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 바이오디젤 상용화, 2년간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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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 바이오디젤 상용화, 2년간의 기록>
  • 온라인 뉴스팀
  • 승인 2008.05.22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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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실적 양극화 속 수익성 확보 난망
- 상용화 주도 9개사중 6곳 M&A -
- 원료값 급등, 완제품 수입도 늘어 -
- 자금력 튼튼한 대기업 시장 장악력 높아져 -

바이오디젤 업계가 깊은 암운(暗雲)에 휩싸여 있다.

시장 진출 기업은 20곳에 달하는데 이중 실제 생산 실적을 보유한 회사는 그 절반에 그치고 있다.

이들 업체중에서도 안정적인 공급 실적을 보유한 회사를 꼽다 보면 그 수가 다시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

이중에서 제대로 이익을 내고 있는 회사는 거의 찾아 보기가 어렵다.

물건을 팔 루트를 찾기도 쉽지 않지만 정작 판매처를 확보했더라도 이익을 내기는 어려운 구조다.

생산업체간 경쟁이 심하고 원료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오히려 팔면 팔수록 밑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바이오디젤 테마가 그나마 존재하는 시점에서 업권을 매각하려는 시도가 끊이지 않고 있다.

대체에너지 테마를 등에 업고 단기간에 주가를 끌어 올리거나 또는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수단으로 바이오디젤 업체 M&A가 성행하고 인수한 바이오디젤 업체를 또 다시 시장에 매물로 내놓는 일도 반복되고 있다.

한편에서는 대기업이나 중견 기업들의 바이오디젤 생산업 참여가 잇따르고 있는데 결국 바이오디젤 업계는 자본 논리에 의해 자연스럽게 정리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와 정유사가 경유에 바이오디젤을 일정량씩 혼합하는 내용의 자발적 협약을 맺은 것은 지난 2006년 3월경의 일로 이후 2년여가 흐른 현재 바이오디젤 시장은 풍요속 빈곤과 대기업의 시장 주도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식경제부에 바이오디젤 생산업 등록을 마친 회사는 총 20곳에 달한다.

하지만 이들 중 외부에 내놓을 만한 바이오디젤 공급 실적을 보유한 회사는 절반 수준인 11곳에 불과하다.

정유사가 생산하는 경유에 1%가 혼합되는 것이 사실상 유일한 바이오디젤 판매 시장으로 정유사 판매 실적을 보유한 회사가 11곳에 달한다는 의미다.

5월 현재 정유사 공급 실적이 있는 바이오디젤 생산사는 가야에너지를 비롯해 비엔디, 단석산업, 에코에너텍, BDK, 넥센코(구 쓰리엠안전개발), SK케미칼, 애경유화, 에너텍, 비젤, JC케미칼 등 11곳.

나머지 회사들은 바이오디젤 생산업 등록 이후 아예 공장 가동에도 나서지 못하거나 또는 무시할 수 있을 만한 생산 실적만을 보유하고 있다.

시장에서 판매처를 확보해 살아 남았다고 해도 기뻐할 일만은 아니다.

원료를 확보하지 못했거나 또는 손익 분기점을 넘지 못해 공급을 자진 포기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바이오디젤 공급업체들 중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다.

현재 경유에 1%씩 혼합되는 바이오디젤 공급시장에서 국내 4개 정유사가 1개월 동안 사용하는 바이오디젤은 대략 1만7500㎘에 달한다.

이중 에너텍과 SK케미칼, 비엔디가 절반 이상인 약 9000㎘이상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나머지 8개사가 월 8000㎘가량의 바이오디젤을 공급하는 것으로 이 정도 공급량으로는 공장가동의 효율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흑자를 내는 업체들도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SK케미칼과 단석산업 등은 이미 석유화학 등의 분야에서 탄탄한 경영 성과를 유지하면서 바이오디젤 사업에 진입해 부지나 플랜트 건설 등과 관련한 비용이 타 업체들에 비해 적게 들었고 외부 자금 유치에 따른 금융 비용이 적다는 점이 그마나 위안이 되고 있다.

