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애자´의 세 주인공. 좌로부터 배우 김영애, 최강희, 배수빈 [사진=JTN]


[JTN뉴스] 영화 ‘애자’ 언론시사회…최강희.김영애의 절절한 모녀연기 돋보여

가을의 문턱에서 영화팬들의 가슴을 촉촉이 적셔줄 한 편의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스물아홉 속수무책 딸과 아픈 엄마의 소통이야기를 그린 영화 ‘애자’(감독 정기훈, 제작 시리우스픽쳐스)가 26일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언론시사회를 통해 최초 공개됐다.

‘어머니와 딸’은 영화사(史)를 통해 수없이 회자돼온 소재다. 하지만 ‘애자’는 배우 김영애와 최강희의 연기만으로 110분 러닝타임이 지루하지 않을 정도로 두 인물의 관계가 소소한 재미를 가져다주는 작품.

시나리오와 연출을 동시에 맡은 정기훈 감독은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관계가 모녀관계가 아닐까 생각했다”면서 “그 관계 속에서 절대 헤어질 것 같지 않는 사람들의 이별을 그려보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애자’는 오빠에게만 잘 해주는 엄마가 야속해 상경한 후 고향인 부산에는 5년에 한 번 내려갈까 말까했던 당돌 처녀 ‘박애자’(최강희 분)가 병에 걸린 어머니 ‘최영희’(김영애 분)를 간호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겉으로 보기엔 부산사투리를 써가며 서로에게 윽박지르기에만 바쁜 두 모녀지만, 속으로는  ‘자식들에게 짐이 되지 말고 빨리 죽어야지’라고 생각하는 어머니와 ‘엄마가 1년만이라도 더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딸이다. 그리고 그런 모녀의 끈끈한 정은 마치 화학작용처럼 영화 전체의 분위기를 이끌며 ‘모녀멜로’라는 신조어가 생겨나도 될 만큼 가슴 절절한 감동을 가져다준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 어머니와 딸의 환상신은 내내 여운을 남긴다.

김영애와 최강희는 무엇보다 이 영화의 시나리오에 반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홈쇼핑 황토비누사업 파문으로 힘든 시기를 보낸 김영애는 “시나리오 받았을 때는 다시 일을 할 수 있을까 엄두도 못 냈었다”며 “하지만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두 번 생각도 하지 않고 하겠다고 다짐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최강희 역시 “시나리오를 읽는 내내 울다가 웃다가 했던 기억이 난다”면서 “애자가 나와는 동 떨어진 캐릭터 같아서 많이 겁이 났지만 안하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았다”며 출연하게 된 동기를 설명했다. 이어 “저녁에 있을 VIP시사회에 어머니를 초대했다”면서 “살면서 어머니께 ‘사랑한다’고 말하기 참 어려운데 오늘은 영화로 대신 마음을 전하고 싶다”는 바람도 함께 전했다.

언론시사회에는 애자의 남자친구 ‘양철민’ 역을 연기한 배우 배수빈도 등장해 자리를 빛냈다. 얼마전 종영한 드라마 ‘찬란한 유산’으로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그는 “영화속 비중이 적어 이런 자리(시사회)에 나오기 민망하지만 영화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참석했다”고 말했다. 극중에서 그는 애자를 많이 사랑하지만 주체할 수 없는 바람기를 지닌 인물로 등장, 전작과는 색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영화 ‘애자’는 다음달 10일 개봉된다.

JTN 현화영기자 / 사진 이충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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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간담회 때 모습. 가장 좌측에 있는 사람이 정기훈 감독이다 [사진=JTN]


△ 놀라운 패션센스의 최강희 [사진=J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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