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진대제 열린우리당 경기도지사 후보

[인터뷰]진대제 열린우리당 경기도지사 후보
@P1C@
진대제 열린우리당 경기도지사 후보는 "김문수 후보가 노동운동할 때 나는 반도체산업을 일으켰다"면서 "김 후보의 역할이 개발독재 시대와 민주화가 갈등을 겪는 시기에 필요한 인물이었다면 이제는 바통터치를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진 후보는 <이지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불순물이 없는 반도체 정치인"이라면서 "본선에서 경기도민들이 김문수라는 상품보다 진대제라는 상품에 투자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진 후보는 "말싸움 하는 것을 싫어하고 싸움하느라고 보내는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한다"면서 "국내에서 정쟁하던 정치인들고 달리 나은 세계의 대기업과 국가와 싸웠다"고 말했다.

진 후보는 또 "기존의 선거 공약들이 ´미봉책´이나 ´민심 달래기´수준의 것이 많다"면서 "도민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 것인가를 고민한 지속 가능한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도지사 출마를 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애국심이다. 난 가난했던 어린 시절 장학금 받아 공부했고, 국비유학생 1호였다. 나라에 도움 많이 받았다. 국가에 봉사해야 한다는 생각 평생 하고 있었다.
IBM에서 삼성으로 옮기며 ´반도체로 일본을 집어삼키겠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고, 다시 삼성에서 박봉(?)의 정보통신부 장관으로 옮긴 것도 같은 의미다. 노무현 대통령의 ´미래 우리 국민의 먹고 살 거리 만들라´는 주문은 거부 할 수 없는 것이었다.

미국에서 삼성으로 옮길 때도, 삼성에서 정보통신부 장관으로 옮길 때도 사람들은 의아하게 생각했다. 탄탄대로 IBM에서 당시엔 구멍가게 같던 삼성으로 옮기는 것이나, 삼성전자 CEO에서 보름치 월급의 정통부 장관으로 옮기는 것은 눈앞의 영화를 차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난 그렇게 했다.

개인적으로도 삼성전자 사장과 정통부장관은 또 많은 공부가 됐다. 국가에 봉사하다 보니, 또 공부하게 된 셈이다. 그 경험으로 얻은 노하우, 능력들은 개인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국가에 봉사할 기회가 주어지면 다시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내게 또 다른 미션이 주어졌는데, 그것이 지자체다. 가만히 보니 정통부 장관 이상으로 또 할 일이 많더라. 고민하다보니 경기도가 내가 할 일이 가장 많은 곳이고, 가장 많이 변화할 수 있는 곳이더라. 도민들 여론조사도 CEO형 지사, 전문관료형 지사를 원하고 있었다.

경기도지사 출마 잘 했다고 생각한다. 노무현 대통령의 말씀도 있었고, 김대중 대통령의 조언도 있었다. 현직 전직 대통령께서 도민들이, 국민들이 ‘잘 살게 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어께가 무겁다. 역사적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

@P4L@-진대제 후보께서 생각하는 경기도의 상과 발전 전략은.

▲내가 만들고자 하는 경기도는 ‘가장 잘 사는 경기도’다. 서울 안 부러운 경기도, 세계 어디에 갖다 놔도 안 부러운 경기도를 만들겠다.

-경기지사로 출마를 선언하면서 경기도 도정경영 3원칙 (경기도 주도, 지속가능, 상생복지)을 말씀하셨는데. 그 구체적인 실천 방향은 뭔가.

▲´경기도 주도´는 서울을 능가하는 고부가가치를 창조하는 경기주도의 원칙을 실현하겠다는 말이다. 지역전략사업 뿐 아니라 생활, 교육 문화 등으로도 경기도가 지닌 우수한 역량을 극대화 하겠다는 것이다.

기존의 정치는 ‘미봉책’이나 ‘민심 달래기’수준의 것이 많다. 지속 가능하고, 장래에 얼마나 국민에게 도움 될 것인가를 고민하기보다 표 우선인 셈이다. 난 그런 정책은 쓰지 않는다. 정책 고민의 우선순위는 국민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 것인가? 지속 가능한 것인가? 이다. 지속 가능하지 않은 정책들은 단기로는 국민들의 표를 얻을 수 있지만 더 많은 비용을 국민에게 되돌려준다. 그런 국민을 우롱하는 정책은 하지 않겠다.