나머지 회사들은 정유사 공급 실적이 많을 수록 손해 보는 구조거나 아니면 플랜트를 건설해놓고도 마땅한 판매처를 찾지 못해 고정비용만 손해보며 울상인 형국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바이오디젤 업권을 포함한 기업 매각도 줄을 잇고 있다.

실제로 산업자원부(현 지식경제부)와 정유사가 바이오디젤의 보급을 위한 협약을 맺었던 지난 2006년 3월 당시 정부에 생산업체 등록을 마쳤던 9개 업체중에서 현재 회사 대표가 바뀌었거나 기업 매각이 이뤄진 업체는 가야에너지, BDK, 에코에너텍, 쓰리엠안전개발(현 넥센코), 무등바이오에너지, CNG에너지 등 총 6개사에 달하고 있다.

◆완제품 수입도 증가 추세

경유에 일정량의 바이오디젤을 혼합하도록 유도하고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면세 혜택까지 부여하는 정부의 지원 정책에도 불구하고 바이오디젤 산업이 이처럼 어려움을 겪는 가장 큰 배경은 원료 가격 폭등 때문인 것으로 관련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바이오에너지 붐이 조성되면서 원료가 되는 곡물가격이 폭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두유 가격은 지난 1년사이에 두배가 넘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바이오디젤 원료 다변화도 국제 곡물가격 상승 여파에서 비껴가지 못하고 있다.

저온유동성 문제로 국내 도입에 어려움을 겪었던 팜유는 올해부터 SK케미칼과 에너텍이 바이오디젤로 가공하며 SK에너지와 S-OIL에 공급하고 있는데 대두유 대비 월등했던 가격경쟁력이 크게 훼손되는 추세여서 원료 다변화의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

지난 2005년 팜유 가격은 대두유 대비 톤당 140불 이상 낮은 가격이 형성됐는데 지난 해 부터는 100불 미만의 가격차이로 좁혀 졌다가 최근에는 오히려 대두유 가격을 뛰어넘는 현상까지 보인 바 있다.

폐식용유 가격도 바이오디젤 원료로 각광을 받으면서 그 가격이 급등하는 추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폐식용유 가격은 리터당 1000원에 육박하고 있다.

수급의 안정성이 떨어질 뿐 아니라 폐식용유를 바이오디젤 원료로 사용할 경우 대두유 등에 비해 생산 효율이 떨어지는 점을 고려하면 특별한 가격경쟁력을 찾을 수 없는 셈이다.

일부 업체들은 해외 플랜테이션을 추진하고 있는데 당장의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면에서 장기적인 대안으로의 효용성은 존재하나 단기적인 경영효율을 높이지는 못할 것으로 분석된다.

SK케미칼을 비롯해 에너텍, 에코에너텍, BDK, 넥센코 등의 바이오디젤 생산업체들은 바이오디젤 원료 조달을 목적으로 해외 플랜테이션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바이오디젤 생산에 투입하기 위해서는 최소 2~3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일부 업체들은 자트로파 처럼 전 세계적으로 대규모 플랜테이션에 성공한 경험이 없고 물성에 대한 구체적인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작물들을 시범 재배하는 등 실제 시장 적용을 위해서는 상당한 인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부 바이오디젤 업체들은 해외시장에서 반제품 또는 완제품 바이오디젤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완제품을 수입하려면 별도의 품질검사를 받아야 하고 수입부과금도 부담해야 하지만 원료를 도입해 국내에서 생산하는 것 보다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점차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바이오디젤 생산업체중에서 반제품이나 완제품을 수입한 실적이 있는 회사는 비엔디를 비롯해 SK케미칼, 비젤 등 다수이며 수입을 검토중인 회사는 더욱 많은 실정이다.

일부 업체들은 심지어 식물성 유지에서 벗어나 동물성 유지로 제조된 바이오디젤 반제품 수입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수입 반제품이라는 것도 간단한 증류 공정만 거치면 되는 것들이어 사실상 완제품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막대한 자금을 들여 바이오디젤 생산공장까지 갖춘 업체들이 완제품을 수입하는 것을 두고는 논란이 적지 않다.

