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사는 의로운 정치세력을 만들어야

영원히 사는 의로운 정치세력을 만들어야
심 선배님! 충청인의 충절과 기개를 지켜주세요
의(義)를 찾는 어려운 길을 가는 것이 영원히 사는 길이지요

10월의 마지막 날 동이 트기 위한 한 밤의 인고(忍苦)의 소리가 높고 크다. 항상 그렇듯이 역사는 이렇게 고요한 시점에도 역사를 생각하는 무리들이 어디에선가 새로운 물결을 형성하려는 열정으로 다시 새로운 그림을 그리고 사람들의 입을 빌어서 사람들의 판단을 기다린다.

오늘 이 시간의 한국 정치판이야 말로 진정한 애국세력(愛國勢力)을 중심으로 한 행동하는 의(義)로운 정치세력을 기다리고 있지만, 혹세무민(惑世誣民)하고 자신의 소인배적인 정치적 이득만 앞세우는 사이비 정치세력들이 국민들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다.

북한의 김정일 정권과의 물밑거래를 통한 외세배격 및 민족공조가 대한민국이 가야 할 미래의 청사진인 것처럼 떠들던 집권핵심세력의 오만함과 독단성은 일단, 지난 10.26 재선거를 통해서 확인되었듯이 국민들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하고 있다.

이렇듯 국가의 막중대사(莫重大事)를 국민의 여론과 동 떨어져서 무조건적 남북평화노선과 개혁지상주의를 외치다 현실의 신뢰성을 얻지 못하고 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 현 정권의 이중성(二重性)을 앞으로 국민들의 현명한 판단으로 더 깊고 면밀하게 파헤치는 날이 곧 올 것이다.

문제는 정치를 하겠다고 나서는 새로운 세력들이 왜 정치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새로운 철학적 명제를 국민들에게 명쾌하게 제공하지 못하고 그저 관념적인 수사로서 ‘국민을 위해서 봉사’한다는 구호만 외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좌익친북반미의 열풍에 휘말려서 방향조차 가름하기 힘든 이 시점에서 나의 고향인 충청도를 중심으로 정치세력을 형성하겠다는 사람들의 현(現) 시국에 대한 냉철한 인식과 현실적인 정치계산이 진정으로 나라를 생각하고 하는 행위들인지 심히 많은 의구심이 드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필자는 몇 개 월전 개인적인 학연으로 알게 뒨 심대평 지사를 공관에서 오랜 시간 독대하면서 짧은 식견이지만 나라의 안보.정체성 위기가 심각한 시점에서 현(現) 정부의 독선과 무능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대안논리를 국민들에게 명확하게 제공해야 신당(黨)이 성공한다는 나름의 충언(忠言)을 한 기억이 난다.

요점(要點)은 새로운 정치세력의 출발선은 현(現) 정부의 민생국정파탄과 앞으로 전개될 위험한 대북노선을 적절히 견제하고, 충절의 고장 충청도의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단호하게 담은 애국의지(愛國意志)를 높이 들 때만이 제대로 된 정치지망생들이 소위 신당의 축으로 합류하게 될 것이고, 역사를 생각하는 큰 명분으로 내년의 지방선거에서도 국민들의 마음을 얻어서 뿌리가 깊은 정치세력으로 자리 잡을 것이란 단순한 논리에 있는 것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소위 ‘국민중심당’이라고 명명되고 있는 중부권 신당의 형체가 구체적으로 드러내면서 ‘창당 준비위’를 뛰우는 과정을 보니 답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국민을 생각하는 정치를 위해서 분권형 정당모델로서 새로운 정치문화를 창달한다는 관념적인 구호만으로는 결코 이 나라를 이끌어 갈 참다운 신진 인사들의 지지와 후원을 얻을 수가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지역패권주의의 한 축으로 초라하게 입지를 좁히는 자기 모순에 빠져서, 결과적으로 더 큰 모습으로 태어나서 현 정권의 독선(獨善)을 견제할 건전한 정당의 출현을 더디게 할 뿐이다.

필자는 필자 혼자서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 특별히 더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공당(公黨)을 하겠다는 추진세력의 파당성과 편협성이 낳고 있는 한계성과 시대적 위기를 껴안으려는 무책임성을 이야기하는 것이며, 또 다른 충청권의 나라에 충성하고 불의에 항거하는 민심(民心)을 아프게 하는 협소한 정치지형주의를 이야기 하는 것이다.

다 단결해서 끌고 가도 엄청난 고난과 갈등의 산과 강을 건너야 하는 한국정치의 지형을 간과하고 있는 추진세력들은 옳은 소리로 큰 그림을 그려야 하는 역사적 대의를 다시 한번 되새기기 바란다.

만약 이러한 의지가 결여된 상황에서 가고 있는 노선이라면 그릇된 권력의 언저리에서 틈새시장이나 차지하려는 소극적이고 비겁한 계산을 하고 있는 것일 것이고 이 안이한 정치노선은 당이 뿌리를 내리기도 전에 좌초되는 불운을 맞을 수도 있는 것이다.

국민모두가 살기 어려운 세상이다. 특히나, 민생경제는 바닥이고, 어줍잖은 지식으로 무장한 폐쇄적 민족주의 세력들이 주동이 된 남북합작노선의 등장은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대한민국의 좌표(座標)를 더 어려운 지점으로 끌고 갈 확률이 농후하다.

이렇게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점에 필자의 고향인 충청인(忠淸人)들의 자존심과 충절(忠節)의 마음을 담고 키워내야 할 새로운 정치세력이 권력의 오만함과 국가경영의 무능을 비판하지 않고 적당히 넘어가면서 새로운 정치를 선언하고 국민들의 지지를 받아낸다는 것이 얼마나 어불성설(語不成說)인가?

특히나 국가를 위기(危機)로 몰고 가는 세력들과의 한 판 대결을 해야 만 하는 비상시국(非常時局)에 진정으로 나라를 생각하는 의인(義人)들이 모인 정치집단이 되길 바란다.

충청도에서의 지역내의 정치적 단합도 이루지 못하고 자기중심적인 해석이낳고 있는 신뢰성의 부재 속에서 충청지역을 부분적으로 대표하는 반쪽자리 세력만 갖고 인물중심(人物中心)의 정당을 꾸리는 것으로 어떻게 충청도민들의 한(恨)과 의(義)를 국정에 반영한다는 것인가?

두고 볼 일이다.

필자는 고향의 선배님들께서 못난 필자의 소견(所見)이나마 참고하시어 큰 일을 하는 험난한 여정에 조그마한 참고라고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글을 쓴다는 점을 밝히면서 글을 끝낸다.
2005-10-30 박태우 時事評論家(대만국립정치대학 외교학과 객좌교수, 국제정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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