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노조 김완수 초대위원장

열린우리당 노조 김완수 초대위원장
@P1R@ 열린우리당 노동조합 초대 위원장으로 선출된 김완수(48) 국장은 82년 신민당 김노경 의원의 선거를 도우면서 정치쪽에 발을 들여 놓았다.

노조 창립 총회전 김 위원장이 근무하고 있는 국민참여실에서 그를 만났다.

소감을 묻는 질문에 김 위원장은 "어깨가 너무 무거워 쥐가 날 지경"이라며 웃은 뒤 "조합원과 당직자들을 위해서 많은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에 무거운 짐을 지게 됐다"고 말했다.

여당으로서 그것도 과반수가 넘는 잘 나가는 정당 당직자들이 정당으로서는 드문 노조를 설립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동안 당 내에는 당직자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구조가 없었다. 지난번 체포동의안 부결사태 때도 당직자들은 할 말이 많았지만 창구가 없어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김 위원장은 노조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업으로 당내 ´소통구조´를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노조가 본연의 임무인 근로조건 개선에도 힘써야 한다. 하지만 우리당이 개혁적 방향을 잃지 않도록 목소리를 내고 그것이 상부에 전달되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당내에 노조 설립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한 것은 당이 창당되면서 부터다.
하지만 당사이전, 탄핵, 총선 등 굵직굵직한 사안에 묻혀 오다가 총선이 끝나고 체계가 안정이 되면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물론 노조를 만들면서 어려운 점도 있었다.
가장 어려웠던 점에 대해 김 위원장은 "정당 당직자는 예비정치인이면서 당직자인 이중적인 신분을 갖고 있다"며 "스스로의 신분 규정이 애매해 논란이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아직도 당내 일부에서는 "정당 당직자는 국고보조금으로 급여를 받기 때문에 따지면 사용자가 국민이고 결국 국민을 상대로 노조를 결성하는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대해 김 위원장은 "다른 말은 필요 없다"며 "노조 활동으로서 보여주겠다"고 짤막한 답변을 했다.

노조 창립후 가장 먼저 해야 할 사업에 대해 김위원장은 "일단 임원진과 간부진을 인선한 후 첫 교섭을 위한 여론 수렴을 할 것"이라며 "정당으로서는 첫 번째 노조이기 때문에 아직 우리의 갈길이 명확하지는 않지만 차츰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원내교섭단체 정당의 당직자들이 만든 노조는 지난 98년 한나라당이 처음이다. 하지만 설립 후 활동이 거의 없었을 뿐 아니라 급기야 2003년에 해체 됐다. 또 이번 총선 후 민주노동당 당직자들 중 노조를 설립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만들지는 못했다.

엄밀히 말하면 아직까지 열린우리당의 노조는 정당의 첫 번째 노조는 아니다. 노조가 얼마나 활동하느냐에 따라 한국 노동조합사에 남을수 있을 것이다.

열린우리당 노조 규약은 위원장의 임기를 1년으로 정하고 연임이 가능토록 했다. 하지만 초대 위원장의 경우 올 연말까지 임기를 정했다.

앞으로 6개월, 과연 열린우리당 노조가 정당 노조로서 자리매김을 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김위원장의 어깨가 더욱 무겁다.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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