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발로 뛰며 얻어낸 뮤지컬 보고(寶庫)

도서출판 동아시아, ´원종원의 올 댓 뮤지컬´
【서울=아이컬쳐뉴스/이지폴뉴스】뮤지컬 칼럼니스트이자 평론가로 활약하고 있는 원종원 교수가 현대 뮤지컬을 대표하는 48작품을 다각도로 조명한 ´원종원의 올 댓 뮤지컬´을 도서출판 동아시아에서 출간했다.

´원종원의 올 댓 뮤지컬´은 저자가 오랜 시간에 걸쳐 직접 발로 뛰며 얻어낸, 국내 유일무이한 뮤지컬의 보고(寶庫)이다. 이 책은 공연 애호가들은 물론이고 공연계 지망생들, 뮤지컬 작품을 보다 잘 이해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자료가 될 것이다.

소위 뮤지컬 ´빅 4´라 불리는 초대형 흥행작―오페라의 유령, 캐츠, 레 미제라블, 미스 사이공―과 이를 기획한 흥행의 보증수표 프로듀서 카메론 매킨토시를 비롯, 영미권 극장가를 쥐락펴락하는 주역들의 면면과 소극장을 중심으로 공연된 작품들, 뮤지컬에 대한 고정관념을 깬 실험작에 이르기까지 규모와 장르를 불문하고 그 겉과 속을 아우른다.

이 책에서는 따뜻한 줄거리와 극중극 형식의 친절한 이야기 구조 말고도 90년대 영국의 청춘스타 제이슨 도노번과 그룹 보이존의 멤버 스티븐 게이틀리 등을 활용한 스타 마케팅, 영화 버전에서 맛볼 수 있는 영상적 재미, 국내 공연에서 유열과 신효범이 출연한 당시 숨은 일화 등, 작품 안팎의 정보가 입체적인 이해를 돕는다.

또한 아바(ABBA)나 퀸(Queen), 빌리 조엘 등 인기 있는 뮤지션들의 음악으로 꾸민 팝(록) 뮤지컬, 디즈니 사와 손잡은 ´라이온 킹´ ´아이다´ ´미녀와 야수´ 등의 작품들, 고전 문학작품을 무대화한 ´레 미제라블´ ´노트르담 드 파리´ 등의 대작들 등을 다루면서, 편의상 언급되는 주제를 뛰어넘어 시각에 따라 다양해지는 의미의 폭을 활짝 열어놓았다.

이 책에서 저자 원종원은 서구에서 만든 양질의 뮤지컬들을 이야기하면서 우리 현실에 대한 바람과 충고도 잊지 않는다. 즉 ´스타라이트 익스프레스´는 독일의 작은 도시 보쿰에서 10년 넘게 상연돼 영미권을 제외하고는 가장 오래 무대에 오른 기록을 갖고 있다. 이것은 보쿰 시의 한발 앞선 문화행정이 있었다고 저자는 알리고 있다.

반면 화려한 무대와 유명 캐스팅으로 화제를 뿌린 ´선셋 대로´는 무리한 투자 때문에 결국 투자비의 80퍼센트도 건지지 못했고, 이후 영미권 뮤지컬계는 소극장 중심으로 전환했다. 앞으로 세계 무대에 진출하려는 우리 뮤지컬계가 참고할 교훈이다.

결론적으로 이 책 곳곳에는 우리 문화계에 약이 될 사례들이 스며 있다. 작품 해설에 할애한 것에 비하면 짤막한 조언들이지만, 작품을 알아갈수록 긴 설명 없이도 와닿는 보석 같은 지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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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기자 com423@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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