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구 한중문화교류회 중앙회장. 동신대 초빙교수
약 2300년 전의 중국은 전국칠웅(戰國七雄) 진(秦), 초(楚), 연(燕), 제(齊), 한(韓), 위(魏), 조(趙)가 패권을 다투던 전국시대였지만, 능력 있는 인재들은 자유자재로 국경을 넘나들며 요직을 차지했다. 이들을 가리켜 객경(客卿)이라고 했다.

최강국이던 진(秦)의 귀족들은 객경들이 출신국의 이익을 위해 진나라의 국익을 훼손하고 있다며 객경을 추방하자는 운동이 일어났다. 이에 맞선 이사(李斯)가 주장한 것이 유명한 축객론(逐客論)이다. 태산은 작은 흙덩이라도 거부하지 않고, 강과 바다는 샛강에서 흐르는 더러운 물을 가리지 않는다(泰山不讓土壤, 河海不擇細流)는 내용이다.


중국의 문화가 가장 찬란할 때가 당나라시대이며, 당시 서안에는 5%가 외국인이 살았을 정도였다. 당나라에서 벼슬한 최치원선생의 유적은 중국 강소성 양주(揚州)시에 기념관이 있을 정도이며, 지장보살인 김교각스님이나, 무상선사 같은 분들은 지금도 추앙을 받고 있다.

독일 출신 이 참 씨가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되었다. 31년 전, 6개월만 체류할 요량으로 한국에 왔다가 ‘한국에 반해 눌러앉았다’ 는 그의 한국사랑은 남다르다.

그는 한국여자와 82년 통일교 문선명 총재의 주례로 6,000쌍이 국제축복식에서 결혼한 한독 다문화 가정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는 이명박 대통령과 같은 소망교회 교인이라는 것이 사장 자리에 오르는 것에 보탬이 되었을 수 있었을 것이다.

생김새부터가 다른, 이민족 인사가 처음으로 국가 고위직에 올랐다는 상징성, 소비자 입장에서 정책을 펼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매겨지고 있다. 외국인들의 구미가 당겨질 만한 한국문화의 매력 포인트를 잡아내고, 그걸 외국인들의 눈높이에 맞게 전달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이참 사장은 10여 년 전 TV 강연에서 독일 하이델베르그의 한 호텔에 ‘하마터면, 괴테가 잘 뻔한 호텔이었다’ 라고 쓰여 있는 호텔을 말하면서, 괴테가 예약을 하지 않아 숙박을 하지 못했지만, 호텔에서 ‘하마터면 괴테가 잘 뻔한 호텔 이었다’ 라고 표현한 것이 관광이라고 말한 것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것을 보고 관광에 조예가 있는 것을 알았다.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은 나라는 프랑스이다. 2007년 프랑스가 8,200만명으로 1위고, 스페인 5,900만명, 미국이 5,600만명, 아시아에선 중국이 5,400만명으로 놀라운 수치를 보였으며, 태국이 1,400만명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2008년에 690만명 정도의 외래관광객이 방문을 했다.

GDP대비 관광이 차지하는 비중은 OECD 평균 11.5%(2007년 기준)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6.7%로 꼴찌다. 연간 세계 관광객 9억명 중에 7백만 정도만이 대한민국을 찾는 것이다총고용대비 관광비중이 OECD 평균 12.3%(2007년 기준)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7.4%에 그쳐, 일본 11.8%, 태국 11.3%, 중국 9.4%에 비해 관광산업이 많이 뒤지고 있다.

선진국으로 옮겨가야 할 우리나라는 ´관광산업´을 반드시 성장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데, 16개 국가에 23개 지사를 가진 ´한국관광공사´에 귀화인 이참 씨가 사장이 되었다니 보수적인 대한민국에 신선한 충격으로 하나의 관광상품이 될 수도 있다.

관광 명품화를 통해 한국 브랜드를 알리겠다며 "한국은 매력적인 문화를 갖고 있지만, 대외적으로 이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한국의 경제,정치는 잘 알 지언정 역사, 철학 문화는 잘 알지 못한다."라고 했다.

미국에서는 이민자 출신들이 연방정부 고위직에 오르는 예가 비일비재하다고 한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EU 국가들도 공무원의 국적 제한 규정을 완화하는 추세라고 한다.

민간분야에선 각종 인센티브를 줘가며 외국 인재를 끌어들이는 경쟁이 치열하다. 국가와 기업의 미래가 인재 확보에 달려 있기 때문에, 우리의 인식도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달라져 가야 할 것이다.

한국관광공사의 외국 홍보를 보면 수도권, 영남권, 제주도에 국한되고 있다. 우리 지역은 있던 국제선도 없어져 참담한 실정이지만, 낙후된 지역을 한 단계 끌어 주길 기대하고 있을 뿐이다. <강원구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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