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력기어 장치 및 회전 구동 장치´ 특허 신청한 택시기사 강종희씨

부력발전기 특허 출원 신청한 발명가 강종희씨


 


[이투뉴스/뉴스캔] "에너지 문제만 해결할 수 있다면 누가 기술을 가져가도 좋습니다. 그저 일생을 걸고 개발한 기술이 사라지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영업용 택시기사 강종희(62.사진)씨. 자칭 ´부력 발명가´인 그가 넉달 전 특허 출원을 신청한 ´부력기어 장치 및 회전 구동 장치(부력발전기)´ 도면을 조심스레 건네며 이렇게 말했다.


 


몇 개 남지않은 앞니 탓인지 말할 때마다 발음이 샜다. "돈이 모일 때마다 필요한 실험부속을 사대느라 제때 이를 해넣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8년 전까지만 해도 강씨는 작은 공업사의 기능공이었다.


 


주위에 손재주가 좋은 기술자로 알려져 있었을 뿐이었다. 그러나 쉴새없이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묻어야 했던 자신의 처지에 그는 회의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강씨는 그 길로 공업사를 그만뒀다.


 


이때부터 강씨는 낮에는 택시기사, 밤에는 발명가로 활약했다. 늘 머릿속에 맴돌던 부력발전기를 개발하기로 맘 먹은 것도 이즈음이다.


 


"부력발전은 누구도 도전하지 않은 미개척 분야입니다. 태양광, 풍력과 달리 적은 시설비로 반영구적인 에너지원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강씨는 구상 속의 부력발전기 모형을 만들기 위해 택시를 몰아 수익이 날 때마다 부속을 사들였다. 그러다 돈이 떨어지면 며칠을 더 일해 기어코 필요한 자재를 주문했다.


 


유일한 노후 대책이었던 1000만원짜리 우체국 연금 보험을 해약한 것도 이때였다. 결국 그를 이해하지 못한 가족들은 별거에 들어갔다.


 


강씨는 자신의 방에 수도를 끌어와 간이수조를 만든 뒤 모형 부력발전기를 물에 담가 여러가지 변수를 주는 실험에 들어갔다. 생각처럼 모형이 움직이지 않아 세 번이나 새로 기계를 만들어야 했다.


 


그 사이 침실은 물바다가 되기 일쑤였다. 결국 그는 10톤 이상으로 발전기를 대형화한다면 충분한 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 아래 올초 특허를 출원키로 마음을 먹었다.


 


강씨는 "화력, 원자력 등 증기로 터빈을 돌리는 ´미는 힘´은 낭비가 심하지만 부력은 ´당기는 힘´을 활용하기 때문에 효율이 높다"면서 "물 공급이 가능한 댐이나 수원지 인근에 활용할 경우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 속에 투입된 볼(공)이 떠오르는 힘을 이용해 체인을 회전시키고, 임무를 마친 공은 다시 아래로 투입돼 무한 에너지원이 되는 개념"이라면서 "공학적 기술이 부족해 아직 완벽한 모델을 만들지 못한 것이 한"이라고 덧붙였다.


 


남은 여생도 부력발전기 개발에 쏟아붓겠다는 강종희씨. "주변의 비웃음은 신경쓰지 않습니다. 누군가 꼭 이 기술을 상용화해서 에너지문제 해결에 일조했으면 좋겠습니다." 택시 핸들을 잡은 강씨가 환하게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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