석유제품이 소비지 정제주의 정책을 표방하는 것 처럼 석유대체연료인 바이오디젤 역시 소비지에서 직접 생산되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궁극적으로 국제적인 바이오에너지 수급 불안이나 가격폭등 등에 적극적으로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이오디젤 생산사들이 완제품을 수입하게 되면 생산 공장 없이 바이오디젤만 전문적으로 수입하는 업체들의 시장 진입을 막을 수 있는 명분도 희석된다.

실제로 몇몇 업체들을 중심으로 바이오디젤 완제품 수입이 시도되고 있고 일부 업체들은 여수 등 항만 지역에 저장시설 확보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경우 막대한 고정비가 투입된 내수 바이오디젤 생산업체들은 완제품 수입 업체와의 비용 경쟁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어 또 다른 경영 악화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바이오디젤 수요처인 정유사들이 직접 경쟁력 있는 가격대의 바이오디젤 완제품을 수입하게 되면 바이오디젤 생산업계의 줄 도산도 불가피하다.

◆수익성 확보가 관건

시장의 경험상 바이오디젤 산업이 지금 당장 살아 남을 수 있는 방안은 원료의 다변화도 아니고 해외 플랜테이션에 나서는 것도 아니다.

정유사에 공급하는 가격을 현실적으로 높이는 것이 유일한 셈인데 쉽지만은 않다.

바이오디젤 업계에 따르면 5월 현재 정유사에 공급하는 바이오디젤 가격은 리터당 최소 1350원 수준은 형성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바이오디젤 생산사 관계자는 “바이오디젤 생산 원가 중 원료 가격이 약 80%를 차지하는데 국제 곡물가격이 급상승하면서도 정유사 공급가격은 충분히 인상되지 못하면서 정유사와 공급 계약을 맺은 업체들은 리터당 2~300원 이상의 손해를 보며 판매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공장을 정지시키거나 정유사 공급권을 포기하면 시장 재진입은 물론 원료 확보를 위한 자금 투자를 받기도 어려워져 팔수록 적자가 커지는 장사를 이어가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결국 원료 가격의 변동 요인이 정유사 공급 가격에 탄력적으로 반영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바이오디젤 업계의 주장인데 정유업계도 할 말이 많다.

정상적인 경쟁 입찰을 통해 바이오디젤 공급사를 선정했고 업체들 스스로가 제시한 가격을 원가 상승을 이유로 재협상을 요구하는 것은 입찰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정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상적인 입찰을 통해 공급업체를 선정했음에도 불구하고 공급안정성이 떨어져 납품에 차질을 빚는 업체가 많을 뿐만 아니라 품질에도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적지 않은 공급 계약 위반 행위에도 불구하고 책임을 묻지 않고 있는데 수익성 마져 보장해 달라는 것은 안정적인 시장과 수익을 동시에 책임지라는 반 시장적인 요구”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민간기업간의 거래관계에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바이오디젤 업계의 고사를 내심 걱정하는 모습이다.

지난 2월 지식경제부는 각 바이오디젤 생산사를 상대로 원료 확보 현황과 정유사 공급량, 공급가격 등을 조사했다.

이후 정유사들은 매월 또는 분기별로 국제곡물가격 변동분의 50~56%를 바이오디젤 구매가격 변동에 적용하기로 했는데 지식경제부의 당시 조사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생산사들은 이번 정유사의 공급가격 변동이 적자폭을 줄여주는 수준이지 산업성장을 위한 이윤확보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고 항변하고 있다.

바로 이 대목이 정부의 딜레마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미 정부는 바이오디젤의 안정적인 시장을 주도적으로 형성했고 면세 혜택 까지 제공하고 있는데 더 나아가 안정적인 수익까지 보장해 달라는 시장의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그렇다고 정부가 시장에 개입해 바이오디젤의 공급 가격을 올리고 해당 업체들의 이익까지 챙길 수는 없는 노릇이다.

