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아-강지환 주연 영화 ´내눈에 콩깍지´…TV와 영화를 오가는 新장르? ‘글쎄’

▲ 배우 이지아(좌)와 강지환 ⓒ JTN뉴스


**감독 이장수/제작 삼화네트웍스/107min/12세관람가/개봉 11월5일**

‘텔레시네마7’, 이름도 생소한 이 프로젝트의 시작은 지난 2006년 부산에서 열린 ´동아시아 TV드라마작가 컨퍼런스´에서였다.

그리고 지난해 6월 일본 나가사키 하우스텐보스에서 이뤄진 일본 각본가 7인의 집필계약. 이후 한국을 대표하는 드라마 PD들이 참여의지를 밝혀오면서 방송(tele)과 극장(cinema) 상영을 겸한 영상산업의 새로운 모델 ‘텔레시네마7’이 본격적인 출항준비를 마쳤다.

드라마 ‘겨울연가’가 시발점이 된 한류열풍이 지속적인 한일 양국간 문화교류로 이어지도록 하려는 이 사업의 취지에 안재욱 차인표 강혜정 지진희 김하늘 강지환 TOP 승리 영웅재중 등 내로라하는 한류스타들이 총출동, 7편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탄생됐다.

이렇게 만들어진 7편의 영화가 5일 강지환 이지아 주연의 ‘내눈에 콩깍지’를 시작으로 매주 1편씩 국내 개봉될 예정이다. 오는 1월 일본 개봉보다 약 2달 앞서 국내 관객들을 찾아오는 것.

드라마 ‘천국의 계단’으로 아시아 전역에 한류드라마의 위상을 높인 이장수 감독이 ‘러브’(1999) 이후 두 번째로 내놓은 영화 ‘내눈에 콩깍지’는 일본의 인기작가 오오이시 시즈카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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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지아가 ‘스타일’에서의 세련미를 벗고 덧니에 주근깨 많은 추녀 ‘왕소중’으로 분해 눈길을 모은다.

4일 왕십리 CGV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이지아는 “오히려 못 생긴 분장을 할 수 있어 작품을 선택했다”며 “남자들에게 인기도 없고 덜렁대지만 가슴 속 진짜 사랑을 꿈꾸는 천진난만한 이 캐릭터가 정말 소중하다”고 말했다.

‘영화는 영화다’, ‘7급공무원’의 연이은 흥행으로 올 한해 충무로 블루칩으로 떠오른 강지환이 이지아와 함께 호흡을 맞췄다. 교통사고로 인해 추녀가 미녀로 보이는 일시적 시각장애를 앓고 못생긴 왕소중을 사랑하게 되는 킹카 ‘강태풍’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것.

강지환은 누가봐도 못생긴 여자를 ‘여신님’이라 부르며 특유의 느끼한 표정을 지어 잘생긴 외모와는 달리 코믹배우로서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이지만, TV와 영화를 겸한다는 처음의 취지가 얼마나 이 영화에 잘 녹아들었는지는 의문이다. 오히려 드라마와 영화 그 어떤 장르의 장점도 살리지 못한 결과를 낳은 것은 아닌지.

‘추녀와 추녀를 미녀로 착각한 남자의 사랑이야기’라는 설정은 극 초반 흥미를 돋우지만 점점 갈수록 긴장감과 내러티브가 약해지며 지루한 느낌마저 들게 한다. 초반부터 시작된 사랑의 줄다리기가 계속 반복되며 좀처럼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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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지적에 대해 이 감독은 100% 공감한다는 뜻을 밝히며, “후반부를 짧게 편집해 간결하게 만들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작가의 의도를 더욱 부각시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 소설을 한국 영화로 옮기다보니 양국간의 정서적 차이도 무시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결국 ‘내사랑 콩깍지’는 영화와 드라마 사이, 한국과 일본 사이 그 어떤 경계도 무너뜨리지 못하고 그저 단순한 혼합장르로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이 작품을 스크린과 브라운관중 어떤 매체를 통해 볼지 그 선택권은 오롯이 관객(혹은 시청자)들에게 주어졌다.

‘내사랑 콩깍지’에 이어 다음 주말에는 두 번째 ‘텔레시네마7’ 작품인 빅뱅의 TOP과 승리, 그리고 허이재 주연의 ‘19-Nineteen’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JTN평점 ●●○○○

JTN 현화영 기자 / 사진 이충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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