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종가 명품 관광 여행기.

[서울문화인] 우리 일행을 태우고 광화문을 떠난 버스가 안동에 도착한 시간은 12시 20분경. 버스에서 내리니 문화를 가꾸는 사람들의 윈유록님 등이 우리를 반겨주었습니다.

 


안동민속박물관과 안동헛제사밥.


안동에 발을 디디면서,  제일 먼저 안동의 역사를 알기 위해 안동민속박물관을 먼저 관람했습니다. 1층에는 주로 안동의 민속신앙과 서민들의 생활상에 대한 자료와 사진들이 2층에는 안동에 뿌리를 둔 양반가문들의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는 사진과 자료들이 흥미를 끌었습니다.


약 1시간여 안동시문화관광해설사님의 자세한 설명과 옛 이야기들을 들으면 관람하니, 전시된 자료 하나하나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고  안동의 역사를 깊이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안동민속박물관 전경 / 자세한 설명을 해주시는 문화관광해설사님.


 


박물관 관람후 근처의 까치구멍집(헛제사밥전문)에서 안동만의 특식이라고나 할까... 헛제사밥을 맛보았습니다. 예전에는 양반가에서만 제사를 지낼 수 있어 서민들이 제사를 지내지 않은 채 제사밥을 차려먹은데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제사밥이라는 선입견보다는 정갈하고 정성이 담긴 음식이어서인지 모두들 맛있게 먹었습니다. 후식으로 나온 안동식혜 또한 타지에서는 맛볼 수 없는 독특한 풍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쉽게 맛보기 힘든 음식이라서 세그릇이나 비우다가 일행으로부터 핀잔을 듣기도 했습니다.


안동의 맛. 헛제사밥 / 안동의 별미. 안동식혜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 강 가운데 자리 잡은 월영정, 안동시 문화관광해설사 안현주님의 자세한 설명을 들으며 불어오는 시원한 강바람에 잠시 땀을 씻어낼 수 있었습니다.


 


묵계고택, 서원과 만휴정.


버스를 타고 이동한 묵계고택의 재실 - 보백당에서 보백당 선생의 종손 김주현 선생으로부터 조상인 보백당 김계행선생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조상에 대한 뿌듯한 자부심과 가문의 유훈을 지키려는 책임감 같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보백당의 의미는 김계행 선생이 " 내 집엔 보물이 없다, 보물이 있다면 오직 청백뿐이다" 라고 유훈을 남긴데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후손들도 조상의 유훈을 받들어 1993년부터 외부의 도움 없이 후손들만의 십시일반으로 연 1000만 원 정도의 장학금을 조성하여 장학 사업을 하고 있다고 하니 오늘날 사회지도층이라는 사람들이 옛 어른들의 그림자만이라도 따를 수 있었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살기 좋은 사회가 되었으리라 생각해 보았습니다. 묵계고택을 뒤로 하고 보백당 김계행선생의 발자취를 따라 묵계서원과 만휴정을 둘러보았습니다.


안동시문화관해설사 안현주님 / 묵계고택(안동김씨 김계행의 종가)의 재실 보백당


보백당의 종손 김주현선생 / 보백당선생이 말년에 학문에 정진하신 만휴정


 


무형문화재 제12호 기능보유자 조옥화 여사의 안동소주전통박물관.


안동의 전통 민속주 안동소주의 제조과정에 대한 이야기와 안동지방의 고유음식에 대하여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안동소주는 지난 1999년 안동을 방문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의 칠순 잔치 상에도 함께 올라 더욱 유명해진 술이기도 합니다. 안동소주의 알싸한 맛도 시음할 수 있었고요. 부모님과 함께 맛보기 위하여 두병을 구입했습니다.


안동소주전통박물관 / 안동소주 제조과정을 들으며..


 


고산서원과 한밤의 고가음악제. 


여행에 지친 몸을 편히 쉴 수 있는 곳은 고산서원이었습니다. 남후면 광음리에 있는 고산서원은 목은 이색 선생의 15대손인 대산 이상정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하여 안동지역의 사림들이 건립했다고 하는데, 무관심 속에 오랫동안 방치되어 오다가 최근 안동지역의 문화단체인 ‘사단법인 문화를 가꾸는 사람들’(http://www.moongasa.org)의 노력으로 각종 문화행사와 한옥숙박 체험 장으로 탈바꿈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녁은 안동지역요리연구가 권영숙님의 지도아래 마련되었다는 안동전통양반밥상을 받았습니다. 1인상에 정갈하게 차려진 저녁상. 우리도 어느덧 양반이 다 된 느낌에 빠질 수 있었습니다.


 


저녁 식사 후 서원 앞마당에서 열린 고가예술제는 국악의 참맛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더구나 익히 우리들 귀에 익은 곡으로 연주를 해주어서인지 더 쉽게 빠질 수 있었습니다. 대금, 해금, 시낭송, 전통춤인 한량무, 소리한마당... 그리고 지역의 시노래 패 "징검다리"의 노래까지... 권영숙님이 손수 내오신 전통한과를 안주로 하여 맛본 고삼주의 달콤한 맛도 흥취를 더욱 돋아주었습니다.


