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전체 노동자로 퍼질 것”...한국노총 “노사민정 대타협 정면 위배”

【뉴스캔】우리나라 30대 그룹이 25일 대졸 신입사원 연봉을 최대 28% 줄이겠다고 밝혔다. 일자리 나누기 차원에서 신입사원 연봉을 삭감해 신규 직원과 인턴 채용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전체 노동자들의 임금을 깎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민주노총 우문숙 대변인은 “대기업 신입사원 임금 삭감이 전체 노동자로 퍼지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결국 내수침체 악화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사민정 대타협에 참여한 한국노총은 큰 배신감을 느낀 분위기다. 강충호 대변인은 26일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민경욱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노사민정 합의를 어렵게 이룬 지 이틀만에 전경련이 신입사원 임금을 일방적으로 삭감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노사간의 상호존중이나 고통분담 정신에 위배되는 중대한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강 대변인은 “노사민정 합의 정신은 임금 삭감이 아니라 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가 핵심”이라며 “경영계가 일자리 나누기를 핑계삼아서 무분별하고 일방적인 임금삭감을 시도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에 한국노총은 합의 과정에서 끝까지 임금 삭감 포함을 반대했다”고 합의 내용와 다름을 강조했다.


 


강 대변인은 "대기업의 임금 삭감이 다른 중견, 중소기업들에도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며 "중소기업 같은 경우에는 노동조합의 힘이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임금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임금은 노사 합의에 의해서 정하도록 돼 있다, 신입사원의 임금이라도 일방적으로 회사가 삭감하는 것은 부당노동 행위에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전경련은 지금이라도 신입사원 임금 삭감 방침을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며 “강행할 경우 강력히 대처하겠다, 노사민정 비상대책회의 재소집 요구를 포함한 강력하고 다각적인 대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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