 건강성을 지켜줄 수 있는 훌륭한 문화적 자산이란 것을 잊었단 말인가? 우리 모두의 사회적 구조적 문제점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더불어 재발방지에 대한 엄격한 잣대의 마련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필자는 이 난세(亂世)를 살아가는 한 지식인으로서 나름의 프리즘으로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많은 구조적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름의 처방을 제시해 왔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대한민국이라는 한민족의 꿈과 얼이 녹아있는 공동체가 갖고 있는 시대성(時代性)과 역사성(歷史性)을 제대로 만들어가는 끊임없는 노력과 이에 상응하는 전 국민적 행동이 훌륭한 지도자의 지도력을 필두로 잘 구현될 때에, 우리 모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행복과 안정이 바로 이곳에서부터 솟아나기 때문이다.
작금에 돌아가는 6자회담을 통해 본 한반도 주변 정세나 우리사회내의 극단적인 편 가르기 식의 이기주의와 물질만능으로 무시되고 있는 정신세계의 타락상을 보면 걱정을 넘어선 좌절(挫折)과 우울의 늪으로 떨어지고 있는 느낌이다.
그러나 우리 민족은 엄청난 민족적 수난을 다 이기고 여기까지 온 저력과 국민적 단단함을 우리의 몸과 정신 속에 담고 살고 있다. 이 정도의 난관과 경제적, 도덕적 어려움은 얼마든지 우리들의 노력으로 극복하고 다듬어 질 수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한탄만 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
문제점이 발견되고 노출되면 뜻이 있는 사회내의 제대로 된 역사의식과 시민의식을 갖춘 구성원들이 먼저 나서서 나태하고 무능한 방송 및 언론관련 위정자들에게 직무유기를 하지 말 것을 합법적인 방법으로 주문하고 스스로 나서서 민주시민의 윤리의식을 실천하는 첨병으로 나서야 하는 것이다.
이제는 사회의 빛과 소금 같은 역할을 해 야 할 언론매체들의 공공성 망각증상과 상술에 기댄 천민적인 보도행태들에 대한 과감한 시민적 저항운동을 전개하고 이에 상응하는 역할을 못하고 있는 정부관련부처의 수장들에게 따끔한 충고 및 적절한 행정지침마련을 촉구하는 도도하고 매서운 시민들의 목소리를 전개해야 할 시점이 되었다.
국민들이 세금을 내면서 병역 등의 기본적 의무를 온 갓 어려움 속에서도 다 실천하면서 위임을 해 놓은 공공기관들의 무능과 무책임이 도를 넘어선 지금이야 말로 다시 한번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면밀하게 성찰하고 시민들의 자발적이고 단호한 목소리를 담은 사회정화운동의 깃발을 올릴 시점이 된 것이다.
이제는 적당히 해선 시작을 안 하는 것이 낳을 것 같다.
이제는 마치 전장(戰場)에서 나라를 구하는 병사들의 마음으로 사회의 악(惡)과 부정의를 몰아낸다는 힘찬 결의를 담아낼 시민사회의 건전한 움직임이 필요한 때이다.
아마도 이런 정도의 단단한 결의에 찬 마음이어야 할 것이다.
이순신 장군이 명랑해전을 앞두고 다 부서지고 남은 12척의 배와 천 여명의 훈련되지 않은 군사훈련측면의 오합지졸(烏合之卒) 앞에서 앞으로 싸워야 할 1000여 척의 왜선들과 10여 만 명의 왜군들에 대한 항전의지가 어떻게 행동으로 나왔는지를 잘 보아야 한다. 그들의 기능과 전투력은 약했어도 정신과 애국심은 하늘을 찌르고도 남았던 것이다. 바로 그 정신이 훈련을 통하여 용병으로 바뀌었고 전쟁의 흐름을 바꾸는 엄청난 역할을 한 것이다.
누구나 다 불가능하고 무모한 싸움이라는 비판과 비아냥거림에도 불구하고 철저한 준비와 빈틈없는 훈련 그리고 애국충정(愛國忠情)의 정신력을 바탕으로 다시 한번 불패의 신화를 만들어 낸 그 정신력과 치밀함, 강인한 추진력!
바로 지금이야 말로 우리 사회는 우리 사회내의 악습과 정신적 황페함으로 대변되는 도덕적 타락상과 맞서고, 대외적으로는 지구촌화라는 물결로 우리의 목을 점 점 더 조여오고 있는 경제전쟁의 시대에 국가의 경쟁력을 배양하는 일에 매진 할 수 있는 정치 및 경제제도의 재정립 그리고, 아직도 기만과 아집으로 한 민족인 우리 정부를 상대로 이기적인 생존전략만을 구사하고 있는 북한의 김정일 정권 및 우리사회 내에서 이러한 모순(矛盾)과 부정의의 흐름에 동조하고 있는 극히 일부의 독선(獨善)과 아집으로 대변되는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세력에 대항하여 건전한 시민사회 모든 구성원들은 힘을 합치고 전략을 만들어내는 일에 힘을 합하고 싸워 이기는 역량을 축적 후, 행동으로 옮겨야 하는 평화 속의 전장(戰場) 같은 위기(危機)의 시대 한 복판에 있는 것이다. .
만약 이러한 사회적.국가적 병리현상(病理現象)을 목격하면서도 개인주의적인 이기심에 사로잡혀서 말로만 나라 걱정을 하고 적절한 행동이 따르지 않는 자세로 몇 년을 더 허비하면서 보낸다면, 우리사회의 총체적인 모습이 국내외적으로 얼마나 더 어려운 나락의 구렁텅이로 떨어질 까 생각만 해 보아도 눈앞이 캄캄한 지경인 것이다.
2005-07-31 박태우 시사평론가(대만국립정치대학 외교학과 客座敎授, 국제정치학박사)
박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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