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으로 파탄난 회사 살리기, 개미들이 뭉쳤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기업마다 구조조정이다, 긴축운영이다 기업마다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 애처롭게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견실한 중소기업의 임원이 거액의 회사돈을 빼돌려 회사를 파탄 나게해 주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경기도 분당에 소재한 봉재완구회사인 ‘소예’는 지난 15일 전임원진이 377억여원의 회사돈을 횡령했다. 이 회사는 공시를 통해 “전임회장들인 임양진과 엄상문은 공모하여 회사예금 187억원을 무단으로 인출한 후 반환하지 아니하였으며, 전임회장 엄상문은 회사예금 190억원을 무단으로 인출한 후 반환하지 아니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코스탁 시장본부는 소예를 거래정지 시켰으며 상장폐지실질심사에 들어갔다고 밝혀 주주들을 당혹케 하고 있다.

(주)소예는 08년 12월 반기결산시 외부감사인의 의견거절로 인해 09년 3월말 현재의 자산상태에 대해 외부회계법인에 실사용역을 의뢰하였으며, 실사결과 불명확한 자금지출에 대해 전임회장들의 횡령 및 배임혐의가 있는 것으로 판단, 현임원들이 이들을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

65년 소예인형연구소로 출발해 80년대엔 1천만불 수출의 상을, 90년대엔 2천만불 수출의 상을 받기도 했으며 유모차 시장에도 진출 지난 2000년엔 년매출 51억을 달성하기도 했다. 특히 2004년 조선일보 선정 50대 알짜회사에도 선정될 만큼 견실한 중소기업으로 주목 받았던 소예가 일부 부도덕한 임원들에 의해 경영보다는 기업사냥에 혈안이 돼 회사돈을 빼돌려 주주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소예‘주주들은 네이버에 “소예를 살립시다” 카페를 개설했으며 하루만에 400여명의 주주들이 동참해 법적대응 방안을 논의중에 있다. 이들은 “이 회사 임원들의 부도덕성을 만천하에 알리고 다시는 부도덕한 임원들로 하여금 나라경제 및 회사 주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예 ’ 의 2008년 12월 기준 총자본금은 514억으로 유가증권거래소의 상장폐지요건인 자본잠식기준으로는 불충분하지만 코스닥시장의 경우 전반적인 사항을 검토한다는 조항으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주주들은 이에대해 “어려운 경기 여건가운데에서도 이번 분기에 50억여원의 수익을 낸 우량한 회사이고, 주주와 전 직원들이 똘똘뭉쳐 회사를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한 결과치고는 너무 황당하고 허탈하다” “이를 계기로 현임원진과 똘똘 뭉쳐 회사를 정상화시키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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