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무리한 M&A 결국 화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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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무리한 M&A 결국 화를 불렀다
  • 신동민 기자
  • 승인 2008.05.19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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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발식 사업확장 재정난 심화…끝없는 식탐의 결과
이랜드그룹이 결국 재정난을 견디지 못하고 홈에버(구 한국까르푸)를 삼성테스크 홈플러스에 매각했다.
그동안 이랜드는 끊임없는 M&A로 외형확장에 주력해 지난해 재계 순위 30위권에 진입했지만 불투명한 자금집행과 문어발식 사업확장으로 인한 재정난 심화로 위기설이 나돌았다.
특히 외부 자금으로 사업확장을 하면서 재미를 본 이랜드가 2006년 홈에버 인수에도 외부자금으로 인수했으나 한해 몇백억원의 금융비용 부담을 지게 되면서 그룹 전체의 자금난을 가중시켜 오히려 발목이 잡히게 됐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이랜드는 편법을 이용해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려다 오히려 노조와 극심한 갈등을 빚어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면서 이랜드 제품 불매운동과 영업차질로 수익성악화를 가져와 그룹전체가 흔들리는 상황이 됐다.
이랜드는 결국 홈에버를 홈플러스에 2조3000억원에 매각하게 됐다.

▲이랜드 과욕으로 재정악화
이랜드의 자금관리는 불투명한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2007년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상호출자· 채무보증제한 기업집단 중 계열수 16개사, 자산총액 5조4000억원으로 32위에 올라 있는 대규모기업집단임에도 불구하고 상장기업은 데코와 네티션닷컴 2개사를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들은 모두 비상장 업체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 2개의 상장사도 이미 상장된 회사를 인수한 것이다.
그룹 지배구조는 지주회사격인 이랜드월드가 이랜드, 뉴코아 등 주력 계열사들과 함께 여타 계열사들을 지배하는 형태로 이루어져 있고 지분구성은 박성수 회장을 정점으로 해 지분이 특정인과 특정업체에 집중돼 자금관리가 불투명하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박 회장은 그동안 외부자금으로 끊임없는 M&A를 통해 그룹을 성장시켜 왔다.
뉴코아와 이랜드리테일 인수때는 양사를 합한 조달금액 총 2조3000여억 중 80%(뉴코아 인수 외부자금 4747억원, 이랜드리테일 1조4100억원)가 타인자본이어서 그룹 재무구조의 부실화를 가져왔다.
또한 홈에버 인수때도 총 1조4천800억원으로 매입자금 중 70%를 외부자금으로 조달해 막대한 금융부담을 안게 됐다. 특히 인수자금 중 절반 정도인 8000억원을 금융권 차입으로 메워 한해 몇백억원의 금융부담으로 자금 압박이 가중돼 인수 초기부터 재매각설이 나돌았다.
이랜드의 무리한 외부자금 조달로 인한 M&A로 지난해 상환금액이 차입금 성격을 지닌 지분증권까지 합할 경우 90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돼 재계에서는 이랜드의 현금창출능력을 감안했을 때 과중한 수준으로 보고 있었다. 물론 정상적인 영업을 전제로 단기차입금의 회전사용을 가정할 경우에도 잔여 차입금(장기성 차입금의 유동성 대체분)의 상환도래액은 연평균 3000억원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돼 자금악화설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었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외부자금조달이 절실히 필요한 이랜드가 왜 자금조달을 위해 이랜드를 비롯한 비상장계열사를 상장시키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결국 이랜드 그룹은 무리한 외부자금조달로 홈에버를 인수해 막대한 금융비용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홈플러스에 재매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까지 온 것으로 보고 있다.

▲비정규직 문제만 남겨
박성수 회장에 대한 평가는 안과 밖에서 확연히 다른 평가가 내려지고 있다.
밖에서는 박 회장은 교회에 한해 100억원이상의 십일조를 내는 독실한 기독교인으로서 기독교 사회복지사업에 열성적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안에서는 비정규직 양산과 차별, 대량해고를 일삼는 부당한 사업주라고 노조는 평가하고 있다. 노조 한 관계자는 “이랜드 유통 매장의 경우 여성 정규직 5년차의 경우 연봉이 1500만원 미만이고 비정규직의 경우 1000만원에 못 미칠 정도로 다른 기업에 비해 임금 착취에 가까운 급여를 주고 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최근 이랜드·뉴코아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대량 해고한 문제로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는데도 나오지 않아 검찰이 벌금 300만원에 약식 기소했으나, 법원은 ‘사안의 중대성’을 들어 벌금 1천만원에 약식 명령을 내리는 이례적인 판결을 내렸다.
지난 외환위기 때도 이랜드가 부도위기에 처하자 박 회장은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해 노조와 대치했었는데 당시 노동부는 박회장에게 부당노동행위로 수차례 출석요구서를 보냈으나 그는 이에 응하지 않았다. 결국 서울지법 서부지원은 그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으나 박 회장은 3년 간 미국에서 외유 생활로 피해 다니다가 결국 노사 협상 타결로 고소가 취하돼 처벌을 면한 적이 있다.
이랜드가 홈에버를 홈플러스에 매각하면서 비정규직 문제는 홈플러스가 안고가게 됐다.
이승한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사장은 “비정규직은 법적 절차에 따라 정규직화해야 된다”며 “계약기간이 만료되면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시킬 것이다”고 밝혔다.
현재 홈플러스는 홈에버 전직원 5500명에 대해 조건 없이 100% 고용 승계를 약속하고 있어 구조조정이나 인력 삭감이 없을 것으로 예상돼 그동안 논란이 많았던 비정규직 문제는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홈플러스가 홈에버를 인수함로 시장 점유율 30%를 확보하게 됨으로써 향후 국내 유통업계는 부동의 1위인 이마트의 입지가 위협받게 돼 이마트와 홈플러스간의 치열한 2파전이 전개될 것으로 유통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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