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들은 우리 아이가 똑똑하고 키가 크며 잘 생기길 원한다. 그러면서도 아이들에게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성장을 담당하는 전문의들은 키는 유전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어릴 때 환경이나 키 크는 습관 등 후천적인 노력여하에 따라 아이의 키가 클 수도 작을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키가 작은 부모라도 낙담할 필요가 없으며 부모 모두 키가 크다고 해서 방심할 일만은 아니다.

성장클리닉 하이키한의원 박승만 원장은 10일 “먼저 부모의 유전성을 따지기 이전에 아이들이 2~3세가 되면 아이의 키에 관심을 기울이면 아이들의 숨은 키 10cm를 찾을 수 있다”고 들려준다.





◆ 태교부터 시작한다

태교의 중요성은 단순히 아이의 건강과 심리적인 안정을 위한 것만은 아니다. 키성장의 측면에서 보면 상당히 중요한 요소이다. 특히 부모의 키가 작다면 이때부터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면 좋은 결과가 있다.

임신 이 후 단 하나의 세포가 수많은 세포와 기관 조직으로 분화되는 과정은 신비에 가깝다. 우리 몸의 제일 빠른 성장은 아마도 280일간 50㎝정도의 키와 용적으로 자라는 태아기의 성장이다. 임신 중에도 가장 빠른 성장은 임신 2기에 이루어진다.

출생 전에는 주로 태반의 혈류량과 엄마의 상태에 따라 좌우된다. 유전적인 인자에는 크게 좌우되지 않는다. 또한 임신 중의 충분한 영양과 관리도 뱃속에서의 성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단, 출생 후의 성장에는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임신 중에 엄마가 극심한 질환이나 영양부족,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았다면 이들의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엄마가 담배와 술 약물에 중독 혹은 노출이 자주 되었다면 출생 이후엔 건강하게 잘 자라기는 어려울 수 있다. 임신 중의 관리도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 세 살 키가 여든 간다

출생 시의 키와 다 자랐을 때의 키의 상관관계는 일치하지 않지만 생후 만 두 살 때의 키와 성인이 되었을 때의 키는 중요한 관계가 있다. 여러 학자들의 연구 결과 사람이 다 자랄 키는 출생 후 초기에 결정된다고 보고되고 있다.

영유아기(0세~만 2세)에는 첫돌까지 약 25㎝가 자라 첫돌 무렵에는 태어날 때 키의 1.5배인 75㎝가 된다. 만 24개월까지는 12.5㎝ 정도 더 큰다.

하이키한의원 대전분원 박승찬 원장은 “평균 키를 키우기 위해선 24개월까지 관리를 잘해서 90㎝에 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키 크는 것이 바로 건강의 척도라는 점을 명심해서 잔병치례를 최대한 적게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다.

키 성장의 측면에서 보면 ‘세살 키가 여든 간다.’라고 비유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시기에는 감기나 편도선염, 장염, 소화불량, 천식, 폐렴, 축농증 소아질환을 가급적이면 안 걸리게 하거나 덜 걸리는 것이 키 성장의 비결이다. 다양한 음식을 맛보여주며 건강한 식습관을 들이도록 하고, 낮에는 30분~1시간 정도 햇볕을 쬐고 놀게 해 비타민D가 생성될 수 있도록 하며, 저녁에는 잘 잘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곧 키 키우는 보약이다.

◆ 사춘기 이전에 4㎝미만으로 크면 치료해야

3돌 가지도 1년에 잘 키우면 10㎝ 정도는 큰다. 그러나 키순서로 100명 중 세 번째로 작거나 1년에 4㎝미만으로 전형적인 성장장애에 해당한다. 이런 경우가 아니더라도 중간키보다 작다면 주의 깊게 관찰을 해야 한다.

평균적으로 연간 5.5㎝크는 것이 정상인데 그보다 덜 큰다면 원인을 찾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사춘기의 시작은 여아는 유선이 발달이 되는 순간부터이며, 남아는 고환이 커지는 순간부터이다. 만일 이 시기까지 중간키를 못 키웠다면 사춘기부터 최선을 다해야 한다.

※ 성장 5계명

-성장일기를 쓴다 =만 2세 이전에는 매달, 만 3세부터는 3개월에 한 번 정도 아이의 키와 몸무게를 잰다. 매달 1일 또는 아이의 생일 등 특별한 날을 정해 규칙적으로 키와 몸무게를 재는 것도 아이에게는 즐거운 일이 될 것이다.

- 키 키우는 밥상으로 좋은 식습관을 길러준다 = 제철에 난 자연식 밥상으로 아침은 꼭 먹게 하고, 음식은 10회 이상 꼭꼭 씹어 먹고 식사 후에는 10분 정도 쉬어 소화를 돕는다. 간식은 우유와 과일, 견과류 등이 좋다.

- 아이들은 자면서 큰다 = 성장호르몬은 깨어 있을 때보다 잠들었을 때 세 배 가까이 분비된다. 수면 주기를 조절하는 멜라토닌 호르몬이 밤에는 많이 분비되므로 이 주기에 맞춰 숙면하는 것이 키 크기에 좋다. 신생아는 15~20시간, 1세가 되면 12~13시간, 2~3세가 되면 11~12시간 정도가 적당하다.

