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복지 발전 발표하면서 장애인 몰래?

[희망뉴스/뉴스캔]6일 오전 좀 의아한 경험 한 가지를 했다.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은 ‘장애인 행복도시 프로젝트’ 기자설명회를 가졌다.

한마디로 쉽게 말해 장애인들이 살기에 장애를 느끼지 못하게끔 무장애 도시를 건설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하는 자리였다.

분명히 쌍수(雙手)를 들어 환영할 일이었지만 웬일인지 서울시는 장애인들 몰래 비공개로 브리핑을 하려고 했다는 후문이다.

오전에 브리핑 시간에 맞춰 서울시와 생중계 협의를 마쳤다는 한 장애인 인터넷방송 중계팀과 서울시청으로 향했다.

하지만 우리가 차에서 내리기도 전부터 방호원들이 바리게이트를 치느라 분주했다.

취재차 왔음을 밝히자 일단 통과는 시켜줬지만, 다시 건물 입구에서 방호원이 제지하고 나섰다.

다행히(?) 정식 기자증을 소지한 본 기자는 무사통과 했지만, 휠체어를 타고 온 인터넷방송 중계팀 엔지니어는 몇 분 동안이나마 실랑이를 벌여야했다.

먼저 브리핑룸에 도착한 기자가 인터넷방송팀 직원에게 1층에서 못 들어오고 있다고 하자, 옆에 있던 서울시 공무원이 대뜸 “휠체어 장애인이 여기 왜 오냐?”며 고압적으로 물어왔다.

브리핑이 다 끝나고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전날 어느 장애인전문 인터넷신문에 오늘 기자회견 일정이 보도되자 어느 (과격한) 장애인 그룹들이 몰려온다고 했단다.

그래서 시에서는 장애인 ‘몰래’ 브리핑을 하려던 계획이 사전에 노출되어 아침부터 바리게이트도 치고, 휠체어 장애인에게 더더욱 날을 세운 것이란다.

아직도 왜 ‘좋은 발표’를 당사자인 장애인들 몰래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지만(결국 장애인 인터넷방송이 생중계 하는 바람에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지만), 그런 그들이 이례적으로 브리핑 내내 수화통역을 한 것도 의아했다.

설령 이번 서울시의 정책이 미흡하더라도 부디 이번만큼은 장애인들도 환영의 의사를 밝혀주기 바라며, 서울시도 오늘 말한 것처럼 앞으로 장애인 당사자들의 말에 귀 기울이며 정책을 펼쳐나가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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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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