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전8기 정신으로 귀금속가공 명장에 오른 ‘이달의 기능한국인’ 박정열 대표

【뉴스캔】노동부(장관 임태희)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사장 유재섭)은 23일 “11월 ‘이 달의 기능한국인’으로 귀금속가공업체 ‘진영사’의 박정열(52세·대구광역시 중구) 대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국가경제발전의 숨은 주역을 선정하는 ‘이 달의 기능한국인’ 서른 다섯 번째 수상자 박정열 대표는 작은 보석공방의 보조기사로 시작, 35년간 금은세공 분야에서 한 우물을 파며 귀금속가공 명장으로 거듭난 주인공이다.

경북 청도군 가난한 농가의 4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난 박대표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어린 나이에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

처음 시작한 일터는 대구의 작은 보석상으로 우연한 기회에 시작했지만 적성에 맞았다.

그도 그럴 것이 어릴 때부터 손재주가 남달라 겨울마다 썰매를 곧잘 만들곤 했던 그였다.

2년간 꼬박 허드렛일을 하며 어깨너머로 선배들의 기술을 배웠던 그는 “선배가 처음으로 디자인을 해보라고 했을 때의 기쁨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고 회상한다.

첫 번째 직장에서 9년간 일을 배운 후, 두 번째 일터에서 80년대 당시 하루 15만원까지도 벌었던 그는 이후 공장장을 거쳐 1990년 매장을 겸한 보석가공업체 ‘진영사’를 창업했다.

뛰어난 금은세공 실력을 자랑하던 박 대표는 1992년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은메달 수상을 시작으로 2~3년간 국내 대회에 30회 이상 출전했고, 일본 고베 진주디자인제, 유럽 다이아몬드 경진대회 등에서는 입선을 하기도 했다.

7전8기 도전정신으로 지난 2008년, 대한민국 귀금속가공 명장으로 뽑힌 그는 금은세공에 필요한 공구 개발에도 몰두하였다.

직접 개발한 ‘핀 장치’는 실용신안을 받았고 특허 및 저작권으로 등록한 ‘장신구용 부품 제조방법’은 귀금속 가공 및 품질향상에 큰 기여를 하였다.

박 대표는 한국이 40년간 국제기능올림픽대회 귀금속부문에서 13번이나 금메달을 따는 등 세계 최강의 실력을 자랑하지만 수출 1위를 유럽에 뺏기고 있는 점을 안타까워했다.

유럽 디자이너들은 1년간 세계 각국을 다니며 새로운 디자인들을 개발하고 있으나 우리나라 디자이너들은 디자인 하나에 공을 들이기보다는 공장처럼 빨리 만드는 것에 치중해 세계시장을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유럽을 샅샅이 뒤져 디자인기술을 배우고 공부를 할 계획이며, 뒤늦게 검정고시를 거쳐 지난해 대구산업정보대학 보석감정학과에 늦깎이 입학을 했다.

자식들도 아버지의 대를 이어, 스물여섯 살인 딸은 보석상 마케팅과 판매를 맡고 있고, 군 복무중인 아들은 제대 후 귀금속학과에 복학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디자인은 사회변화에 민감해서 경기가 좋을 땐 화려한 것을, 불황일 땐 싸고 간편한 디자인을 찾는다”면서 “사람들 각자의 스토리가 담긴 맞춤형 보석을 디자인하는게 성공비법”이라고 전했다.

이어 박 대표는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해서 세계적인 브랜드를 만드는게 꿈”이라고 밝혔다.

2006년에 처음 도입된 ‘이 달의 기능한국인’은 10년 이상 산업체 근무경력이 있는 전문 기능인 중 사회적으로 성공한 기능인을 매월 1명씩 선정 포상하는 제도다.

‘이 달의 기능한국인’ 대상자 추천은 연중 수시로 받고 있으며 한국산업인력공단 6개 지역본부 및 18개 지사와 노동부 지방관서에 일정한 구비서류를 갖춰 제출하면 된다.

대상자 추천 방법 및 기타사항은 한국 산업인력공단 홈페이지(www.hrdkorea.or.kr) 또는 전문기능인력 pool시스템 홈페이지(http//pool.hrdkorea.or.kr)에서 자세히 안내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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