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들에는 푸르름이 짙어가고 있다. 어제와 오늘이 다르고 내일이 어떻게 달라질지 설레게 하는 때이다. 도심에서 보지 못하는 아름다운 광경을 보고 싶어 하는 때이기도 하다.



사신을 영접하던 연미정



서울에서 가까우면서도 가보기 쉽지 않은 강화군 답사를 떠나보았다.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곳을 가보고자 지도를 보고 찾아보았다. 강화대교를 지나 우측으로 월곶리 마을을 찾아보았다. 이 마을에는 한강을 낀 마을로 연미정 이라는 정자가 있다. 연미정은 조선시대에는 조선사신을 영접하던 곳으로 국정을 논의하고 협약을 체결하던 역사적인 사적지이다.



이곳은 인천시 문화재로 관리를 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이 찾지를 않는 조용한 장소이다. 이곳에는 관리인이 성곽주변을 잡초를 제거하고 있다. 연미정 정자에는 연이 두 사람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이곳에는 정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정자주변에는 오래된 느티나무가 그늘을 만들어주고 있어 그곳을 찾는 사람에게 머물게 하여 주고 있다.



느티나무의 가지가 성벽과 어울려 아름다움을 만들어주고 있다. 성벽에는 적군이 쳐들어올 때 감시하면서 싸울 수 있게 되어 있다. 눈을 돌려 조금만 쳐다보면 북한의 개풍군도 관찰할 수 있다. 가까이 있으면서도 가보지 못하는 곳이기도 하다. 지척에 두고도 눈으로만 바라보아야 하는 실향민의 심정은 어떨까 생각해 본다.



연미정에서 더 북쪽으로 바닷가를 따라 가보려고 하였으나 이제는 더 이상은 들어가지 못한다고 해병대 초소에서 막는다. 허가증이 있어서 들어간다고 한다. 사람이 못 들어가게 하면 더 들어가 보고 싶어진다. 북한 땅이 지척에 보이는 곳이니 민통선으로 지정되어 있어 그런 것 같다.



고무신을 거꾸로 신으면 평생 고생



강화 전등사를 가고자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올라가다 보니 이번에는 다른 곳으로 올라갔다. 전등사 진입로에는 아직도 상점 등이 정리 되지 않아 보기가 좋지 않다.



전등사를 들어가고자 성문을 통과하니 도심에서 이제는 완연히 벗어난 느낌을 받았다. 시골 같은 느낌이기도 하다. 흙길을 걸어가니 새로운 곳을 거니는 마음이 든다. 우리가 어렸을 때에는 많이 걷던 길이다. 낙낙장송이 우거진 곳으로 뚫리어 있는 길을 걸으니 더 좋은 것 같다.









전등사로 향하는 길에는 석가탄신일이 얼마 남지 않아서 그런지 벌써 연등이 설치되어 있어 나를 인도하여 준다. 부처님 앞으로 안내하여 주는 것 같다.



길을 걸으면 걸을수록 좋다는 느낌아 와 땋는다. 깨끗한 공기를 마시니 더 시원하다는 느낌도 받는다. 전등사에 다다르기 전에는 불교경전을 넣은 책장에 축을 달아 돌릴 수 있게 하여 놓은 윤장대가 있다. 윤장대를 돌려보니 새로운 느낌을 받는다. 윤장대 옆에는 오래된 은행나무 두 그루가 전등사의 역사만큼 오래 지켜주고 있다.



전등사 경내는 계단을 오르면서 들어가게 된다. 한 계단 한 계단을 오르면서 참회하면서 오르라고 만들어 놓았는지도 모르겠다. 건물에는 전등사(傳燈寺)라는 현판이 보인다.



경내에 들어가서 삼배를 드리고 전등사를 둘러보게 되었다. 전등사 대웅보전 건물을 유심히 살펴보니 다른 곳에서는 보지 못한 것이 눈에 띄어 안내도를 읽어보았다.







“조선 광해군 때 지은 정면 3칸 측면 3칸 자리 목조 기와 건물이다. 네모서리 기둥 윗부분에는 벌거벗은 여인상을 조각하여 놓았다. 절을 짓던 목수의 사랑을 배반하고 도망친 여인을 조각한 것으로 나쁜 짓을 경고하고 죄를 씻게 하려고 추녀를 받치게 하였다고 한다.”



이렇듯 조각상을 자세히 살펴보면 여인인지는 잘 모르겠다. 어렸을 때부터 많이 듣던 이야기이다. 요즈음은 어떤지 잘 모르겠다. 사귀던 친구가 군대에 갔을 때 3년을 참지 못하고 고무신을 거꾸로 바꾸어 신는 여인이 많았다고 한다. 군대에 갔다 나오면 벌써 그 여인은 다른 사람의 남편이 되어 있다. 애인이 변신한 모습을 바라보는 남자의 마음이 어떨지 생각이라도 하여보았는지 모르겠다.



대웅보전 내부에는 삼존불이 모셔져 있다. 장식도 아름답게 만들어져 있다. 단청은 건물이 오래되어 화려하지도 않다. 천장은 용, 극락조, 연꽃 등을 장식되어 있으며, 불상을 모신 불단과 닫집도 화려 하게 장식돼 있다.



부처님에게 삼배를 드리고 앉아서, 스님의 불경 소리를 들으면서 금강경을 읽어보았다. 금강경을 읽고 있는데 측면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얼마나 시원한지 모르겠다. 아이고, 시원하다는 소리가 저절로 나올 정도로 시원하였다. 그곳에서 금강경을 읽어보니 저절로 불경으로 빠져드는 느낌도 받는다.



전등사 경내에는 벌써 많은 연등이 설치되어 있고 자기의 이름을 붙여놓은 연등도 많이 보인다. 연등에는 부처님 오신 날, 소원성취 글귀가 쓰여 있다. 범종 옆에는 보지 못하던 달마 상을 고목에 조각하여 놓았다. 많은 사람이 그곳을 바라보면서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도 보인다.



이곳에는 수목장을 한다는 이야기를 오래전에 TV에서 보았었다. 고 A 시인 나무 가는 길이라는 글귀를 보았다. 산책로가 꺾이는 곳에서 다시 또 보았다. 이렇듯 장묘문화도 많이 변하는 것 같다. 사람이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으로 돌아가는 느낌이 다가온다.









전등사를 둘러싸고 정족산에는 삼랑성 산성이 잘 관리되어 있다. 산에는 불이 난 것 같다. 분홍색으로 갈아있고 있다. 진달래꽃으로 아름답게 변신하여 전등사를 찾아온 관광객을 사로잡아 산책로를 따라 정족산을 오르게 하여 준다.



전등사 들어가기 전에는 전통찻집이 있다. 찻집 밖에서 앉아서 쉴 수 있도록 의자가 만들어져 있다. 아름다운 꽃을 감살 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하여 놓았는가 하면 조각물도 감상을 할 수 있다.



하루하루가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시간을 내어 멀지 않은 곳에 가서 아름다운 자연을 살펴보는 것 또한 좋다. 농촌의 아름다운 모습도 보기가 좋다. 자연은 나에게 순수하게 다가오고 있다.



┃정책넷포터 박하용(pahayong@nema.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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