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상념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상념들
2005년을 보내고 2006년을 맞으며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상념들

지난 2005년은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대한민국 호에 수많은 도전(挑戰)과 응전(應戰)의 역사를 가져다 준 격변의 시대였다. 필자도 공인(公人)이라는 매우 다급한 현실인식을 바탕으로 필자개인의 삶이나 가족의 삶보다는 나라와 민족의 장래를 더 많이 걱정하고 산적한 현안(懸案)들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름의 해법을 제시해 왔었다.

질시와 파벌이 팽배한 한국사회에서 옳은 일을 하는 사람들도 때로는 그 진실함이 국민들의 가슴속으로 들어가기 까지는 수많은 인고(忍苦)의 시간을 보내야 했던 것이 역사의 진리이다.

이제 각자의 자리에서 나라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는 공평하고 객관적인 인식을 공유하고 우리 사회에 대한 더 깊은 애정으로 잘못을 바로잡기 위한 의(義)로운 행동을 준비하고 보일 때가 된 것이다.

우리가 서 있는 이 한반도의 고동소리가 우렁차게 울리고, 북한이 독재자의 수렁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하나가 되는 대동통합의 그 날이 올 때까지 우리는 역사의 무거운 짐을 피하지 말고 온 몸으로 껴안고 가야 한다.

바로 오늘 우리 눈앞에 서 있는 북한의 핵(核) 문제, 봉건체제의 모순이 잉태한 극심한 가난, 인권탄압문제 등을 비롯하여 남한내의 좌(左)와 우(右)의 진정한 화해와 통합, 계층간의 보이지 않는 이질감의 해소 등을 어떻게 이루어 간다는 것인가?

혹시나, 사회에서 더 많은 책임을 지고 있는 사람들이 스스로의 짧은 예단으로 크나 큰 민족적 과업을 수렁에 빠트리는, 되 돌릴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눈을 씻고 볼 일이다.

그래도 사회의 모든 문제를 지적할 수 있고, 걸러낼 수 있는 대한민국과 같은 민주주의 사회의 건강성(健康性)은 북한의 시대착오(時代錯誤)적인 독재정권까지 단호히 녹여 낼 수 있는 우리 민족의 저력이기에, 오늘날 우리사회내부의 많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이를 더 키우고 단단하게 하는 데에 바른 사회의 양심세력들이 온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사회 구성원 개인들의 문제에만 매달려 공동의 문제에 무관심한 국민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사회의 건강성은 점 점 더 소멸되고, 그 공동체의 앞 날은 어두워 질 것이다.

먼 저 국민들 각자가 더 깨고 자각하여 부당하게 국민들의 정당한 몫을 도둑질하고 위선으로 자신들의 행동을 합리화하는 부도덕한 위정자들에게 강한 질책과 훈계의 채찍을 들어야 한다.

깨어있는 국민들이 눈을 부릅뜨고 권력의 농단을 감시하고 바른 길로 인도할 때만이 잠시 권력을 위임 받은 지도자계층을 더 겸손한 마음으로 공복의식을 갖고 국민들에게 봉사할 수 있도록 만들 수가 있을 것이다.

민주정치의 기본 덕목이 지도자를 비롯한 사회지도층의 올바른 역사의식과 이에 기반하여 여론(與論)을 잘 담아낸 정책의 형성 및 집행에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특히나, 민족의 문제를 다루는 현 정권의 기본자세는 국민들의 의견을 구하는 개방성의 결여에서 가장 큰 오점을 남기고 있음이다.

2005년을 보내고 다시 새로운 2006년을 맞이하는 우리 모두의 소망을 깊이 새겨 볼 시점이 된 것이다.

우리 스스로의 뼈를 깍는 아픔과 자성에 기반한 겸허한 자기 성찰과 더불어서 병행되는 더 옳은 길로의 궤도 수정에서 더 큰 내일의 대한민국을 볼 수 있을 것이란 평범한 진리(眞理)를 이야기 하고자 한다.

우리 모두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의 노력으로 자신의 소임을 잘 하는 2006년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2005-12-30 박태우 詩人(대만국립정치대학 객좌교수, 국제정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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