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장병 상당수가 국가관, 역사관을 편향되게 인식하고 있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아마도 지금 우리사회에서 논쟁이 진행 중인 교과서 채택문제에서도 이 문제의 근본을 읽을 수가 있는 것이다.



하기야 한 전직 대통령은 5년 내 내 기회가 있으면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면서 근대화시기를 거쳐서 산업부국을 이룬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역사를 ‘기회주의가 승리한 역사’라고 폄하하는 이상한 가치관 혼돈의 시대를 거쳐 온 것이다.



결점이 없는 국가운영, 역사창조의 본보기가 있던가?



지금 돌이켜 보니 이승만 대통령의 역사적 통찰력, 박정희 대통령의 경제건설 리더십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의 현실이 어떠 했을까”라는 큰 반문도 한 번 던져본다.



잘못도 있었지만 큰 공과를 보면 너무나 다행스런 대한민국의 건국과정이요, 근대화과정이 아니었던가?



역사가 정반합(正反合)의 조정과정을 거쳐서 바른 방향으로 간다지만, 분단국가에서 안보를 최우선으로 해도 여기저기서 허점이 노정되는 현실에서 국가의 안보를 책임지는 군인들의 잘못된 역사관은 여간 큰 문제가 아닌 것이다.



이상희 국방부장관이 8일 국방부 회의실에서 열린 전군지휘관회의에서 “매년 20만명의 입대장병중에는 대한민국 60년을 사대주의 세력이 득세한 역사로, 군을 기득권의 지배도구로서 반민족적 반인권적 집단으로 인식하는 사람이 상당수 있다”는 발언을 하였다.



필자와 같은 민간인이 보아도 이 문제는 보통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 오랜 세월동안 우리사회는 편향되고 비합리적인 논리를 기반으로 ‘편 가르기’를 좋아하는 일부세력들에 의해서 순수한 동심(童心)의 영혼들에게까지 편향된 이데올로기를 주입하면서 자신들의 그릇된 역사관을 무의식이든 의도적이든 학생들에게 주입된 결과가 오늘 이렇게 엄청난 결과를 낳은 것이다.



국가의 안보문제를 논(論)하는 곳에는 左도 右도 있을 수가 없고 오직 국민의 안위와 국가의 권위를 수호하는 애국심(愛國心)만이 필요한 것이다.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지키고 헌법정신에 충실하려는 사람들을 우익인사로 몰고 있는 오늘 대한민국의 서글프고 어이없는 당쟁의 질곡이야말로 대한민국 안보의 가장 큰 적(敵)인 것이다.



우리가 하루빨리 바짝 정신을 차려야 한다.



군대의 정훈교육마저 이념논쟁으로 몰고 가는 사람들의 정체는 무엇인가?



사사로운 학문의 영역에선 다양한 견해를 백가쟁명(百家爭鳴)의 꽃으로 미화할 수도 있지만, 국가의 최후의 보루인 군내부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헌법적 가치를 신념화하는 교육을 부정하는 세력이 있다면 이야말로 반국가, 反헌법세력이라 아니 할 수 없다.



이러한 측면에서 국가의 공권력이 물러터진다면 우리의 안보는 커다란 결점을 만들고 적에게 우리의 소중한 생명권을 맡기는 결과와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아무리 세상과 형식이 바뀌어도 군인이 군인정신에 충실하지 않는다면 이거야 말로 대한민국 국방력의 엄청난 손실이 아니던가?



필자와 같은 군에서 이 민족과 국가를 위해서 몇 년을 봉사한 사람들의 수고는 무엇을 의미한단 말인가?


 



2008.12.9 박태우 박사의 푸른정치연구소(hanbatforu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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