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희 한양증권 안양지점 지점장

 

가만히 있는다고 열매가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늘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성공할 수 있죠.”




오하마의 현인 워런 버핏, 헤지펀드의 황제 조지 소로스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 창시자 빌 게이츠까지 이들의 공통점은 성공한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그들의 뚜렷한 목표의식과 창의적 사고, 차별화된 전략들은 성공의 원동력이 됐고 어려울 때 일수록 빛을 발했다.




한양증권에서 첫 지점장을 역임하게 된 김민희 지점장도 어려움속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사람이다. 불과 안양지점으로 부임한지 20여일이 지났을 뿐인데 벌써 하위권이었던 지점 실적이 중상위권으로 껑충 뛰었다.




바로 전에 있었던 분당점도 마찬가지였다. 부실한 실적으로 부진함을 면치 못했던 분당지점에서도 그녀는 남들과 다른 월등한 영업실력으로 회사에서 주는 우수사원 상을 타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같은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도 김 지점장의 고객들은 더욱 늘어날 뿐 줄어들 생각을 안한다.


그 비법이 무엇인지 묻기 위해 그녀가 있는 안양으로 향했다.




▲발로 뛰는 영업


“고객들은 신뢰만 바탕이 된다면 자산관리 매니저를 바꾸지 않습니다. 그만큼 고객과의 친분이 중요한 것이죠.”




1989년 증권사 텔러로 처음 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김 지점장은 2004년에서야 영업을 시작한 4년차다. 창구직원이었을 때부터 고객과 사적으로 친했던 그는 영업으로 업무를 바꿨다고 해서 크게 어려웠던 점은 없었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쉬웠다는 말은 아니다.




여성이 영업을 한다는 일은 쉬운일이 아니었고 남들과 다른 나만의 영업 전략이 필요했다.




그래서 시작한 일이 발로 뛰는 영업이다. 일반적으로 증권사 직원들은 발로뛰는 영업을 하지 않는다. 기존의 고객을 관리하고 그들이 소개해 주는 고객들, 객장으로 찾아오는 고객을 맞이하는 소극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그는 달랐다.




기존의 고객은 물론 새로운 고객을 창출하기 위해 발로 뛰었다. 가깝게는 자주가는 식당 주인부터 증권사 주변의 상가, 아파트까지 마치 보험설계사처럼 이리 저리 뛰어다닌다.




인터뷰를 하러 간 그날도 오후부터 주위 상가를 둘러보러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물론 처음에는 사람들이 경계심을 갖고 어색해합니다. 하지만 자주 방문하다보면 얼굴을 익히고 친해지면서 내 고객이 되는 겁니다. 실제 그렇게 이어진 인연도 있죠.”




늘 남들과 다르게 행동해야 한다고 말하는 김 지점장의 또 다른 영업비법은 문자와 전화다. 낮·밤·새벽 상관없이 24시간 고객의 상담을 듣고 해결한다.




특히 그는 인터뷰 도중 걸려온 고객들의 전화를 받자마자 바로 끊고 다시 본인이 거는 모습을 보였는데, 고객이 전화비를 아낄 수 있게 하기 위함이라고.




또 문자도 자주한다. 작은 정보부터 말로 하기 힘든 민감한 거래까지 부담없는 문자로 자주 대화를 하다보면 고객도 더 편해하고 친해질 수 있다고 한다.




“언제 어느 때라도 고객이 나에게 열려 있을 수 있도록 친밀감을 쌓아야 합니다. 그리고 고객들의 질문에 막힘없이 대답할 수 있도록 실력을 쌓기 위해 노력하죠.”




어려울 때 더욱 빛나


어느 조직이든 뛰어난 사람은 튀기 마련이다. 김 지점장도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남자들보다 뛰어난 실적으로 인해 한 때는 주위 동료들에게 시기어린 질투를 받아 힘들었던적도 있었다고. 하지만 그는 어려움을 오히려 기회로 삼았다.




스스로의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 인천지점에서 분당지점으로 옮겨온 것이다. 아무런 연고지도 없고 집과도 멀리 떨어진 곳에서 그는 특유의 영업실력으로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았고 현재의 위치에 도달했다.




“잘 되는 지점들보다 오히려 어려운 곳에서 실적을 쌓는 것이야 말로 내 실력을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죠. 여직원은 안된다는 선입견을 벗어버릴 수도 있고요.”




그리고 지점장이 된 그는 기존에는 내 고객, 내 업무만 잘하면 됐지만 이제는 지점전체의 업무와 고객 그리고 직원들까지 책임져야 하는 어려움이 생겼다고 말한다.




“혼자만 잘 하는 지점장은 필요없습니다. 직원들에게도 공평하게 기회를 열어주고 함께 커 가야하죠.”




“저는 말단직원인 텔러부터 위의 직함까지 다 겪어 봤기 때문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중간 합의점을 찾기위해 노력합니다.”




마지막으로 투자자들에게 언론에 너무 휘둘리지 말고 비관적으로 생각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지금은 휴식기입니다. 생각을 길게 가지면 부자가 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를 기회로 여기고 터닝포인트로 삼아 성공의 발판으로 삼는 것이 현명합니다.”




이렇게 철저한 고객중심의 영업철학과 사소한 것부터 챙기는 김 지점장의 꼼꼼함이야말로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었던 것이다.



이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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