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한된 메달을 놓고 벌어질 경쟁을 위해 피와 땀의 훈련과정을 끝내고 한 판의 시합에서 모든 것을 걸었던 선수들의 긴장감도 북경올림픽폐회와 함께 묻히고 있다.



메달을 딴 사람들의 영광과 눈물 뒤로 메스컴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지난 수 년의 수련과 노력이 메달획득 실패로 찾아올 씁쓸한 추억으로 마음을 어루만지는 선수들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을 우리가 잊어서는 안된다.



희귀성을 놓고 경쟁하는 게임의 속성상 메달을 딴 사람들이 대접을 받고 칭송 받는 것이야 너무나도 당연하지만, 그 외에 많은 선수들의 한(恨)과 아픔이 서린 출전기들이 북경올림픽의 퇴장과 함께 개인의 가슴에 묻히는 것을 한 번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때로는 패자가 되지만 더 감동스럽고 훌륭한 나름의 사연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 얼마나 많을 것인가?



그래서 세상사의 경쟁의 규칙에서 때로는 노력한 양을 실력으로 환산하지 못하는 시운(時運)이라는 묘한 변수를 우리가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비단 스포츠 뿐만 아니라 우리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같은 원리로 적용될 수가 있을 것이다.



평소의 기량과 기록만큼, 노력한 만큼, 금메달이 꼭 그 선수에게 가는 것은 아니기에 세상의 변화하는 기운을 우리의 불안전한 평가시스템으로 인정하기도 하는 것이다.



강대국으로 우뚝 솟아나고 있는 중화민국의 위상 뒤로 이 올림픽의 성공을 위하여 소수민족과의 갈등을 애써서 누르고 숨긴 중국공산당(CCP)의 고민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오늘 마침 중국의 후진타오 주석이 방한하여 올림픽의 화려한 성공을 뒤로하고 한중외교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드라이브를 걸지만, 우리정부는 그러한 긍정적인 한중관계의 그늘에서 지금도 인권의 사각지대에서 고통 받고 있는 탈북자들의 아픔을 잊어서는 안된다.



국제무대에서 성공적인 올림픽을 치르고 승자간 된 중국의 위상 속에 묻히는 희생양으로 탈북자들이 소수의 역사적 아픔으로 사라지지 않도록 우리 정부는 슬기로운 인권외교의 끈을 놓지 말고 사려 깊은 중국정부의 대응을 합리적으로 주문해야 할 것이다.



세상사에서 누구나 항상 강자가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항상 화려하고 큰 소리의 축제 뒤에서 흐느끼고 헐벗는 약자가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이다.


 


2008.8.25일 (박태우 박사의 푸른정치연구소, hanbatforu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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