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회담 수용 촉구...우제창 대변인 “한나라당 예산안 단독 수정은 혈세 강도질” 비난

민주당이 4대강 예산 삭감을 요구하며 국회 예결위 회의장을 점거한지 나흘째인 20일, 정세균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에 영수회담 수용을 촉구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명박 대통령을 꼭 만나야 할 시점이 되었다”며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제안한 3자회동이 신속하게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4대강 사업은 이명박 대통령 사업으로 한나라당은 재량권이 없어 대화와 타협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과의 만남이 성사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국민들이 이 정권에 대해 가장 걱정하는 것이 소통의 부재다, 심지어는 여권 내부에서도 소통이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 뒤 “최소한 여당 대표가 제안한 소통의 자리를 대통령이 빨리 수용해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4대강 예산에 대해 정 대표는 “불법·탈법을 자행했고 경제성도 없으며 국민의 지지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하천정비사업 수준으로 대폭 삭감하고 결식아동 급식지원, 초중등교사 확충, 어르신 틀니 건강보험 급여지원, 장애인 연금지원 등 교육, 복지, 민생예산, 지방지원에 쓰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예산은 ‘민생예산 대 4대강 예산’의 싸움”이라며 “4대강 사업을 숫자의 힘으로 무조건 밀어붙이는 대통령 예산이 되어서는 안 된다, 4대강 예산 삭감을 꼭 관철시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이 전날부터 자체적으로 예산안 심의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민주당에선 한나라당이 제3의 장소에서 전체회의를 소집해 예산안을 단독처리할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돌고 있다.

우제창 원내대변인은 긴급 브리핑을 열어 “한나라당이 예결위 소위를 생략한 채 예산안을 단독으로 밀실에서 조작하여 날치기를 획책하고 있다”며 “예산안을 특정 정당이 밀실에서 자의적으로 수정, 조작하는 것은 국민의 혈세를 강도질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비난했다.

우 대변인은 “예산안 단독 밀실조작은 반민주적 폭거이자 대국민 도발행위”라며 “한나라당은 이를 즉각 중단하고 민주당의 4대강 예산 전면 삭감 요구를 즉각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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