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치솟으면서 홈로리 불법 판매 증가

[석유가스신문/이지폴뉴스]


 


올해만 기름 도둑 14건, 페트롤팀 운영 강화


 


고유가 부담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는 대형 석유 소비처에서 유사석유 사용 행태가 여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심지어 공사 현장에서 사용되는 건설 기계 장비에 등유를 배달 시켜 연료로 불법 전용하는 사례까지 적발되고 있다.


 


한편에서는 송유관 도유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식경제부와 석유품질관리원은 올해 1분기 석유대형소비처에 대한 특별 단속을 벌였는데 검사 대상 업소의 약 10%가 유사 석유를 사용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지식경제부는 석유품질관리원을 중심으로 전국 101개 지자체, 35개 수사기관과 합동으로 대형 석유 자가 소비처에 대한 특별 단속을 실시했다.


 


또 상시 단속 실적까지 포함해 석유품질관리원은 올해 1분기 동안 총 642곳의 석유 대형 자가 소비처를 점검했는데 이중 9.8%에 달하는 63곳에서 유사석유를 사용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해 1분기 동안 327곳의 대형 소비처를 조사했고 그 결과 9.4%에 달하는 31곳의 석유 품질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과 비교하면 유사석유 사용 빈도는 오히려 소폭 늘어난 것.


 


결국 대형 석유 사용처 10곳중 한 곳은 유사석유를 사용하고 있는 셈인데 기름값 부담이 수익과 직결되는 사업 구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적발 업종도 다양하다.


 


석유품질관리원 중부지사 관계자는 “유사석유로 적발된 대형 석유 자가 소비처들은 버스회사에서 레미콘 회사, 청소차 운영 업체 등 골고루 분포되어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공장현장 등에서 등유를 수송연료로 불법 주유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난방 연료인 등유를 경유차 연료로 불법 전용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지난 19일부터 한달 동안 특별 단속 기간을 지정해 단속을 벌이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단속 결과가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눈에 띄는 대목은 공사현장에서 등유를 배달 주유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석유품질관리원 대구경북지사 관계자는 “최근 들어 포크레인 같은 건설 장비가 운행되는 공사 현장이나 관광버스 차고지 등에서 주유소 홈로리로 등유를 배달시켜 불법 주유하는 현장이 적발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경유차 운전자들이 주유소를 직접 방문해 등유를 구매하는 사례가 늘어 나면서 석유 판매업소에 대한 불법 등유 판매 단속이 강화되자 아예 주문 배달 형태로 전환되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지식경제부는 올해 들어 4월까지 등유를 경유차량 연료로 불법 판매한 주유소 22곳을 적발한 바 있다.


 


기름값이 치솟으면서 송유관을 뚫어 기름을 훔치려는 시도도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2006년 15건의 도유범이 적발된 이후 지난 해 31건까지 치솟았던 송유관 기름 절취 범죄는 올해 들어 최근까지 모두 14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송유관공사 심웅보 홍보팀장은 “도유 사범에 대한 처벌이 강화되는 등의 영향으로 올해 들어 송유관 도유 범죄가 조금 줄어드는 모습이지만 아직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 초 고유가 부작용 차단에 골몰


 


초 고유가 시대에 접어 들면서 유사석유 사용 행위가 다양화되고 기름 도둑이 기승을 부리는 등 부작용이 커지면서 관련 기관에는 비상이 걸렸다.


 


석유품질관리원은 대형 석유 자가 소비처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데 특히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김동길 검사처장은 “주유소 같은 석유 사업장의 불법적인 유사석유 판매 행위 단속에 주력하면 대형 석유 소비처 같은 비 석유사업자에서 유사석유를 사용하는 불법 행위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며 올해는 대형 석유 사용처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 방안으로 석유품질관리원은 지난 2월 대형 석유 사용처에 대한 특별 단속에 이어 올해 중 추가 특별 단속을 벌일 계획이다.


 


또 주유소 등의 홈로리를 통해 등유를 불법 배달 판매해 수송연료로 사용하는 현장을 적발하기 위해 석유 이동판매 차량에 대한 품질 검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등유 처럼 차량용 연료가 아닌 석유제품을 자동차용 연료로 사용하는 소비자까지도 처벌할 수 있는 법안을 마련중이다.


 


경유 가격이 휘발유를 앞지르는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지식경제부가 운용중인 석유가격정보 제공 시스템(오피넷)을 활용해 저가 경유 판매 주유소에 대한 특별 기획 단속도 추진하기로 했다.


 


송유관공사는 기름도둑 차단 기법을 첨단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심웅보 홍보팀장은 “송유관에 설치되어 있는 누유 감지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고 지난해 4월 발족한 파이프라인 페트롤팀의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송유관 도유범에 대한 포상금을 최고 6000만원으로 확대했고 송유관 인근 주민들을 명예 감시원으로 위촉하는 등 송유관 도유범을 솎아 내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중에 있다고 말했다.



석유가스신문 김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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