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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순례 감독의 영화 ‘날아라 펭귄’…소소한 일상의 재미 속 날카로운 사회비판

“인권영화는 재미없다는 편견을 버려주세요.”

10일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날아라 펭귄’ 언론시사회에서 임순례 감독이 한 말이다.

인권과 사회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바로잡기 위해 영화를 꾸준히 제작해오고 있는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가 이번에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우생순)’으로 흥행감독 반열에 오른 임순례 감독과 만났다.

“‘우생순’ 제작이 끝나자마자 인권위 영화담당자를 만났다”는 임순례 감독은 “어떤 사회제도나 인권위 틀 안에 있는 영화인데다 예산이 너무 적어 처음에는 자신 없었다”고 털어놨다.


△ 임순례 감독 [사진=JTN]

게다가 외부에서 제작비를 투자받기로 한 계획마저 무산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고. 하지만 임 감독은 “모든 연기자들과 스태프들이 거의 개런티를 받지 않고 영화를 위해 자신들의 재능을 기부했다”며 그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시했다.

‘날아라 펭귄’은 ´학원교육, 직장내 왕따, 기러기아빠, 황혼이혼´ 등 사회문제들을 4개의 에피소드로 풀어낸 영화. 문소리 박원상 손병호 최규환 조진웅 등 개성파 충무로 배우들이 출연해 의미있는 프로젝트를 완성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임순례 감독 특유의 ‘공감대 설정’이다. 영화를 보는 누구나 “맞아, 맞아”라며 무릎을 탁 치게 되는 상황들이 이어지는 것. 덕분에 110분 러닝타임 내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에피소드에 몰입하게 된다. 등장인물 모두가 우리의 자식, 아내, 남편, 부모님, 동료들로 여겨져 이 영화는 인권영화임에도 ´재미있다´.


△ ´기러기아빠´를 연기한 배우 손병호 [사진=JTN]

임순례 감독은 “편견타파를 주제로 한 영화인만큼 인권영화가 재미없을 거라는 편견 또한 버려주셨으면 좋겠다”면서 “우리가 조금 더 나은 사회에서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극장에 많이 와서 봐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인권영화를 보러오면 다음 인권영화가 제작되는 데에도 일조하게 되는 것”이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건네기도 했다.

영화적 재미와 더불어 감독의 날카로운 문제의식도 번뜩인다. 에피소드들마다 소리 내어 웃다가도 ‘내가 혹시 저렇지는 않은지’ 자연스레 자신을 돌아보게 만든다. 마치 거울을 들여다보는 듯 우리 자신의 일상이 스크린 속에 그대로 투영됐다 피드백되는 느낌이다. 그만큼 이 영화는 영화란 매체가 가지고 있는 계몽적 성격을 잘 살리고 있다.


△ 직장상사와 신입사원으로 출연한 배우 조진웅(좌)과 최규환 [사진=JTN]

배우들 역시 영화 출연 후 인식의 변화가 조금씩은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아이를 학원으로 내모는 엄마 역을 맡은 문소리는 “과거에는 교육문제 하면 나와는 별개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뭐가 문제인지 아이를 낳으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기러기아빠’ 역할의 손병호는 “나는 절대 극중 인물처럼 외롭게 살진 않을 것”이라면서 “가끔 연애도 하고 내 인생을 즐기면서 살겠다”며 농담조로 말했다.

극중 술을 못 먹고 채식주의자여서 직장동료들에게 질타를 당하는 역할을 맡은 최규환은 “남들과 다르다고 해서 그들이 잘못 된 것은 아니다”면서 “그들 나름의 철학도 존중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를 괴롭히는 직장상사를 연기한 조진웅은 “미처 나도 모르는 사이 주변의 누군가를 짓밟은 적이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날아라 펭귄’은 전체관람가로 오는 24일 개봉 예정이다.


JTN 현화영 기자 / 사진 이충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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