경기남북부의 불균형, 정규직과 비정규직, 중소기업과 대기업, 발전지역과 미개발지역. 이런 수많은 갈등들이 존재한다. 소외시키지 않겠다. 각각의 최대한의 역량과 시너지 효과가 나게끔 도와주고 함께 행복을 누린다는 컨셉이다.

-강금실 예비후보의 경우 이명박 서울시장의 ´청계천 복원´ 등의 사업에 대해 계승과 발전을 얘기하는데, 진 후보께서는 손학규 지사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그리고 계승 발전시킬 사업은 뭔지.

▲임창렬 경기도지사 때부터 진행된 손학규 지사의 정책들을 상당부분 공감한다. 대부분의 것들에서 지속 발전할 것으로 본다. 이제는 두분께서 만들어 놓으신 틀에 내용을 채우는 것이 다음 지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진대제가 하는 계승·발전은 스케일이나 방식이 상당 부분 다를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대로, 인기 영합적인, 나중에 도민들이 더 큰 비용을 지불해야 할 미봉책 보다는, 도민들이 삶에 근본적인 해결을 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다. 즉, 지속가능한 발전, 지속가능한 복지다. 그래야만 안정적인 성장을 계속할 수 있는 것이다.

@P5R@-경기도지사 후보 ´진대제´라고 하면 정보통신부 장관을 오래하셔서 그런지 스마트한 이미지다. 스스로 반도체 정치인이라고 설명하기도 하시는데. 자신은 어떤 정치인이라고 보는가.

▲일단 정치를 잘 모르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반도체 정치의 핵심은 때(불순물)이 없다는 것이다.
말싸움 하는 것 싫어하고, 일은 해결하라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싸움하느라고 보내는 시간은 아깝다고 생각한다.

싸우는 대상과 목적이 다르다. 난 세계와 싸웠다. 국내에서 정쟁하던 정치인들과 경쟁상대가 달랐다. 내 경쟁자는 국내의 몇몇이 아니라 일본의 전자, 정보통신이었고, 세계의 대기업과 국가였다.

-최근 ´3세대 정치론´이라는 얘기를 들고 나오셨는데. 그 내용은.

▲한국은 87년을 전후로 이전에는 개발독재, 이후에는 민주화 운동 세대가 주도를 했다. 둘 다 당시에는 필요한 존재였다. 하지만 이제 국민들은 ´잘 사는 것´을 원한다.
개발독재 시대의 정치리더십을 1세대, 민주화운동세대의 리더십을 2세대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경쟁력은 세계 10위권이다. 경제도 그렇고 군사력도 그렇고, 우리 주식이 저평가됐듯 우리 경쟁력도 스스로 느끼는 것보다 상당히 상위에 있다. 문제는 우리 스스로 그 역량을 펼칠 마당을 제대로 못 만들어서 그런 것이다.

정보통신부 장관 시작했을 때도 그랬다. 인터넷과 정보통신 인프라는 좋지만 그것 가지고 차세대 산업으로 육성하지 못했다. 좋은 기반 가지고 고스톱치는 것 말고는 별로 할 것이 없는 것이다. 나는 그것을 DMB, 와이브로 등 차세대 산업으로 육성했다.

정치도 그렇다. 기존의 것만 지키려고 하다 보니 이기적이 되고, 자기 것 지켜야 하니 싸움만 된다. ‘전환’이 필요하다. 나는 우리 역량을 정확히 판단하고 미래로 나아가게 할 것이다. 그런 역할을 하는 것이 제3세대 정치다.

노무현 대통령도, 김대중 전 대통령도 그것을 원하는 것이다. 물론 국민들도 원하고 있다. 그것이 바로 제3세대 정치다.

@P2C@
-그렇다면 민주화 투쟁을 했던 2세대 정치인은 모두 현실 정치에서 물러나야 하는 것인지.

