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N 11월 라이브 콘서트’ 주인공…“전 세대 아우르는 노래 부를 터”

▲ 가수 김건모. ⓒ JTN뉴스


지난 1992년, 중장년층 중심이던 가요계에 밝고 경쾌한 레게풍의 노래를 들고 나타나 일대 파란을 일으킨 한 남자가수가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작은 체구에 까무잡잡한 피부, 위트와 유머가 풍부해 마치 ‘개구쟁이’를 연상시키는 가수 김건모(41). 그는 여전히 무대에서 팬들과 살아 숨쉬고 있었다.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 뉴욕, 애틀랜타 등지를 돌며 미주공연을 마치고 돌아온 김건모는 17일 ‘JTN 라이브 콘서트’ 무대에서 1만5천여 한국 팬들과 다시 만났다.

빠듯한 일정에 무척이나 피곤했을 텐데도 파워풀한 가창력과 무대매너로 넓은 체조경기장을 압도하며 ‘역시 프로’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했다.

‘JTN 11월 라이브 콘서트’ 중간, 동료가수인 박미경이 무대에 오른 후 휴식을 취하고 있는 김건모를 만났다.

“JTN콘서트는 이번이 처음인데 정말 놀랐어요. 관객분들이 이렇게 많이 오실 줄은….”

김건모는 올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임에도 콘서트를 보기 위해 한달음에 달려와준 관객들에게 감사인사를 먼저 건넸다. 신종플루다 뭐다 해서 대형 공연장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줄어드는 요즘, 이렇게나마 관객들과 호흡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도 덧붙였다.

“아마 저는 발라드 가수는 못 할 거예요.”

벌써 사십대에 접어든 나이. 여전히 젊은 외모를 뒤로 하고서라도 무대에서 뛰고 춤추며 노래를 한다는 게 부담스럽지는 않을까. 많은 댄스가수들이 나이가 들면 발라드나 트로트 등 장르 변신을 시도하는 반면 김건모는 자신은 영원히 댄스가수라고 말한다.

“아휴, 가만히 서서 어떻게 노래를 불러요. 좀이 쑤셔서 그건 못할 것 같아요.”

그가 데뷔 후 17년 동안이나 ‘국민가수’로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도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 가장 ‘김건모다운’ 것이 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

김건모는 90년대 교복을 입고 자신의 콘서트장을 찾았던 여학생 팬들이 이제는 어엿한 엄마가 돼 자신의 딸과 손잡고 공연을 보러 오는 경우를 종종 목격했다고 말했다.

“좀 일찍 결혼한 팬들은 벌써 중학생 딸을 두고 있기도 해요. 아예 가족 단위로 제 콘서트에 오시는 분들에 한해 ‘할인 패키지’ 이벤트도 열어볼까 해요.(웃음)”

오랫동안 사랑받은 가수에게서 오는 여유로움이 그에게서 느껴졌다. 노래 뿐 아니라 특유의 넉살로 팬들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것도 ‘대한민국 최고 가수’라는 호칭에서 나온 여유로움 때문일 것이다.

“김창환 씨와 다시 만났으니 큰일(?) 한 번 내보려고요.”

김건모는 결코 자신의 앨범 작업을 소홀히 한 적이 없다. 지난해 13년만에 작곡가 겸 프로듀서 김창환과 다시 만난 김건모는 같은해 8월 정규 12집 앨범 ‘Soul Groove’를 냈는가 하면, 올해 5월과 7월에는 각각 베스트 앨범 ‘잘 될꺼야’와 디지털 싱글 ‘려인’을 발표하기도 했다.

꾸준한 작업을 통해 자신의 음악을 발전시켜 나가는 김건모의 노력이 엿보인다. 그는 “오는 12월 5~6일 전국투어 서울 앵콜공연이 끝나는 대로 새 정규앨범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다음 앨범의 콘셉트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노래’입니다.”

최고 전성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1995년 ‘잘못된 만남’ 이후 돌연 결별을 선언한 후 그가 다시 김창환과 재회한 데에는 이같은 의중이 크게 작용했다. 어린 아이에서부터 어르신들까지 전 세대가 듣고 즐길 수 있는 노래를 다시 한 번 부르고 싶다는 것.

새 앨범의 발매시기는 내년 4월 이후가 될 것이라고 그는 조심스레 내비쳤다. 그의 다음 앨범에는 또 어떤 파격과 개성이 숨어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JTN 현화영 기자 / 사진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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