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사는 세상이 아니기에

혼자사는 세상이 아니기에
이 강산도 얼고
사람의 마음도 얼고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이라
우리가 이야기하는 마음도
한 두 가지가 아니지요
노숙자의 얼어붙은 발도
얼어붙은 얼굴도
무관심한 우리들이라면
이 세상이 존재하는 한
불평등과 아픔도 항상 그렇게
존재합니다
바로 지척에서 벌어진
아픈 탈북자의 사연을 들어도
한 번만 느끼고
다시 느끼는 것을 머뭇거리는
한 민족의 국민들이라면
나 자신만 위해 살아가는
삶 속에서
남 들의 아픔과 고통을 뒤로하고
지금처럼
모순과 갈등의 세상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나의 아픔이 아닌 것만
위로하고
피하면서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지요

2005-12-06
박태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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