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내용>

존경하는 김원기 국회의장님!

그리고 선배 동료의원 여러분!

자유민주연합 원내총무 김낙성 의원입니다.

가뜩이나 나라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국가보안법 폐지발언을 하여 온 나라가 들끓고 있습니다.

따라서 많은 국민들이 우리 국회를 걱정하며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3분의 2 이상이 국가보안법 폐지를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참여정부라는 노무현 정권이 국민여론을 무시하고 다수의 힘으로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무장해제를 주장하고 있는 저의를 알 수가 없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오늘의 상황을 국가적 위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본 의원은 더 이상 국가보안법 문제로 이념논쟁이 격화되고 국론분열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서 다음과 같이 제의하고자 합니다.

첫째, 국가안위와 관련된 중요정책은 국민투표에 부칠 수 있다는 헌법 제72조에 근거하여 우리 자유민주연합과 본의원은 오늘 이 자리에서 국가보안법 개폐문제를 국민투표에 부칠 것을 노무현 대통령께 정식으로 제의합니다.

이를 위해 조속한 시일내에 노무현 대통령과 5당 대표회담을 개최할 것도 아울러 제안합니다.

둘째, 노무현 대통령이 우리 자유민주연합과 본의원이 제의한 국민투표 실시를 받아들이지 않고 5당 대표회담마저 거절하고 끝까지 다수의 힘으로 국회에서 밀어붙이려 한다면 우리 자유민주연합은 국가안보를 사수하고자 하는 모든 단체와 국민의 힘을 모아 강력투쟁해 나갈 것입니다.

셋째, 제1야당인 한나라당에 제안합니다.

지난번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국가보안법 수호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겠다고 천명하신 바 있습니다.

지금도 그 의지에는 변함이 없으십니까?

그렇다면 노무현 대통령과 여당이 국가보안법 폐지를 강행할 경우 한나라당은 의원직을 내걸고서라도 국가보안법을 수호할 의지가 있는지, 만약 있다면 우리 자유민주연합은 한나라당과 보조를 같이하여 의원직을 사퇴할 수도 있음을 약속드립니다.

넷째, 한나라당이나 열린우리당 공히 좌우이념이 혼재돼 있어 당의 정체성이 모호하고 이로인해 국민들이 양당에 대해 극심한 이념적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따라서 국가보안법 폐지를 찬성하는 한나라당 좌파성향 의원들은 더 이상 당의 발목을 잡지말고 진보정당으로 들어가고, 폐지를 반대하는 열린우리당 소속의원들도 자신의 소신을 굽히기 보다는 보수정당으로 옮기는 것이 국가안정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보․혁구도로의 정계개편을 통해 이 나라의 정치발전을 이루는 계기도 될 것입니다.

우리 자유민주연합은 보수정당과 재야원로를 포함한 모든 보수세력이 한데 모여 ‘정통보수 대연합’이 이루어진다면 모든 기득권을 다 포기하고 백의종군의 자세로 기꺼이 동참할 용의가 있다는 것을 오늘 이 자리에서 밝혀두는 바입니다.

이상과 같은 제안을 드리면서 우리 자유민주연합과 본인은 자유민주주의 체제와 시장경제를 수호하는 일에 전력을 집중할 것임을 다시한번 천명합니다.

그리고 우리 국회도 국가보안법 문제와 과거사논란으로 더 이상 국민을 불안하게 하지 말고 민생고에 허덕이는 국민을 보살피며, 나라경제 살리기에 진력해 나가주기를 간절히 호소드리는 바입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04. 9. 23.
자유민주연합 대변인실

양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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