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터 축소되면 한국 영화 경쟁력 하락

쿼터 축소되면 한국 영화 경쟁력 하락
@P1C@

영화배우 장동건 씨가 ‘스크린쿼터’축소에 반대하며 국회 앞에서 ‘스크린쿼터의 친구가 되어주십시오. 세계에 태극기를 휘날리겠습니다’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1인 시위에 나섰다.

장 씨는 기자들에게 1인 시위에 나서게 된 이유에 대해 “관객들과 만나 직접 이야기를 나누며 스크린쿼터제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싶었다”면서 “결국에는 국민들의 결정을 따를 생각이지만 이는 관객들이 (스크린)쿼터제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된 뒤의 일”이라며 시위에 나서게 된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쿼터제 변화가 한국영화 소멸로 이어진다는 것은 지나친 우려라는 지적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부인한 뒤 “쿼터제가 축소 혹은 폐지되면 영화사 입장에서는 위험성이 있는 한국 영화에 투자하기보다는 손쉽게 외화를 사오게 될 것”이라며 주장했다.

그는 또한 “할리우드 영화는 1편의 제작비가 한국 영화 전체의 1년 제작비와 비슷할 정도로 규모가 큰 만큼 경쟁력이 크다”면서 “극장 입장에서도 경쟁력 높은 외화를 한국 영화보다 선호하는 게 당연한 수순이다. 한국 영화가 관객에게 평가를 받을 기회조차 없어지는 셈”이라며 스크린쿼터 축소의 폐해를 강조했다.

그는 한국영화의 호황 성과가 일부 스타나 배급사에 집중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한국 영화의 양극화가 심해진 게 사실이다”라고 인정한 뒤 “하지만 이에 대한 문제의식이 최근 들어 영화계 내부에서 생기기 시작했고 개선책 마련을 위한 논의도 진행 중이다. 이번 위기를 계기로 영화계 내부의 다양성 문제도 공론화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쿼터제 유지 고집이 다른 산업의 해외 개척을 막는다는 우려에 대해 “한국영화를 통해 국민들이 얻을 수 있는 국익은 문화적인 측면 외에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높다”면서 “작년 한해 한국 영화가 1천억여원의 수익을 거뒀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이는 다른 제조업이 1~2조어치를 수출해야 얻을 수 있는 이익”라며 “그 만큼 산업적 측면에서 영화는 다른 부분에 비해 마진율이 높다”고 주장했다.

장동건 씨의 1인 시위 장소에 100여명의 넘는 취재진과 수십명의 팬들이 몰려들는 바람에 경찰들이 장 씨를 에워싸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조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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