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정권에 장악된 언론, 총리실 홍보전략 그대로 이행” 비난...이회창 “진정한 여론은 움직이지 않고 있다”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을 둘러싸고 여야가 본격적인 여론전에 돌입한 가운데 야당에선 수정안 찬성 여론이 높게 나오는 것을 언론보도 때문으로 판단하고 이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13일 “방송과 언론이 여권에 장악된 상태로 지금 계속 정부나 총리실의 세종시 홍보 전략을 그대로 이행하는 식”이라며 “그러나 세종시는 국회에서 해결할 일이지 여론몰이로 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정 대표는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총리부터 시작해 청와대, 내각 나서지 언론 앞잡이 내세우지 사정기관까지 동원해 갖은 수단으로 여론몰이를 하고 있지 않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정 대표는 또 “총리실에서 연기 주민들을 독일 견학을 시킨다고 하는데 있을 수 있는 일이냐, 이 정권이 하는 걸 보면 법치고 도리고 국정에 대한 기본적인 방향도 정도와는 전혀 거리가 먼 그런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세종시법을 수정을 하든 폐기를 하든 국회에서 그 일을 해야지 국민투표건 여론조사건 법치를 뒤흔드는 것이기 때문에 있을 수 없다”며 세종시 문제를 국민투표로 결정하자는 여권 일각의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대통령이든 총리든 법 위에 군림하는 게 아니”라며 “정권이 바꿨다고 국책사업 그만 두자고 나오는 건 법치주의를 부정하고 법 위에 군림하는 아주 잘못된 불법 행위”라고 강조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여론으로 세종시 문제가 결정되는 건 “전혀 핀트가 틀렸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충청도 민심을 돌리기 위해 여론몰이를 하고 있지만 세종시는 충청도민들의 이익을 위한 게 아니라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선도사업의 의미를 가지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그러나 “내가 보기에는 진정한 여론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는데 정부가 친여, 어용여론을 만들어 자꾸 부추기고 있다”고 여론추이와 관련된 언론보도에 불만을 제기했다.

이 총재는 “세종시는 국가의 미래를 위한 계획이기 때문에 현지 주민들에게 떡 하나 더 줬다, 이것으로 됐다는 식으로 원안 백지화를 합리화할 수는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은 이번 주 본격적인 세종시 수정안 저지 장외투쟁에 돌입한다. 민주당은 이번 주를 ‘국가균형발전주간’으로 선포, 14일 전문가 간담회, 15일 충남 천안 규탄대회 등을 열고 자유선진당은 12일과 13일 각각 대전과 국회에서 대규모 규탄대회와 대국민보고대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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