특히 지난 2월 정유사에 대한 실태 조사 형태로 바이오디젤 구매 가격 인상을 우회적으로 종용하기는 했지만 또 다시 시장에 개입하며 가격 인상을 부추길 수는 없다는 판단인 듯 하다.

바이오디젤 공급 가격 인상이 자칫 경유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우려스럽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달 바이오디젤 원료 작물의 수입 관세를 무세화했는데 이후 관세 인하 효과가 소비자가격에 전달됐는지 여부에 대한 실태 조사를 벌였다.

물가 관리에 정부 당국이 그만큼 민감한 셈인데 바이오디젤 생산 업계의 손실을 최소화하겠다고 무턱대고 공급 가격 현실화를 정유업계에 종용하는데 대한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지식경제부 석유산업과의 이정은 사무관은 “정상적인 계약 관계에서 정유사들이 바이오디젤 생산원가에 변동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바이오디젤 업계의 수익성보장을 위한 요구만을 지속하는 것 또한 무리한 요구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런 면에서 바이오디젤 산업의 인위적인 부양으로 선발 업체들의 수익이 보장되는 것 보다는 시장 원리에 맞는 자연스러운 구조조정 시나리오가 더 유력해 보인다.

그 과정에서 특히 자금력과 네트워크가 뛰어 난 대기업들의 시장 주도가 돋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로 대기업 바이오디젤 생산사인 SK케미칼은 중소기업들의 반발에 밀려 생산업 등록 일정이 미뤄지는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시장에 진입했는데 현재는 상당한 공급 실적을 보이고 있다.

SK케미칼은 올해 초 SK에너지가 실시한 경쟁 입찰에서 바이오디젤 공급사로 선정됐고 최근에는 S-OIL에도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S-OIL 공급사중 일부가 바이오디젤 납품에 차질을 빚으면서 S-OIL이 SK케미칼에 공급을 의뢰한 것으로 원료의 안정적인 확보와 품질에 대한 보증 등 대기업의 장점이 돋보이는 대목으로 풀이되고 있다.

석유대리점인 서울석유의 자회사로 바이오디젤 시장에 뛰어 들어 화제를 모았던 JC케미칼의 경우도 눈여겨볼 만 하다.

지난 해 말 바이오디젤 생산업체 등록을 마친 JC케미칼은 올해 초 정유사에서 실시한 바이오디젤 공급 업체 입찰에서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SK에너지에 공급을 약속한 바이오디젤 업체중 일부가 펑크를 내면서 자연스럽게 공급 기회를 얻었다.

이와 관련해 한 바이오디젤 생산사 관계자는 ‘결국 시장은 자금력과 인내의 싸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대부분의 중소 바이오디젤 생산사들이 경쟁 입찰에서 무리한 조건을 스스로 제시하면서 까지 정유사 공급권을 확보하려는데는 주가 부양이나 투자 유치 등 외부에 보여줄 ‘꺼리’가 있어야 한다는 절박감이 큰 반면 자금력이 확보된 업체들은 시장이 자연스럽게 정리되면서 부실한 업체들이 도태되는 것을 기다릴 수 있는 여유가 있어 결국은 자금력과 인내의 싸움에서 이긴 승자가 시장을 독식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여러 면에서 바이오디젤 산업의 경영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정부가 어느 선까지 시장에 개입할 수 있을 것인가는 장담할 수 없다.

바이오디젤 산업이 상용화 2년여 만에 일대 전환점을 맞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이지만 그래서 그 방향을 점치기는 쉽지 않다.

선발 진입하며 시장을 선점한 업체들이 결국 살아 남을 것인지 아니면 시장 성숙을 지켜보며 후발 진입한 업체들이 과실을 따 먹을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분명한 것은 시장이 어떤 식으로든지 변화될 가능성의 폭이 크다는 점이다.

그래서 바이오디젤 업계는 불안하고 초조해 하고 있다.

석유가스신문 박인규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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