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객들 엄사장 사표 반려에 천만다행.

[뉴스캔]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MBC 노동조합)는 전국언론노동조합을 탈퇴한 KBS 노동조합과는 색깔과 전략이 확연하게 달라보인다.


KBS노조가 구호파라면 MBC노조는 행동파에 가까운데 KBS 노동조합은 김인규 신임사장 취임식 당시 결사항전을 선전포고했지만, 구호만 외치는 형국으로 끝났고, 출근 이틀째날에도 김인규 사장보다 늦게 출근하는 바람에 출근한 줄도 모르고 ‘출근저지 투쟁을 하겠다’는 창피를 당한 바 있다.


결국, KBS 노동조합은 총파업 카드마저도 77표 부족으로 무산되고 말았다. 77표 부족으로 2024명 찬성표가 물거품이 된 꼴이다.


반면, MBC 노동조합은 시작부터 KBS와 확연하게 달랐는데 MBC 노조는 물리적 투쟁, 원맨쇼 등은 일체 하지 않았으며 이근행 노조 위원장은 “김우룡 이사장과 면담요청을 원한다”고 말했다.

▲ mbc노조원들이 사옥정문에서 방문진을 강력 규탄중이다. ⓒ 라디오21/코리아포커스


또한 이사진이 “이사회 개최후 만나겠다”고 하자, 이근행 위원장은 “이사회 끝나고 만난다는 것은 안만나겠다는 것과 같다”면서 곧장 이사회실로 걸어 들어가 날카로운 어조로 “방문진이 경영진의 임기에 대해 논의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2000 조합원들의 뜻을 전했다.


결국 2시간동안 진행된 이사회 결과 엄기영 사장의 사직서는 유보되고, 김세영 부사장 外 3명의 사표가 수리됐다.


이에 MBC 노조는 아이러니하게도 성명서를 통해 “방문진의 하수인으로 돌아온 엄기영을 더 이상 인정할 수 없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또 MBC 노조는 “팔다리를 자르면서까지 MBC에서 살아남겠다는 엄사장의 굴욕은 방문진의 하수인이며, 정권의 나팔수로 자처한 행위다”면서 “정권의 낙인이 찍힌 인물이 어떻게 방송의 독립과 공정성을 담보하면서 권력에 대한 비판과 견제를 지킬 수 있겠는가”고 비판했다.


조합은 “사측과 일체의 대화를 중단한다”면서 “방문진의 꼭두각시로 채워질 새로운 경영진 역시 절대 인정할 수 없다. 이들이 MBC에 단 한발자국도 들이밀지 못하도록 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한편 엄기영 사장의 사표가 반려됨에 따라, 인터넷 논객들은 다행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어서 MBC노조의 ´엄기영사장 인정못함´은 무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보다 자세한 뉴스는 라디오21&TV, 코리아 포커스 - www.radio21.tv - 에서 볼 수 있습니다. -

정창곤 기자 oldpd@paran.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위 기사에 대한 모든 법적권한 및 책임은 ⓒ 라디오21/코리아 포커스에 있음>
저작권자 © 뉴스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