- 성장을 방해하는 소아비만 예방한다 = 살이 많이 찌면 뇌에서 성장호르몬이 적게 분비될 뿐만 아니라 사춘기를 앞당겨 성장판이 빨리 닫히게 되므로, 키 크려면 비만 예방은 필수적이다.

- 점프하는 운동 = 성장판이 끊임없이 자극되는 줄넘기, 점프놀이, 스트레칭, 동작이 많은 체조, 매달리기, 태권도, 수영 등은 모두 키 크기에 도움이 된다. 이 가운데 아이가 좋아하는 종목을 골라 한 번에 30분 이상 꾸준히, 즐거운 마음으로 하는 것이 좋다.

※ 성장에 도움 되는 음식 베스트 10

우유와 두유 하루에 우유 3컵(600㎖)만 마셔도 성장기 하루 칼슘 필요량인 800~1,000㎎과 단백질 필요량을 어느 정도 충당할 수 있다. 두유는 소화 흡수율이 높은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어 좋으나 콩에 많은 피트산이 칼슘이나 철 등 무기질 흡수를 방해할 수 있으므로 만 2세 이전에는 조심할 필요가 있다.

콩과 두부 35~40%가 단백질인 콩을 어릴 때부터 자주 먹는 습관을 들이자. 콩을 안 먹는 아이에게는 콩보다 소화가 잘되는 두부도 좋다. 그러나 사춘기 조짐이 나타나는 여아의 경우엔 삼가는 것이 좋다. 콩에 함유되어 있는 식물성 에스트로겐(phytoestrogen)이 여성호르몬의 분비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발효된 콩 종류일수록 많이 흡수가 되기 때문에 된장이나 청국장 낫또와 같은 음식을 조심해야 한다.

고등어, 멸치, 참치 고등어 같은 등 푸른 생선이나 참치를 일주일에 한 두 번은 먹자. 질 좋은 단백질과 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머리가 좋아지게 하는 EPA와 DHA를 한꺼번에 먹는 것이 된다.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쇠고기에는 성장기 어린이에게 중요한 리신, 철분, 아연이 많다. 돼지고기에는 탄수화물을 에너지로 바꾸는 데 필요한 비타민 B1이 쇠고기의 10배 가까이 들어 있다. 닭고기는 단백질과 비타민 A가 풍부. 고기들을 바꿔가면서 먹고, 지방을 떼어낸 후 채소를 곁들여 먹는 것이 좋다.

달걀 아미노산이 모유 다음으로 많은 식품으로, 노른자의 레시틴은 두뇌 발달을 돕고 미세혈관을 튼튼하게 하며 콜린, 비타민, 무기질, 지방 등이 들어 있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청소년이 아니라면 하루에 달걀 한 개는 먹어도 된다. 그러나 이 역시 성조숙증의 우려가 있다면 삼가는 것이 좋다.

버섯 무기질이 풍부하고, 단백질이 적절히 함유되어 있어 채소와 고기의 장점을 고루 갖춘 식품이다. 햇빛에 말릴 때 비타민D가 4배 이상 생긴다고 하니 말린 표고버섯이 성장기 어린이에게 더 좋다.

시금치와 브로콜리 비타민A로 바뀌는 베타카로틴과 비타민 C가 풍부하고, 비타민 B1, B2, B6, 엽산, 철분도 많아 성장기 어린이에게는 매일 먹을 것을 권한다. 칼슘은 물론 칼슘 흡수를 돕는 비타민C가 많은 브로콜리도 권장 식품.

당근 당근의 베타카로틴은 활성화산소가 세포를 손상시키는 것을 막는다. 수용성 섬유소가 많아 장운동도 좋게 한다.

미역, 다시마, 김 칼슘과 무기질의 대표식품 해조류에 많은 요오드는 어린이 뼈 성장과 뇌 발달에 매우 중요한 갑상선 호르몬을 만든다. 다시마는 변비에 좋고, 김은 해조류 중에서도 단백질 함량이 많고, 섬유질과 각종 비타민, 칼슘과 철분도 풍부하다.

귤, 키위, 토마토, 사과 한 두 개로도 하루 필요한 비타민C를 충족시켜주는 귤. 각종 비타민과 칼륨, 칼슘, 유기산 등의 영양소와 수용성 식이섬유가 많은 토마토. 성장호르몬을 분비시키는 다양한 아미노산과 칼슘, 칼륨, 엽산, 구리도 풍부해 키 크는 데 좋은 키위. 비타민과 칼륨, 식이섬유가 많은 사과. 이들 4인방이 성장기에 권장하는 과일이다.

음식과 생활습관으로도 충분히 숨어 있는 키를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성장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 하이키한의원 박승만 원장은 한방에서는 “가시오가피와 두충을 이용한 성장탕을 체질과 개인의 상황에 맞춰 처방을 하는데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자극하여 키를 키울 수 있다. 꾸준하게 치료를 하면 유전적인 키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지헬씨엠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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