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집행부가 도리어 물러날 위기

[뉴스캔]kbs 노동조합의 총파업 카드는 재적 과반수 요건에서 참여부족으로 부결돼어 노조측 결단은 단지 구호에 그치게 됐다.

최근 kbs 본사의 단식투쟁을 하고 있는 농성천막은 어느 가정집 안방처럼 편안해 보였다. “높은 투표율은 총파업 가결”의 김칫국물을 이미 마신 분위기였다. 죽기를 각오한 장례식장보다는 잔치집 행사장 같았다. ‘죽겠다’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어도 ‘모든 것을 버릴 수 있는 것’은 아무나 하는 것은 아니다. 투표 장소도 총파업에 대한 불굴의 의지가 보이지 않았다.

▲ kbs 본사의 단식투쟁을 하고 있는 농성천막 ⓒ 라디오21/코리아 포커스, 뉴스펜 장창훈 기자


적어도 김인규 신임사장의 출근 이튿날 출근할 줄도 모르고 뒷북쳤던 것이 kbs 본사 사원들에게 미친 영향이 있었을 것이다. 78명의 부족은 2024명의 신임을 받은 조합 집행부로서 모든 것을 버리지 못해 나온 최악의 결과다.

예수와 이순신장군이 말했다. “모든 것을 버리라. 죽으면 살고, 살고자 하면 죽으리라”고

사즉생은 곧 kbs 조합 집행부가 먼저 해당된다. mbc 노조 한 관계자는 “kbs 노조는 적당주의다. 쇼에 불과하다”면서 “구호만 그럴 뿐이다. 이병순 때도 새벽에 출근했는데, 모를리 없다. 비켜준 것이다. 출근 첫날 막지 않은 것은 의지가 없는 것이다”고 꼬집기도 했다.

사실 김인규 사장은 “정부 지원을 끌어오겠다. 시청료 인상 책임지겠다”고 했다. 부자 청년처럼 재물이 많아 버리기 아까웠던 것은 아닐까?

kbs 사장 후보들 면접 당시 조합 한 관계자는 “김인규 후보를 반대하는 것은 명분상 반대일 뿐, 사실상 반대는 아니다”면서 “조합이 kbs에 도움이 된다고 정치특보를 찬성한다면 조합의 명분이 없어지는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인규 반대는 외부에 대한 알리기식 ‘쇼’에 해당하는 형식적 반대라는 것이다.

문제는 총파업 카드가 조합 집행부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올 확률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kbs 노동조합은 현재 언론노조를 탈퇴한 상태다. 대신에 kbs 노동조합 계약지부만 언론노조에 가입했다. 홍미라 지부장은 kbs 사장 5배수 압축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사람들은 말한다.“kbs 노동조합 집행부가 실질적으로 ‘김인규 퇴진’을 요구한다면, kbs 계약지부 및 언론노조와 공조관계를 형성하면서, 강력한 투쟁을 해야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차라리 형식적 쇼는 그만 연출했으면 좋겠다”고.

간과하기에는 설득력있는 논리구조임에 틀림없다고 본다. 김인규 사장에게 물러가라고 했던 노조 집행부가 도리어 물러날 위기에 처했다. 이와중에 오늘 4일 프레스센터 앞에서 kbs 노조는 언론노조가 주관하는 <‘언론악법/언론악적’ 날려버려> 문화제에 참여하여 목소리를 높일 예정이다. KBS노조는 과연 어떤 목소리를 낼것인가 그들의 향후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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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곤 기자 oldp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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