▲그렇지 않다. 논쟁은 언제나 유효하다. 합의에 이르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개발독재의 정치인들이 아직 남아있다. 1세대가 다 그만두고 2세대로 넘어간 것이 아니듯, 2세대도 다 그만두고 3세대로 가는 것 아니다. 미래지향적인 정치인들은 CEO적인 마인드를 갖춘 분들도 있고, 노력하는 분들도 있다. 주도 세력이 그렇게 변하고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것은 필연적인 흐름이고, 꼭 그렇게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와 ´KTX-새마을호´ 논쟁으로 눈길을 끌었는데. 경쟁자가 될 수도 있는데 김 후보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중학교 동창이라고 했는데 학창시절 생각나는 에피소드가 있으시면 소개도.

▲김문수 의원을 필요로 한 시대가 시나가고 있다는 뜻이다. 김문수의원이 정쟁을 버리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면 좋겠다.
김문수의원이 경기도지사를 위한 걸음을 먼저 내딛었지만, 진대제가 가지고 있는 능력과 계획으로 충분히 따라 잡을 수 있다는 표현이다.

김문수 의원이 노동운동할 때 나는 반도체산업을 일으켰다. 노동운동한 김문수 의원이 보수정당인 한나라당에서 활동할 때 나는 한국 디지털 가전을 세계 최고로 올려놨고, 정보통신부를 세계 최고로 올려놨다.

김문수 의원의 역할은 개발독재 시대와 민주화가 갈등을 겪는 시기에 필요한 인물이었다. 이제는 바통 터치를 해야 할 때 아닌가.

-지방선거가 한 달 이상 남아있고 뚜껑을 열어봐야 결과를 알 수 있는 것이지만, 현재로선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온다. 원인 진단과 해법은.

▲열린우리당은 개혁 이미지를 부각시켰고, 일정정도 그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이 ‘나는 아직 목마르다’라고 말했듯, 우리 국민들이 요구하는 수준은 그 수준 이상이었던 것이다. 물론 여당이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에는 한나라당의 역할도 컸다고 생각한다.

입당한 지 얼마 안 됐다. 그래서 내가 경기도지사로 나온 것 아닌가.

@P3L@-결국 인물론으로 그것을 극복해야 될 터인데, ´정당 지지를 뛰어넘는 인물 지지´가 과연 가능할 것인지. 복안과 비책이 있다면.

▲비책이랄 것이 뭐 있나. 지금껏 설명해 온 것이 도민들에게 잘 알려진다면 도민들이 올바른 선택을 해 줄 것이다. TV토론을 통해서 도민들이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본다.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 한번 김문수후보께 적극적인 TV토론을 제안한다.

지방선거는 도민들의 미래를 위해서 투자하는 것인데, 진대제란 상품과 김문수란 상품이 있다. 나 같으면 진대제란 상품에 투자하겠는데.

-강금실 후보와 오세훈 전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로 선거가 정책보다는 이미지로 좌우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른바 이미지 선거에 대한 진 후보의 생각은.

▲기업이미지(CI)가 기업에 중요하다고 인식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이미지는 그만큼 중요하다. 문제는 이미지 만드는 데는 성공하고 이미지에 따른 역할을 못 해 주는 것이 문제였는데.
강금실 후보는 똑 부러지는 사람이라는 인상이다. 잘 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열린우리당에서는 지방권력 청산론을 주장하고 있고, 한나라당에서는 중앙정부 심판론을 들고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진 후보께서는 이 같은 중앙 정치 공학적 접근법과 거리가 멀 것으로 보이는데. 이 점에 대해 생각하는지 그리고 야당의 공략에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지방권력 심판론은 지자체 10년간 바뀌지 않고 있는 모습에 대한 비판이다. 현재 한나라당이 다수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주장한 것으로 본다. 중앙정부 심판론에는 정권탈환이라는 목적이 있다고 본다.

두 개의 주장은 대상이 다르다. 국민이냐 정권이냐의 문제일 것이다. 진대제는 당연히 국민중심이다. 강조하자면 이번 선거는 경제가 중심이어야 한다.

우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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