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대학교병원 감염내과 신상엽 교수


 


이제 본격적으로 여름 휴가 시즌이 도래하였다.


 


예년과 달리 금년에는 항공료 인상 등과 맞물려 많은 사람들이 해외 여행보다는 국내 여행을 선택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 A형 간염 등의 수인성 전염병이 우리나라 전역에서  발생하고 있어 국내 여행객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A형 간염은 국가 지정 전염병으로 전국의 일부 의료 기관을 대상으로 표본 감시를 진행하는 전염병이다.


 


2007년에 A형 간염은 표본 감시를 통해 전국적으로 2233건의 발생이 확인되었다. 그런데 2008년 들어 그 수가 급증하여 7월 21일까지 이미 작년의 두배 정도인 4106명의 발생이 확인되었다.


 


특히 서울 경기 지역이 각각 30% 정도의 높은 비율을 차지하며, 제주도를 포함하여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실제 발생은 표본 감시상의 발생수보다 훨씬 많을 것이므로 현재 전국 어느 곳도 A형 간염에서 안전하지 않은 실정이다.


 


A형 간염은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전염되는 수인성 전염병으로 물과 음식 위생이 좋지 않은 지역에서 만연하는 질환이고 국내에서도 계속 발생해왔다. A형 간염은 소아에서 감염되면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성인에서는 심한 간염을 앓고, 특히 만성 간염이 있는 상태에서는 전격성 간염으로 진행하여 간이식이 필요하거나 사망할 수도 있다.


 


과거에는 많은 사람들이 어릴 때 A형 간염에 감염되어 대부분 무증상으로 지나갔지만, 1980년대부터는 위생 상태가 좋아지면서 어릴 때 면역을 획득하지 못한 청소년이나 성인에서 심한 증상을 동반하는 A형 간염이 나타나게 되었다.


 


현재 20대 남성의 경우 A형 간염 항체 양성률이 10%밖에 되지 않아 바이러스에 노출될 경우 A형 간염에 걸릴 가능성이 매우 높고 최근에는 집단 발생도 흔하게 관찰된다. 때문에 A형 간염에 대한 면역이 없는 대다수의 30대 미만의 성인에서는 반드시 A형 간염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이러한 A형 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크게 두가지 방법이 있다.


 


▲ 첫째, A형 간염은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전염되는 수인성 전염병 이므로 물과 음식을 충분히 가열해서 먹고 손씻기 등의 개인 위생 관리를 통해 질환의 발생을 낮출 수 있다.


 


▲ 둘째, A형 간염 예방접종을 맞는 것이다.


대한감염학회의 지침에 따르면 성인의 경우는 30대 미만은 A형 간염 백신이 기본 예방접종으로 추천되며, 30대의 경우는 항체가 없는 경우 예방접종을 시행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총 2번 접종을 받아야 하며, 첫 번째 접종 후 6 - 12개월 후에 한번 더 접종 받는다.


 


백신의 효과는 예방접종 후 첫 주에는 낮지만, 2주째는 77-90%, 3-4주 째에는 90-100%로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접종을 계획한다면 휴가 전에 빨리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소아의 경우도 A형 간염이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소아 기본 예방접종에 속하지는 않지만 실제로는 매우 유용하므로 가능하면 접종하는 것이 좋다.


 


 현재 제주대학교병원 감염내과에 성인예방접종클리닉이 개설되어 A형 간염 예방접종이 가능하며 여행 시 필요한 다른 접종이나 상비약 및 주의 사항에 대한 상담도 이루어지고 있다.


 


성인예방접종클리닉은 제주대학교병원 감염내과 신상엽교수 외래 시간에 운영된다. 외래예약 문의는 750-1242이며, 급한 문의사항이 있는 경우 전화 750-1254로 하면된다.


 


도움말 : 제주대학교병원 감염내과 신상엽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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