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뉴스/뉴스캔]요즘은 지하철에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다 보면 그 안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마주치게 된다.

그 안에는 주로 휠체어 이용자와 어르신들이 많다.

이 때 유모차를 끄끄 젊은 사람들은 별로 그러지 않지만 어르신들은 내 휠체어에 아주,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손이나 팔을 기대신다.

사람이 많고 복잡한 상황이라면 이해하겠지만 비교적 공간의 여유가 있는 곳에서도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몸을 올려놓는 분들이 있다.

휠체어는 나에게 단순히 이동을 도와주는 기계라는 의미를 넘어서 내 분신과도 같은데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마치 내 몸을 추행당하는 것 처럼 기분이 나쁘다.

물론 그 분들이 휠체어에 부여된 이런 개념을 모를테지만 그렇다해도 휠체어는 엄연히 나의 소유물인데 허락을 받지도 않고 함부로 만져서는 안될 것이다.

휠체어가 아무나, 아무 때나 만지고 기대는 공공건물에 서 있는 기둥이냐는 말이다.

휠체어나, 지팡이, 목발처럼 사람의 신체 일부를 대신해주는 물건은 물건 이상, 생사고락을 함께하는 가치 있는 존재이다.

부디 내 몸을 함부로 만지지 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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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복지전문 인터넷신문 희망뉴스(www.TheDreamNews.com)
컬럼리스트 조윤경(장애인푸른아우성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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