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여론조사 반 총장 포함 명예훼손 행위

【뉴스캔】최근 한 언론인단체에서 국민선호 차기 대통령 후보대상을 조사,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21.2%로 2위로 급부상했다고 발표했다.



조사하는 단체는 순수한 의도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관심이 높은 인물가운데 한 명인 반 총장을 조사대상에 포함시켜 조사를 했고, 그 결과 높은 지지도가 나왔으니 이를 발표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참으로 애석한 것은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인물 가운데 한명이자 세계대통령인 유엔사무총장을 일국의 대통령 후보군으로 전락시켜 조사를 한 사실이다.



반 총장은 지난 7월 모국인 한국을 방문했을때 공식.비공식적으로 각 언론사 및 여론조사 기관에게 자신을 대통령후보군에 넣어 여론조사를 하거나 발표하지 말아줄 것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각 언론사나 여론조사기관에서도 유엔사무총장이란 명예를 지키기 위해 각종 여론조사에서 반 총장의 이름을 넣지 않는 불문율을 세우고 지키고 있다.



또 유엔사무총장실에서는 한국에 반 총장을 이용한 지나친 홍보에 우려를 표명하고 공식 자제 요청을 하기도 했다.


 


유엔 사무총장을 이용한 홍보나 상업적 행위는 유엔 규정에서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특히 이름을 이용한 상업적 이용은 적극 차단, 제재하고 있다.



반 총장의 한 지인은“한국 내에서 자신의 이름이 사전 동의없이 무단으로 이용되는 행사나, 출판물 등에 대해 우려하더라”고 전했다.



자랑스런 대한의 인물인 유엔사무총장의 명예를 지키기는 커녕 부끄럽게 하는 일들을 우리 스스로 하고 있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반 총장은 국제외교무대의 수장이자 세계 대통령인 만큼 반 총장의 이름을 무단으로 이용 할 경우 명예를 훼손하는 외교적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반 총장의 이름을 조사대상에 포함시킨 것부터 상업적 홍보 그 이상의 추악한 의도를 갖고 진행된 것이라고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심지어 보도자료에서 ´반 총장은 정치권 출신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지지율 21.2%로 2위를 차지, 한국인 최초의 유엔 사무총장으로 국위를 선양하고 있는 데 대한 국민들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조사됐다´고 하는 데 이는 결코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못하는 보도다.



조사주체는 이같은 의도가 없었을지 모르지만 이미 각 언론사에서는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와 반 총장을 비교해, ´누가 이길까´ 등 흥미성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어떤 의도로 이같은 여론조사를 실시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 결과가 특정인을 부각시키기 위한 여론조사이고 또 그것을 위해 반 총장의 이름을 이용한 것이라면 참으로 개탄할 일이다.


 


더구나 대통령선거가 끝난지 이제 1년이고 차기 대선은 4년이나 남아 있는 이 시점에 이같은 여론조사를 한 의도 역시 좋아보이지 않는다.



세계대통령 반 총장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우리 국민이 적극 나서야겠지만 적어도 명예를 실추시키는 짓만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반 총장이 유엔 사무총장직을 잘 수행해서 세계적으로 그 역량과 명예가 인정되면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것이지 꼭 대통령을 하고 국회의원을 해야만 존경받고 성공한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니다.



반 사무총장의 명예와 한국민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반 사무총장의 이름을 상업적,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사례가 더이상 없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뉴스캔 장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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