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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일간연예스포츠]  25년의 장구한 세월과 4만장 분량의 방대한 대서사시 ´토지´의 박경리 선생의  토지문학 공원을 찾았다.


박경리 선생의  토지 문학 공원은 원주시 단구동 근린공원 건너편에 위치에 있다.



3,000 여 평의 선생이 기거하시던 보금자리는 수많은 방문객이 줄을 잊는다. 이제 지상 탐방을 가보자. 후덥지근한 한낮 공원 입구에서 한눈에 하동 평사리와 용정 전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우선 흙무덤 돌무덤 앞에 서니 용두레 우물이 보이고 그 위로 용정의 나무 전신주가 열병하듯 서있다. 우물가 담장이 화단처럼 앉아 영산홍, 백철쭉, 백일홍, 돌담에 얽히고 설킨 담쟁이 넝쿨... 이름 모를 들꽃 들풀이며 모과나무에 어린이 주먹 만한 열매가 맺혀있다.


용두레 우물에서 시원한 물 한 바가지 마시고 싶지만 형상만 있을 뿐 지하수가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 전신주 쪽 비탈길을 오르니 침목이 계단처럼 깔려있고 기름칠한 전신주 그림처럼 서있다. 여기가 간도 땅 용정인 모양이다. 우측으로 돌아 홍이 동산이 시원하게 앉아있다. 키 큰 소나무며 털썩 누워 낮잠이라도 자고픈 널찍한 바위, 밤나무, 청단풍, 적단풍느티나무가 조화를 이루고 한눈에 아파트 즐비한 시내가 보인다. 바위에 걸터앉아 담배 한 대 맛나게 피우고 섬진강 선착장 둑길을 내려서니 한 무리 여고생들이 견학을 온 모양이다.


원어민 영어선생과 쏼라 쏼라 영어로 대화를 하고 있다. 계곡물 졸졸 어린애 오줌발같이 흐르고 자그만 연못에 비단잉어며 붕어가 한가로이 노닌다. 원형 돔 모양의 관리사무소에 들어서니 오르는 계단 따라 선생의 사진이며 시(詩)가 적힌 액자들이 붙어있다.


‘견딜 수 없는 것‘ ’눈 먼 말(語)‘ ’거지‘ ’객지‘.... 갑오동학 혁명 1987년부터 전 5부 연대기가 이해하기 쉽게 적혀있고, 언제 누가 낳고 죽고 감옥에 가고 이디를 가고 간단 세세히 적혀있다. 실내 한 바퀴 돌고 선생이 기거했던 2층집 삽짝에 들어서니 푸른 잔디 사이 검은 오석이 듬성듬성 깔려있고 찔레꽃, 맥문동, 살구나무, 소나무, 느티나무가 제법 크게 자랐다.


백련화, 옥잠화 시샘하듯 피어있고, 집 모퉁이에 산수유며 잎 넓은 쪽동백 열매가 염주알로 열려있다. 언덕아래 선생이 가꾸시던 텃밭이 있는데, 배추 몇 포기와 병정처럼 늘어선 고추며 가지... 닭벼슬 같은 봉선화 껑충하니 서있고 줄 타고 오르는 수세미가 세수 마친 새색시처럼 신선하다. 위로 비스듬한 언덕에 이름 모를 들꽃이 흰 눈처럼 뿌렸는데 한여름에 백설을 본 듯하다. 그 위로 바로 홍이 동산이 접해 있다. 기거 하시던 선생의 집안은 구경 할 수가 없어 아쉬웠지만 선생님 부르면 선생님이시던지 아니면 최참판댁 서희 아씨가 버선발로 반기실 것만 같아 가슴 깊은 곳에서 존경심이 절로 인다.



눈 먼 말- 글 기둥 하나 잡고 내 반평생 연자매 돌리는 눈 먼 말 이었네....“ 삶의 신산(辛酸)한 고통이나 끝이 없는 외로움을 이겨내기 위해 또 자유를 얻기 위해 미치도록 써내려온 것이 그의 소설 이라면, 시는 산문으로는 쉽사리 다스려지지 않는 삶의 탄식이랄까 흐느낌 같은 것이다. ( 다시올 문학 이종암, 2006. 여름호 )

아쉬움과 시장기 돌아 근처 둘러보니 먹자골목이 즐비하다. 선생덕분에 나그네들 발길이 당연 이곳을 스칠 텐데 이마에 땀 닦으며 황태해장국집에 들려 뜨물같이 진한 국물에 막걸리 한 사발 들이 키고 나니 나 역시 선생 덕이 아닌가 한다.


<김성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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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선옥기자  mr732177@esports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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