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옥 감독의 신작 ´파주´ 언론시사회...이선균.서우의 연기변신 ´눈길´

형부를 사랑한 처제. 금지된 사랑의 비밀을 파헤치다.

영화 ‘파주’(감독 박찬옥, 제작 명필름)가 21일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질투는 나의 힘’ 박찬옥 감독이 7년여 만에 내놓은 신작인데다 부상영화제 초청,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타이거상 수상의 쾌거까지 개봉 전부터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던 터라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취재진과 평론가들이 극장을 가득 메웠다.

안개가 가득한 도시 파주를 배경으로 ‘형부와 처제의 사랑’이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그리고 있는 이 영화는 박 감독 특유의 섬세한 심리묘사와 연출력이 돋보이는 작품.

영화의 타이틀인 파주는 남자주인공 김중식(이선균 분)이 세상으로부터 자신을 숨기는 장소인 한편,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속으로는 요동치는 인물의 내면을 암시하는 장치이기도 하다. 즉, 서로 사랑해서는 안 될 두 남녀가 그 감정을 드러낼 수 없고 숨겨야만 하지만 결국은 빠져들고 마는 ‘금기의 모럴’을 상징하는 것.

박찬옥 감독은 “파주가 개인적으로도 마음에 들었지만, 주인공들이 떠났다 돌아오고 몸을 숨기기도 하는 구체적인 도시 공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형부와 처제 사이를 연기한 이선균과 서우는 국내에 앞서 해외평단에서 먼저 인정을 받은 만큼 안정된 연기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선균은 기존 부드러운 남자의 이미지를 벗고 아내의 동생을 사랑하지만 그 감정을 숨긴 채 살아가는 남자의 심리를 치밀하게 묘사해 연기변신에 성공했으며, ‘미쓰 홍당무’를 통해 충무로 블루칩으로 떠오른 서우 역시 형부를 사랑한 여자 ‘최은모’로 분해 깊어진 내면연기를 선보였다.

이선균은 박찬옥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에 혀를 내두르기도. 그는 “그 어떤 영화보다도 디테일한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면서 “맡은 캐릭터는 무겁지만 진중하게 역할에 빠져 몰입할 수 있었던 기회였기에 행복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영화에서 첫 베드신 연기를 펼치기도 한 그는 “처음이라 긴장은 많이 됐지만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연기라 좋았다”면서 “함께한 심이영 씨(언니 최은수 역)와는 애써 태연한 척 연기했지만 다 찍고 나서는 심장이 두근거려 혼났다”며 후일담을 전했다.

한 인터뷰에서 이선균이 “괴물이 나타났다”고 극찬하기도 한 배우 서우 역시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탐나는 도다’와는 정 반대의 캐릭터를 연기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녀는 “이번 영화 작업을 통해 배우로서 한 단계 성숙해졌음을 느꼈다”면서 감독과 배우, 스태프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안개가 가득한 도시 파주에서 펼쳐지는 금지된 사랑의 비밀. 영화 ´파주´는 오는 29일 관객들을 찾아간다.


JTN 현화영 기자 / 사진 이충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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