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스타일은 ‘UP’·가격은 ‘그대로’

[국토일보/이지폴]
합리적인 가격까지 성능·경제성 ‘Good’

8세대 모델… 출시 3개월만에 1천3백대 넘어


혼다가 성능과 스타일, 크기는 크게 향상되고 가격은 그대로인 ‘올뉴어코드’를 출시해 큰 호응을 받으며 ‘명차·명품=올뉴어코드’의 대명사로 각광받고 있다.


‘구관이 명관이다‘ 라는 말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성능이 향상되고 크기와 스타일이 월등해졌음에도 가격은 그대로인 명차가 나왔다. 럭셔리하고 값비싼 슈퍼카만 명차가 아니다. 모자라지 않는 성능, 크기를 갖추고도 합리적인 가격을 가졌다면 명차 아닐까.


혼다는 이번 올뉴어코드 출시를 통해 성능과 경제성을 갖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셈이다. 합리적인 소비자들이 이를 놓칠 리 만무하다.

‘어코드’는 30여년 동안 160개국에서 1,600만대 이상 판매된 세계적인 베스트 셀링카다. 국내에선 지난 2004년부터 7세대 모델이 출시돼 7세대 부분변경모델을 포함해 5,000대 이상이 팔렸다.

지난 1월 8세대 모델인 올뉴어코드(이하 올뉴어코드) 출시 후 3주만에 계약대수 1,000대를 돌파해 수입차 단일모델의 최단 기록을 경신했고, 수입차 전체 모델 중 월간 판매 1위에 등극하는 등 기록적인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외관 스타일부터 미래지향적인 강렬한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7세대 어코드가 깎아지른 절제된 선의 미학을 보여줬다면 이번 올뉴어코드의 경우 굵직한 선을 많이 사용하여 다소 투박하면서도 묵직한 인상을 주고 있는데, 앞모습은 듬직한 느낌마저 든다. 옆모습은 어떠한 충격에도 안전하게 운전자와 탑승자를 보호해 줄만큼 날카롭고 강한 인상을 주고 있다.


뒷모습 역시 직선과 각을 이용해 강직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으며, 듀얼 머플러로 안정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차체도 많이 커졌는데 전장x전폭x전고가 4,945x1,845x1,475mm 로 7세대 어코드 4,865x1,820x1,455 보다 전체적으로 커진게 사실이다.

참고로 현대 쏘나타가 4,800x1,830x1,475의 차체를 갖고 있다는 점을 비교하면 전장이 길어졌다는 것이 짐작이 될 것이다.

실내는 사실 아쉬우면서도 혼다의 아이덴티티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한데, 최대한 운전에 집중 할 수 있도록 모든 장비를 단순화하고 사용하기 편리하게 한다.

혹자는 이런 혼다의 정책을 칭찬하지만, 아기자기한 첨단의 장비를 기대하고 익숙해있던 소비자들을 아연실색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3,000~4,000만원대 승용차의 실내 모습으로는 무언가 허전한 모습이 연출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넉넉한 좌석사이 공간과 시트의 착좌감이라던지 운전자를 비롯한 탑승객 모두가 만족스런 드라이빙을 즐기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트렁크 용량은 동급 최대로 트렁크 바닥이 편평하고 깊숙하다.

자, 약간의 아쉬움은 사실 뉴어코드의 운전대를 잡으면서 바로 사라지게 되는데, 이것이 혼다의 자부심이 아닐까한다. 자동차는 말그대로 운전자의 성능으로 승부한다는 점.

시승모델이 3.5L인점을 감안하더라도 넘치는 힘과 사운드는 운전자를 즐겁게 해준다. 사실 사운드와 소음은 생각의 차이다. 아무리 조용한 차도 약간의 소리를 소음으로 들을 수 있고,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차도 자동차 특유의 사운드라고 생각하면 기분 좋을 수 있는 법이다.

혼다는 특유의 엔진 사운드를 내는데 높은 엔진회전수를 통한 고속주행시에는 6기통임에도 8기통 엔진의 중후하면서도 카랑카랑한 공격적인 음색으로 운전자의 심장을 자극한다.


올뉴어코드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2.4L와 3.0L였던 배기량이 3.5L로 커져 275마력의 넘치는 힘을, 연비 또한 기존 어코드의 9.4L를 넘어서 리터 당 9.8km로 동급 최고 수준이라는 점이다. 혼다의 독자적인 차세대 가변 실린더 제어 기술인 VCM 시스템을 적용했기 때문으로 6기통의 고출력, 고배기량 엔진이지만, 정속 주행이나 완만한 가속 시와 같이 큰 출력을 필요로 하지 않을 경우에는 3기통, 4기통으로 작동해 엔진의 효율성을 높여준다.

아쉬운 점은 이 시스템으로 기존 어코드의 치고 나가는 힘을 느끼는 것은 힘들어졌다는 점이다. 체감하는 힘은 구형 L30에 비해 못 미친다는 느낌을 받았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던 시승이었지만 고속주행에서의 차체 진동과 소음이 심해진다는 점이 옥의 티였는데 속도계가 140Km/h를 넘을때면 앞유리에서 어김없이 들려오는 풍절음은 거슬렸다.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혼다에서 어코드는 효자 상품임에 분명하다. 국내에서는 혼다의 전 모델이 수입차 시장 점유율 신장에 큰 힘을 불어넣고 있다. 국산차 메이커는 긴장을 늦추어선 안된다. 혼다는 꿈의 힘을 믿으며 질주를 계속할테니까. The Power Of Dreams!

국토일보(www.cdaily.kr) 안상석 기자
저작권자 © 뉴스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