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설비 증설, 일자리 창출 효과 VS 재정부담만 안겨 ... 의견대립 ´팽팽´

[이투뉴스/뉴스캔] 미국이 전기료 인상 문제로 민간 전력사들과 주민들 사이의 이견이 맞서고 있다. 일부 주에서는 10%가 넘는 과도한 전기료 인상안을 추진하고 있어 주민들의 눈초리가 예사롭지 않다.


 


시민단체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전력사들은 발전시설 보강과 불안정한 발전 연료가격, 온실가스 저감기술 도입 등을 이유로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미국의 전력산업은 생산과 유통가격이 자유화된 시장으로 주마다 전기료가 천차만별이다. 대개 민간 전력사들은 전기료 인상분을 자체적으로 정하고 주정부 산하 공공위원회로부터 최종 허가를 받는다.
 
미시간 주에서 규모가 두 번째로 큰 전력사인 컨수머에너지는 최근 가정용 전기료 인상을 허가 받았다고 시카고 트리뷴이 최근 보도했다. 미시간 공공서비스위원회는 이 회사의 가정용 전기 소비자들이 향후 6개월간 3.5% 오른 월 2.99달러를 추가로 지불하게 됐다고 밝혔다. 컨수머에너지는 당초 16%가 넘는 10달러 인상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컨수머에너지의 제프 홀리필드 대변인은 "이번 전기료 인상은 전력시설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돌아갈 것이다"고 말했다. 회사는 향후 송전선 보강과 온실가스 배출 저감, 전기 미터링 기술 개발을 위해 전기료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 최근 보도에 따르면,콘 에디슨사는 뉴욕 주정부 규제위원회에 내년부터 가정용 전기료를 매달 8달러 인상한다는 내용을 담은 계획안을 제출했다.
 
이 회사는 2주전 5억2340만달러의 이윤을 내기 위해 연간 6달러씩 전기료를 올려도 된다는 승인을 받았으나 이보다 더 높은 가격을 제안한 계획안을 다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침체 동안 너무 과도한 인상이라며 반대여론에 부딪혔지만 콘 에디슨 측은 이윤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인상안을 추진했다. 
 
최근 계획안에서 이 회사는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제안했다. 첫 번째는 3년간 같은 비율로 요금을 올리는 것으로 매달 83달러60센트를 전기료로 지출하던 소비자들에게 7.8% 인상률이 적용된 6달러48센트를 더 청구하는 방안이다. 두 번째는 인상률을 매년 다르게 적용, 첫 해 8억5400만달러, 두 번째 해에 4억6200만달러의 이윤을 낼 것으로 산출했다. 이 경우 첫 해에 가정용 소비자는 9.6% 오른 8달러를 더 지불해야 한다.



이번 제안은 소비자 단체의 반발이 만만치 않아 지방 자치체, 주정부 규제 위원회로부터 추후 논의가 장기화될 것으로 검토만 1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다.
 
콜로라도 주의 엑셀에너지도 올 여름부터 모두 1억1200만달러의 전기료 인상안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 회사는 발전과 송전, 배전망 업그레이드에 소비한 170억달러 중 일부라도 보상하기 위해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또 발전용 연료 단가 상승 분을 염두에 두고 산정됐다고 회사는 덧붙였다.
 
팀 테일러 엑셀의 지역유닛인 콜로라도의 공공서비스 회장은 "발전소 업그레이드와 관련된 비용과 배전시스템은 콜로라도에 장기간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행히 올해 낮은 연료비용이 현재 전기료를 유지시킬 수 있었다"며 "그러나 발전용 연료가격이 현재 수준으로 머물지 않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 밖에 위스콘신 퍼블릭 서비스사, 알리안츠 인터스테이트 파워&라이트, 새크라멘토 전력사 등도 전기료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일리노이 주의 아메런 전력사는 6월 1일부터 전기료를 인하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이 회사는 경기 침체로 에너지 수요가 하락하면서 전기료 도매가도 떨어졌다고 밝혔다. 
 
회사는 연간 1만kWh를 사용하는 가정용 전기료 사용자들은 연 100달러 정도를 절약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 회사의 일리노이 주 소비자는 1200만명에 이른다.
 
◆ 2007년 전국평균 2.6% 상승...연료가 상승 반영
 
1월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발표에 따르면 2007년 미 전국의 전기 소매가는 2006년보다 평균 2.6% 인상돼 평균 kWh당 9.13센트였다. 가정용 전기료는 kWh당 10.4센트에서 10.7센트로 올랐으며, 산업용 전기료는 3.7% 오른 kWh당 6.4센트로 인상됐다. 상업용 전기료는 2% 상승한 9.7센트였다.
 
5개 주에서는 전기료가 10%까지 인상됐으며, 9개 주에서는 5~10% 미만의 상승률을 경험했다. 매릴랜드와 델라웨어 주는 발전 관련 시설 보강을 이유로 가장 높은 인상안을 이끌었다. 발전용 연료가격이 오르고, 전체 전기소비가 2007년 376500MWh로 2006년보다 2.6% 상승한 점이 전기료 가격 인상에 반영된 것으로 관측됐다.
 
◆ 아이오와 전기료 인상안 공청회, 주민들 ´반대표´ 호소



아이오와 주민들은 대규모 전력회사의 전기료 인상안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12일 아이오와 전력위원회는 알리안츠 인터스테이트 라이트 & 파워(이하 알리안츠 IPL)의 전기료 인상안에 대한 주민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공청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 일부 주민들은 위원들을 향해 "(인상안) 반대에 투표하십시오"라는 피켓을 들고 호소하기도 했다. 


 


최근 알리안츠 IPL은 1억7100만달러의 이윤을 내기 위한 16.6%의 인상안을 들고 나왔다. 2007년 폭풍우와 2008년 홍수로 인한 전기시설 복구에 필요한 자금 확보를 그 이유로 밝혔다.


 


이 자리에 참석한 PBG산업 공장의 포레스트 메이셀 매니저는 "폭풍과 홍수 피해로 인한 시설 복구 이후에도 전기료 인상은 지속되는 것 아니냐"며 항의했다. 메이셀은 그의 공장은 전기를 대량 소비하고 있어 전기료 인상분이 회사 경영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거드겔씨는 "리 카운티의 주민들은 이미 12~14%의 전기료 인상분을 받아들였지만, 우리 지역은 여전히 실업률이 가장 높다"며 전기료 인상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 "회사가 전기료때문에 인력축소를 고려할까봐 걱정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들은 경기침체로 모두가 힘든 가운데 두자리 숫자 인상률을 요구하는 회사에 대해 원망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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