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예산 편성은 없다”...민주당 “몸으로라도 막겠다, 대통령 결단 필요”

22일 민주당의 예결위 회의장 점거가 엿새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심재철 예결위원장은 “한나라당의 예산안 독자처리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심 위원장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합의 처리되기를 기다리고 있지만 지금처럼 폭력적으로 점거만 하고 있는 상황이 계속되면, 마지막에는 예산은 통과를 시켜야 하기 때문에 독자적인 처리도 어쩔 수가 없게 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심 위원장은 “김형오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을 않겠다고 밝혔지만 아무런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본회의로) 끌어올려서 하지는 않겠다는 말씀이고, 한나라당이 독자적인 안이라도 준비하고 예결위를 통과하면 정상적으로 처리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경우에 따라 사실상 직권상정을 기대했다.

그는 “한나라당으로서는 예산안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서 독자적으로라도 먼저 검토를 해놓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하고 “어떻게든 31일까지 예산이 통과되지 않아 준예산으로 들어가는 일은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4대강 예산 삭감 요구에 대해선 “깎자는 게 사업을 하지 말라는 정도가 된다”며 받아들일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심 위원장은 속도조절론에 대해서도 “강은 상류, 중류, 하류를 한꺼번에 해야 다시 하게 되는 일이 없게 된다”고 반박하고 보의 높이와 수를 낮추라는 요구에는 “한강 잠실수중보 등을 보면 알겠지만 한강에 저렇게 물이 차있는 것은 결국 보 때문이다, 대운하용이라는 것은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맞받아쳤다.

한편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예산안 강행 처리에 들어간다면 물리력으로라도 막지 않을 수 없다”고 몸싸움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우윤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YTN라디오 <강성옥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예결위 회의장 점거농성을 계속 이어가고, 만일 경위들을 동원해서 끌어낸다면 다시 본회의에 안건을 상정할 때 최대한 최선을 다해서 막을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우 부대표는 그러면서 “예산안에 관해 대통령이 입장을 밝히고, 대운하 관련 사업은 전액 삭감하라”는 예산안 처리를 위한 조건을 제시한 뒤 “결국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3자 회담’을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저작권자 © 뉴스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