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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연예스포츠]요즈음은 있지도 않고 있을수도 없는 일이 예전에는 있었다.
다름이 아니라 외국 장면(scene)의 해외 로케이션을 어쩔 수 없이 국내에서 만들어 찍었다.



요즈음은 특히 텔레비전 드라마의 ‘인트로’ 부분은 해외에서 시작 하여 국내로 전환 시키는 작법들을 많이 구사 하고 있는 추세이다.


 


  

예를 든다면,
MBC 수목 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이준기,정경호,남상미 주연)은 첫회를 태국에서 시작하여 관심을 집중 시켰고,
SBS의 ‘천국의 나무’(이장수 연출)은 아예 일본에서 올 로케이션을,
MBC ‘신돈’은 중국에서,
MBC ‘궁’ (황인뢰 연출)은 태국에서,
SBS의 ‘하늘이시여’는 스페인에서 일부를,
SBS의 ‘프라하의 연인’(전도연,김주혁,김민준 주연)은 체코에서,
SBS의 ‘백만장자와 결혼 하기’(고수,김현주 주연)는 프랑스에서,
KBS의 ‘발리에서 생긴 일’(소지섭,조인성,하지원 주연)은 인도네시아 발리 섬에서,
SBS ´ 파리의 연인‘(김정은,박신양 주연)은 파리에서..........

내가 <SBS 작가와 화제작>제41화인 정소성의 ‘아테네로 가는 배“라는 작품을 만들 때 였다.
그 작품은 ‘제17회 동인문학상’ (1985년도)을 받은 문학작품 이었다.
그 작품은, ´분단의 아품과 인간의 근원적인 문제를 특이한 시각´으로 다룬 중편 이었다.

줄거리는,
(서양사를 전공하는 프랑스 유학생인 ‘종식’은 이탈리아를 거쳐 그리스로 여행중에  ‘주하’를 만난다.
그 주하의 결혼 상대자는 ‘엘리자베스’ 였다.
그런데 ‘주하’가 그리스를 가려는 것은 북에 남아 있는 늙은 아버지를 만나기 위함 이었다.
그러나 막상 그리스에 도착 하니, 늙은 아버지는 노령이라서 못 온다는 전갈이 왔다.
그래서 ‘주하’는 어머니의 (머리채)와 (자수품)을 전 해 주며 고향인 황해도의 아버지에게 전 해 달라는)
이야기 였다.

그 작품이 문학프로 였음으로 사실감 보다는 ‘이미지’를 중요시 하는 연출을 하였다.
<다이제스트>된 그 작품의 <테마>와 <시높시스>을 위한 드라마 부분은 당연히 국내에서 만들어서 해야 되는 거였다.

‘이탈리아’의 기차 정류장을 서울에서 셋팅 할 수밖에 없엇다.    
국철 ´성북역´(경춘선)의 풀렛홈이  그중에서 제일 안성마춤 이었다.
제일 먼저 플렛트 홈의 이정표를 이탈리아어로 써서 바꾸었다.
그리고 승객들을 외국인 엑스트라로 깔았다.
그런다음 출연진(순수 문학프로 였음으로  신인 탈렌트들로 구성)에게 연기를 시켰다.
그리고 ´다이얼로그´는 ´판토마임´으로 처리 하였다.
왜냐하면 문학 프로그램의 포맷은 ‘영상드라마’ 부문을 원작의 문장을 100% 살려서 나레이션으로 처리 하는 것이였음으로......
그래야 해당 문학작품의 오리지널 문장을 시청자가 <보고 듣는 문학>으로 이해 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한 영상드라마 이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30분정도의 영상드라마를 통하여 시청자는 ´아테네 가는 배´라는 동인문학상 수상작 중편소설을 읽은 효과를 내 주는 것이였다.

또 한번은 아메리카 드림을 꿈꾸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 ‘going to california´ (가제) 라는 단편영화를 만들 때 이다.
밤이 되자, 이태원 소방서 옆 골목에 미군 GI들이 우글대고 있었다.
나는 ´쏘니 400A´카메라를 골목 길에 (몰래 카메라) 처럼 감추고 ´현장르포´로 촬영준비를 마쳤다.
그런 다음 ´y러스´ 마이크를 연기자에게 채워 주고 거리로 나서게 한 다음 큐! 사인을 보냈다.

카우보이 모자에 채크무늬 남방셔츠, 붉은 스카프에 청바지, 그리고 권총을 돌리며 시거를 문, 카우보이(지금은 목사가 된 ,송창현 분)가 아무 미군을 붙잡고 영어로 말은 건넨다.
물론 엉터리 영어 였다.
Y러스 마이크를 통하여 들어오는 그 대화가 웃음을 자아 냈다.
처음에는 미군들이 송 군이 하는 영어가 무슨 말인가 하고 귀를 기울렸다가 엉터리 임을 알게 되자, 미친사람인줄 알고 낄낄 대며 사라진다.
나는 그것이 목적 이었다.
그 엉터리 영어 실력을 가지고 미국에 대한 꿈만 안고 가려는 잘못된 ‘아메리칸 드림’을 꼬집고 싶었던 거 였다.

그리고 70년대 초에는 웬만한 외국장면은 ‘인서트(insert) / 어느 장소나 피사체를 인물 없이 촬영한 자료’ 필름으로 처리 하는게 다반사 였다.
그 ‘인서트’의 효과는 보는 사람이 인정을 하고 보기 때문이다.
예를 든다면, <화면의 첫 장면이 홍콩의 밤거리라면, 그 다음 씬이 바로 어느 골목이면, 누구나 그 골목이 홍콩의 어느 골목이라고 무심코 인정을 하고 보기 때문이다>

지금같은 글로벌 시대의 관객들은 이해가 잘 안가겠지만,
그 때는 어쩔수 없는 간략한 해외 로케 씬은 그렇게 처리 할 수 밖에 없었던 연출자의 아픔이 있었다.


<김문옥(영화감독/본지편집고문/(사)한국영화감독협회 부이사장)moonok0784@hanmail.net>

http://www.esportsi.com 전선옥기자 mr732177@esports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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