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가족의 의미에 대해

세대가 바뀌면 가치관과 문화가 새롭게 해석되고 새롭게 변화하게 되고 성과 결혼과 가족 등도 마찬가지로 세대에 맞게 재정립 된다.

그 중에는 지켜지고 보존되어야할 가치들도 있고 영원히 변하지 않을 유산도 있다.

다른 모든 시대적 상황 맥락 속에서 보존과 변화 둘이 균형있게 공존해야 신, 구세대가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될 것이다.

최근 여성부 장관이 새롭게 임명되었는데 그 장관이 기용된 이유가 식품영양학 전공 출신이기 때문에 가족의 건강을 챙겨서 사회에 역할을 충실하게 할 수 있게 하는데 있다고 한다.

여성들은 밥이나 해라? 밥만 잘해주면 남자들이 나라를 짊어질 것이다? 과연 지금 시대에 맞는 발상이며 맞는 여성부 상일까?

과거 대부분의 문화가 여성을, 여성으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행위와 결과가 단정지어 졌다.

여성이라면 어떠해야한다는 보편성을 강요했다. 개인 고유한 능력, 특성은 무시당했다.

개인의 행복을 원하면 못되고 여성답지 못한 여성으로 낙인찍히고, 가족의 뒷바라지 하는 여성을 모성애와 희생적인 아름다운 여성상으로 인정 되었다.

밥을 맛있게 지어 가족에게 영양을 주고 집을 안락한 장소로 만들어야 하고 출산과 양육, 시댁 챙기기 그리고 경제력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거기에 밤에는 성적 만족까지 줘야하지만 겉으로는 조신한 척 해야 하는 참으로 버라이어티한 삶을 살아야 했다.

이처럼 여성은 가족과 사회의 밑받침을 하는 것이 당연시 되어왔기 때문에 장애를 가진 여성들 대부분이 연애와 결혼을 망설인다.

여성 역할과 장애인에게 덧씌워지는 문화 속 편견 때문일 것이다.

살림과 성과 사회생활, 내숭까지 모두 완벽해야 여성답다는 관습 안에서 우리 장애여성들은 평범한 삶을 꿈꿀 수가 없게 된다.

또 어느 사회에서든지 비장애 여성에게도 아름다움의 기준에서 벗어나면 차별이 있지만 특히 중증여성장애인은 아름다움의 기준에 더 많이 벗어난다는 이유로 이중적 차별을 겪으며 살고 있다.

바로 장애인들이 섹시하지 못하고 성과 무관하다는 편견을 갖게 하는 것이다.

여성의 인권과 지위가 많이 향상된 지금 시대에도 여성남성들 취향 위주로 만들어 놓은 기준에 맞추기 위해 쌍꺼풀도 만들고 코를 세우고, 지방 흡입 수술도 하며, 쭉쭉 빵빵한 몸매를 만들기 위해서 끼니도 굶어가며 다이어트도 한다.

이런 시대착오적, 역행적 일들을 국가, 사회, 미디어, 등이 앞장서서 조장한다면 여성 뿐 아니라 남성들까지도 그 억압된 인간상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밥을 잘하고 성적 기술이 좋고 교태가 뛰어나지만 조신한 우리의 ‘밥순이’는 영원히 궁극적인 여성상이 될 수 없다.

남성과 여성이 아닌 인간의 가치로 평가되는 시대에는 장애여성도 억압과 차별에서 해방될 것이다.


컬럼리스트 조윤경(장애인푸른아우성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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