 


하루의 여행으로 오래 사귄 듯 가까워진 일행들과 고삼주에 이어서 안동소주를 나눠마시며 밤은 깊어가고 새벽에 처마 밑으로 떨어지는 낙숫물 소리에 눈을 떠서 바라본 서원 주변의 풍경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자연에서의 하룻밤을 느끼게 해준 고산서원 / 안동전통 양반밥상


고가예술제에서. 대금연주 / 조상님들의 좋은 말씀을 알려주고 적어주신 청남 권영한선생


 


아침 식사 후 청남 권영한선생을 모시고, 각자 집안의 역사와 조상님들 그리고 남기신 말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정성껏 적어주신 조상님들의 유훈. 가슴에 깊이 새기겠습니다.


 


안동하회별신굿탈놀이 배우기와 안동찜닭.


안동시내의 안동탈춤전문공연장으로 이동하여 안동탈춤 이수자 유필기선생으로부터 안동 하회탈춤에 대한 유래와 탈의 종류 그리고 간단한 춤사위까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박자에 맞추어 한동작 한동작 따라 하다 보니 쉽게 배울 수 있었고, 저절로 흥도 났습니다.


 


양반, 선비, 각시, 할미, 이매(바보), 분네(기생), 파계승, 백정, 초랭이(하인) 등 9개의 탈중 기생인 분네의 춤사위를 배웠는데  제 춤사위가 그리 보기 싫지는 않았는지 앞에 나가서 시범까지 보였습니다. 탈춤을 배우고 나서 안동 서문구시장으로 이동하여 안동의 전통음식 " 안동찜닭 "을 맛보았습니다. 약간은 달짝지근한 맛으로 춤을 배우느라  출출해진 속을 채울 수 있었습니다. 


하회탈춤이수자 유필기선생과 탈춤을 / 당면 맛이 일품이었던 안동찜닭


 


안동하회별신굿탈놀이와 하회마을. 


안동하면 떠오르는 곳. 안동 하회마을이죠.. 이번 여행의 마지막 행선지는 안동하회마을이었습니다. 먼저 하회마을 건너편 부용대에 올라 하회마을의 전경을 바라보니 그리 크지는 않았지만 크게 굽이쳐 흐르는 강물을 두르고 나즈막이 자리 잡은 하회마을은 한폭의 그림이었습니다.


부용대에서 내려다본 하외마을 전경 / 안동 하회별신굿탈놀이중 양반선비마당


 


하회마을로 들어가  먼저 안동하회탈춤을 구경했습니다. 공연료는 무료이고, 매주 토일요일 오후 3시부터 4시까지 1시간정도 공연한다고 합니다. 500명 정도 되어 보이는 관람객 가운데 외국인은 50명 정도 되었습니다. 미국, 영국, 러시아, 일본, 이태리, 독일, 프랑스 등 다양한 나라에서 관광객들이 찾아온다고 하니 우리의 전통문화, 중요한 관광자원으로 정립되었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내용이 생소하기에 입구에서 "안동별신굿탈놀이" 책자를 구입하여 내용을 파악한 후에 관람하니 이해가 쉬웠습니다. 무동마당, 주지마당, 백정마당, 할미마당, 파계승마당, 양반선비마당 등이 차례로 열렸습니다. 광대들의 소리 하나에 동작 하나에 같이 호응하는 관객들 우리 한국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하나 됨이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광대들이 무대로 나와 마무리 인사를 하였는데 탈을 벗은 광대들이 대부분 장년이나 초로의 어르신들이었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전수를 꺼려해서 이수자를 찾기가 힘들다고 하니 우리의 소중한 무형문화재들이 언젠가는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도 느꼈습니다.


 


안현주님의 설명을 들으며 둘러본 하회마을의 고택들과 자연도 가슴 한편에 소중히 담았습니다. 고택에서 민박도 가능하다고 하니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안동의 참맛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하외마을내의 북촌댁 / 안동시문화관광해설사 안현주님(좌2)과 사단법인 문화를 가꾸는 사람들


 


오래 역사와 문화를 지닌 안동을 알기에 1박 2일은 너무 짧은 일정이었지만, 함께 하시며 여행길에 동반자가 되어주신 안동시문화관광해설사인 안현주님과  ‘사단법인 문화를 가꾸는 사람들’의 원유록님 이하 스텝님들의 도움으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자연과 역사 속에서 보낸 1박 2일의 안동여행.빠른 시일 내 아이들과 함께 다시 역사 속으로의 여행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네이버_가족여행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사모)


 


<본 여행기는 경북도와 사)문화를 가꾸는 사람들의 주관하에 서울문화인과 함께한 여행기 임>


 



내마음속의제3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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