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체 : KBS2TV
- 보고자 : 이율희
- 방송일시 : 2006년 3월 26일 (일) 17:55
- 프로그램명 : 여걸식스 (72회)
- 진행 : 조혜련, 강수정, 이혜영, 정선희, 현 영, 최여진

‘오락’이라는 말의 뜻은 ‘재미있게 놀아서 기분을 즐겁게 하는 일’이다. 그러므로 오락프로그램은 단연코 재미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오락프로그램은 단순이 재미만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오락프로그램은 휴식을 제공하고 긴장을 해소해 부드럽고 자연스런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사회를 통합하는 기능까지 내포하고 있다.

[해피선데이]는 KBS의 대표적인 오락프로그램이다. 그 중 ‘여걸식스’는 이혜영, 조혜련, 정선희, 최여진, 현영, 강수정 이렇게 6명의 여성 MC가 진행하는, 여성파워를 자랑하는 오락프로그램이다. 2006년 3월 26일. 2주년을 맞은 ‘여걸식스’ 프로그램을 모니터하면서 오락프로그램을 비평해보고자 한다.

3월 26일 방송은 여걸식스의 2주년 특집 방송으로 사이판에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특집 방송이기 때문인지, 기존의 방송보다 출연진의 등장이 특별했고, 편집 방식 또한 세련되어 보였다. 하지만 내용 구성은 기존의 방송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특집 방송답게 내용이나 형식에 독창성이 있기를 기대했으나, 기존과 같은 게임인 쥐돌이 게임은 너무나 식상한 프로그램일 뿐이었다. 사이판이라는 해외 촬영에서 굳이 기존과 같은 프로그램을 보여줘야만 했는지 아쉬웠다.

쥐돌이 게임 후 물 위에서 파트너끼리 서로 밀어내는 수중촬영이 진행되어서 출연자들은 노출이 있는 의상을 입었다. 더운 지역에서의 촬영이라 노출이 있는 의상을 입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게임을 하면서 여성 출연자들의 의상이 시청자로 하여금 보기 민망하게 만들었다. 또한 브라이언과 환희가 갑자기 옷을 벗고 춤을 추는 등의 오버액션(?)을 보여주면서 가족이 함께 보는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망각시켰다. 그리고 파트너끼리의 애정표현은 지나치다 싶을 만큼 과다했고, 현영과 브라이언, 김종민의 삼각관계를 부각시켜 진실아닌 감정표현을 너무 드러냈다.

한 가지 주목할 수 있는 것은 신정환의 출연이다. 도박사건 이후의 방송출연이라 처음에는 조심스러워 보였으나, 나중에는 다른 출연진들과 별 다를 바 없는 행동으로 많은 웃음을 유발하였다. 재치있는 멘트와 표현은 재미있었으나, 조금 이른 듯한 방송출연으로 약간의 거부감을 주지 않았나 싶다.

주말 프라임 시간대의 오락프로그램은 편안하고 즐거워야 한다. 여걸식스는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시간대에 편성된 프로그램으로서 편안함과 즐거움이 한층 더 가미된 프로그램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프로그램 내용상 독창성이라는 부분이 미흡하고, 여성출연자의 의상에 대한 선정성 문제도 많이 드러났다. 여걸식스의 주시청자가 누구인지 생각해 볼 때, 여걸식스라는 프로그램은 조금 더 건전한 웃음을 줄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다.

이율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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