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캔/월간 노동】가을의 오서산(790m)은 억새풀의 은빛물결이 장관을 이룬다. 충남 보령시와 홍성군·청양군에 걸쳐 있는 오서산은 예로부터 까마귀가 많이 살아 ‘까마귀 보금자리(烏棲)’라고 불렀다. 전국 5대 억새 명소 중 하나로 꼽히는 오서산은 장항선 광천역에서 가까워 철도산행지로도 유명하다.




숨 가쁘게 8부 능선에 올라서면 서해의 확 트인 풍광이 지친 발걸음을 쉬게 한다. 그리고 쉼터인 정자 오서정부터 정상으로 이어지는 2㎞ 정도 되는 길목에 펼쳐진 억새밭이 여행객을 유혹한다.




오서산은 서해의 전망대이기도 하다. 산 정상에 서면 말 그대로 거칠 것 없이 사방 시야가 탁 트인다. 맑은 날이면 안면도를 비롯해 천수만 일대의 여러 섬들이 한 폭의 수묵화처럼 펼쳐진다. 오서산 정상은 인근 지역에서 가장 높아 천수만과 보령 앞바다를 오가던 배들이 이 산을 바라보고 방향을 잡았다고 해서 ‘서해의 등대산’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오서산에서 놓치기 아쉬운 풍광이 바로 서해 낙조다. 구름 한 점없이 청명한 가을 하늘과 햇살을 받아 은빛물결을 이루는 억새 못지않게 해넘이로 인해 붉게 물드는 억새밭이 색다른 감동을 준다.




오서산 산행은 보령시 청소면 성연리에서 오르는 길과 홍성군 광천읍 상담마을, 동남쪽 기슭인 명대계곡 방향에서 시작하는 코스가 대표적이다. 성연리 코스는 능선 안부를 지나 주능성을 거쳐 정상에 오른 뒤 억새군락지를 지나 던목고개, 정암사로 내려와 상담마을로 하산한다. 상담마을에서 시작하는 경우는 정암사를 지나 능선고개에 오른 뒤 주능선으로 정상에 올라 남릉으로 내려가 성연리로 내려온다.




상담마을 원점 회귀코스는 광천 토굴새우젓 시장과 연계할 수 있다. 하산 후에는 젓갈시장에 들러 식사를 하고 특산물을 구입하기도 한다. 명대계곡 방향은 산길이 수려하고 경사가 가파르지 않아 초보자에게 알맞다. 특히 자연휴양림이 있어 가족단위 억새 산행지로도 제격이다. 계곡 초입에는 낚시터로 유명한 장현저수지와 역사적 유래가 깊은 귀학정, 여섯 줄기가 모아 자란 육소나무가 여행객을 맞는다.


 


오서산 산행 후에는 보령과 홍성 일대 관광지를 둘러보자. 보령 일대에는 해안도로에 버금가는 운치 있는 드라이브 코스가 많다. 그 중에서도 지역에서 가장 큰 호수인 보령호 주변은 최적의 드라이브 코스다.


보령호


가장 대표적인 관광지인 보령석탄박물관은 1995년 국내 최초로 세워진 석탄박물관이다. 과거 탄광산업으로 번창했던 보령의 영화를 느낄 수 있으며, 이 지역 탄광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홍성군 남당항은 노을과 서해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천수만과 어우러지는 남당항 주변에는 각종 해산물을 파는 횟집이 즐비하다. 인근에 위치한 궁리방조제에서는 가족과 함께 철새를 구경할 수 있다.



 


글_편집팀 


사진_전희철 hichur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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