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인새겨 급조한 당선증에 천안시민, "그냥 虛~虛~웃지요"

 천안문화원 선관위가 원장선거를 놓고 오락가락하자 일부 시민단체에서 "날씨가 무더워서 그런지 천안 문화원이 정신줄을 놓은 것 같다"며 조롱섞인 말들이 오가고 있다.
 
지난 18일 원장선거에서 사전에 5인의 선관위원들이 최다득표자가 당선되는 것으로 합의를 보았다며 정관을 무시하고 최다득표얻은 후보에게 당선확정을 하려하자 일부 회원들이 정관에는 과반수로 되어 있으니 정관대로해야 한다며 이의를 제기하자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유보됐다.
 
이후 반인충원장과 선관위원들이 회의를 한 결과 전국문화원연합회에 질의해 결과에 따르기로 결론을 내렸으나 선관위원장인 황각주 위원장이 갑자기 태도를 바꿔 28일 오전 선관위 회의를 긴급 소집해 최다득표자인 o후보의 당선을 확정했다.
 
선관위장인 황각주씨에 따르면 o후보와 선관위원 최한규씨측이 "선관위원들이 합의한 내용도 있고 최다득표를 인정한 타 문화원의 사례도 있으니 일단 최다득표자를 확정해 달라"는 요구에 따라 회의소집을 했으며 2분이 퇴장하고 3분이 의견을 같이해 당선확정을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안달아신, 이숙경위원은 "반인충원장님께 통보도 하지않고 우리끼리 결정하는 것은 의미가 없으며 이미 문화원연합회에서 답변한 ´원천무효´통보도 무시하고 진행하는 회의에 찬성할 수 없어 자리를 떠났을 뿐이고, 일방적인 회의에 동의할 수 없어 ´마음대로하라´고 했을 뿐이지 정상적인 상태에서 위임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황각주, 최한규, 강육모(선관위원), 정순훈(사무국)씨 등은 문화원장의 동의나 결제도 없이 문화원직인을 새겨 당선증을 후보자에게 교부하는 등 웃지못할 해프닝이 벌여져 주변사람들이 실소를 자아내게 했다. 
 
특히 문화원 직인을 임의로 새겨 당선증을 임의로 만든 것인 줄 모르는 o후보는 이 당선증을 가지고 천안시를 방문, 당선인사를 해 담당공무원은 물론 일부 기자들이 사실여부를 확인하는 등 웃지못할 쑈~가 한바탕 벌어졌다는 것.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된 타 후보측과 반원장은 "선관위원장이 너무 앞서간 것 같다"며 문화원연합회의 답변에 따라 결론을 내기로 합의했슴에도 불구하고 막상 연합회에서 문광부에 자문까지 얻어 "재선거를 해야 한다"는 통지를 받고도  "연합회의 해석을 따를 필요가 없다고 돌변한 이유를 모르겠다"며 항의소동이 벌어졌다 
 
특히 반원장은 "선관위원장이 임의로 직인을 새겨 당선증을 교부한 행위는 월권"이라며 황씨에게 "당선 교부증을 회수하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일부이사들은 직인을 임의로 새겨 사용한 부분에 대해서 형사고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문화원 문제가 고발사태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황씨는 이에대해 "잘못된것 같다. 죄송하다."는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국문화원 연합회는 천안문화원의 질의에 대해 26일 공문을 통해 "어떠한 경우라도 정관을 위배할수 없다.  사전에 협의나 동의가 있었더라도 정관대로 과반수의 득표를 요하므로 이번 선거는 원천무효로 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해석은 문광부의 자문을 받아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져 다른 어떠한 다른 해석도 용인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로 풀이된다.
 
천안시도 배후세력과 인적쇄신이 되지않는 이상 보조금 지급 중단에는 변함이 없으며, 이달 말 문화원 건물환수를 공언하고 있어 집행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지방선거가 닥아오고 있고 문화원파행을 더 이상 방치할수 없다는 여론도 있어 이를 이용한 벼랑끝 전술을 펼치고 있는 배후세력의 치밀한 계산이 의외의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정치적 계산에는 늘 변수가 있는 것이고 말은 말로써 말잔치일 뿐이기 때문에 언제나 적당한 이유로 뒤집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서로 필요에 의한 절충안이 오고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로 일부 후보는 평소 ´용비어천가´(시민단체 주장)를 즐겨 외치던 인물로 평가받고 있어 ´노´보다는 ´예스´맨을 선호하는 단체장의 속성을 잘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천안문화원은 오는 31일 재선거를 위한 공고문을 내고 재 선거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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